외로워요.
벌써, 오지도 않은 가을 타는지.
몇십명이 빼곡히 들어있는 메신저 속 이름을 마우스로 하나씩 하나씩 클릭클릭해봐도,
이제는 백명이 훌쩍넘은 핸드폰속 전화번호부 속의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열어봐도,
나 외로워-하고 말을 건넬 사람을 쉽게 고를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약해보이고 싶지가 않고,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귀찮을 거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아 이 사람은 생각보다 그렇게 친하지 않잖아?라던가
이 사람은 바쁘니까,
이 사람은 답문자나 보내주려나,
이 사람은 연락한 지 너무 오래됐다...
하아..하고 작게 한숨이 나요.
생각하기 싫은 일이나, 잊고 싶은 일을 더 집요하게 기억하게 되는 것처럼, '외롭다'는 생각을, '남들도 다 그럴거야', '내가 모가 외로워'하는 마음으로 덮고 무시하려고 할수록
그 감정이 점점 나를 압도해서, 어느덧 정신이 들면 외롭다는 느낌한 가운데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나 정말 좀 외로운 것 같아요. 하하.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