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in] 호빗 보고 왔는데 간달프에 대해서...

반지 시리즈 완전 초심자의 질문입니다.

오늘 호빗 보고 왔는데요,

반지 시리즈는 개봉 당시에 다 보았지만, 책은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근데 간달프에 대해 궁금한게 생겼는데요,

호빗에서 보니까 아무래도 간달프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능력보다 엄청 더 쎈 능력을 갖고 있는데

마치 간보기 하듯이 그걸 다 보여주지 않고 아주 조금씩 맛보기로만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드워프 원정대가 위기에 처할 때에도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기다렸다가 

원정대가 전원 몰살당하기 직전이 되어야만 능력을 살짝 맛보기로 보여줘서 위기에서 탈출시킨다거나.

(아니 그런 능력이 있으면 왜 진작 구해주지 않는건데!!)


예를 들면 마지막에 오크들의 추격에서 독수리를 타고 벗어나는데,

아니 원정대가 출발할 때 바로 독수리를 타고 출발했으면 그 고생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었나요?????


간달프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영화나 원작 설정상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한 가설은,

간달프는 원래 짱쎈데 자기가 뭐든지 다 알아서 해주면 원정대의 자립심이 키워지지 않으니까

가만히 있다가 원정대가 죽기 직전이 되어야만 조금씩 도와준다? -_-

저는 원정대도 이해가 안 가는게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진작 좀 도와주지!"하고 화를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_= 

머리들이 나쁜가 =_=



P.S.

아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 관련 게시물을 검색하다 보니

간달프가 사실은 신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근데 뭔가 중간계로 보내지면서 힘이 봉인되어서 힘을 마음껏 못 쓰는데

반지 영화에서 악마 발로그랑 붙었을 때에는 그때만 힘의 봉인을 풀어서 이긴 거라던가 뭐라던가.

간달프의 정체는 뭔가요???








    • 아... 질문만 하기 뭐하니까 SNL 코리아의 '느그 아부지'란 꽁트를 조공으로 바칩니다.
      다 보시면 마지막에 간달프가 나옵니다.
      동영상으로 퍼오는 법을 몰라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ZYyTDJB29U
    • 간달프는 예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한국 개신교이서는 인정안하지만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고 연옥의 죽은자의 죄를 사하고 보좌에 앉고 다시 부활이라는 순서를 영화화 한거죠. 마법사는 색에따라 등급이 있는데 흰색이 제일 높고 회색이 그 바로 아랜데 지하에 갔다 오면서 백색의 마법사가 된거구요.
    • 신이라고 하기엔 그쪽 세계관이 우리 개념이랑 좀 다른데 원래 간달프는 마이아라는 존재입니다.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인 발라의 직속부하인데 신들의 세계인 발리노르에서 중간계로 파견(..)나온 거라고 할 수 있죠. 암튼 마법사 주제에 왜 마법을 안 쓰냐를 설명하려면 또 그쪽 세계관을 이래해야하는데 그쪽 세계관의 마법이란 뭔가 인간이 해낼 수 없는 대단한 일? 뭐 그정도 의미예요. 간달프가 반지 시리즈에서 샤도팍스를 길들이고 원군을 데리고 절망의 순간에 돌아오고 곤도르 병사들을 격려하고.. 뭐 그런 거요. 마법사의 가장 강력한 힘은 말의 힘이죠. 호빗에서도 빌보를 의심하는 드워프들에게 빌보는 훌륭한 도둑이라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호통치듯이, 뭐 그런 거요. 모바일로 긴 설명 쓰려니까 힘든데 암튼 그렇습니다. 더 자세한 건 위키에거 간달프 항목 참조하시면 좋을듯.
    • 아래에는 '실마릴리온'의 내용이 약간 들어있습니다. 자세히 기술하지는 않고 뭉뚱그려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간달프'는 '가운데땅'의 피조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이 맞습니다. 자세한 것은 '실마릴리온'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는데요. '간달프'는 가운데땅에서는 제한된 힘만을 쓸 수 있습니다. 서쪽에서 '가운데땅'으로 왔을 때 지금의 육체를 얻어서 온 것이기 때문이죠. 기독교에서 예수가 인간의 모습으로 왔듯이 말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세계는 유일신이 있고, 이 유일신이 만든 1차 피조물들이 '가운데땅'의 피조물들에게는 신으로 여겨집니다. 이 신들은 또 등위가 둘로 나뉘는데, '간달프'는 하위에 속합니다. 이야기 '호빗' 당시 '가운데땅'에 존재했던 이 신적 존재들은 7명이 있었고 이들은 각각 '백색의 사루만', '회색의 간달프', '갈색의 라다가스트', 푸른색의 두 마법사, '사우론', '발로그'입니다.

      그렇다면 왜 '호빗'에서는 단순한 마법사처럼 그려지는가. 물론 영화판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에 준해서 묘사하고 있지만 원작 '호빗'에서 '간달프'는 더 능력이 떨어집니다.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며 마법보다 잔꾀를 많이 부리고 꽤 겁도 있는듯이 묘사됩니다. 소설은 철저히 '빌보'의 시각으로 서술된 것으로써 '프로도'에 의해 서술된 '반지의 제왕'보다 훨씬 민담의 성격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지의 제왕'도 초반부--반지의 제왕 1권--까지는 '프로도'의 얘기를 '빌보'가 썼기 때문에 '호빗'과 서사가 많이 닮아 있습니다만, 그 이후는 '프로도'가 기술했기 때문에 글의 성격이 조금 변합니다.

      그리고 '호빗'에서나 '반지의 제왕'에서나 독수리들이 주인공들을 한 번에 태워주지 않는 건 간단합니다. 독수리들이 그런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반지의 제왕'에서는 특히나 '모르굴의 차가운 용'들이 '모르도르'를 지키고 있었고요.
    • 일종의 신 맞습니다; 마법사라곤 하지만 통상 생각하는 마법을 부리는 존재는 아니고요, 가운뎃땅을 수호하고 지키는 존재로서의 신에 가까워요. 신적인 힘을 남발하면 치트키..아니 암튼 세계의 균형에 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까 위기의 순간에만 가끔 불가피하게 사용하곤 하는 거죠.
    •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는 주신(절대신) 일루바타르 - 발라 - 마이아의 세 단계 신격이 있으며, 간달프는 그 중에서 마이아입니다. (이는 굳이 따지자면 반신 정도에 해당하는데 사우론이나 발록 등도 마이아입니다.) 다만 간달프는 발라들에 의해 서쪽에서 파견된 이스타리(사루만,라다가스트,청색마법사2명과 함께)의 일원으로 이들의 임무는 중간계의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국한됩니다. 따라서 간달프는 본래의 능력을 다 쓸 수도 없고 써서도 안됩니다.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판협지에 나오는 10서클 마법으로 오크들을 불태우고 나라 하나를 멸망시키는 그런 스펠캐스터보다는 현자 선지자 이런 이미지에 가깝죠.
    • 그리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 세계의 독수리는 우리가 아는 동물 독수리랑 좀 다릅니다. 고등한 지적 생명체고 덩치도 일반(?) 독수리보다 훨씬 크고 쎄;죠. 말 타는것 처럼 내키는대로 운송수단으로 쓸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거죠. 과이히르 란드로발 이런 이름도 언뜻 기억나는데 더 정확한건 잘 아는분이 가르쳐주실듯(무책임;)
    • 음... 예수; 좀 뭔가 어긋난거 같기도 하고요 연옥이라는게 카톨릭에서만 인정한 관점이고 기독교에서는 연옥의 죽은자의 죄를 사했다고 말하진 않는데용;;
      전 인류의 죄를 사했다고 그러는뎁;;; 하긴 뭐 약캐-쥬금-부활-짱쎄짐 이런 루트가 좀 기독교 스멜이 나긴 하죠.
      굳이 따지자면 제 생각에 반지 세계관에서는 발라의 우두머리인...음 누구지... 하여간 우주의 창조주가 있고요,
      그 우주의 창조주가 신과 여신들(발라)들을 창조하는데 걔의 우두머리가 약간 예수랑 합치되는 점이 있는 거 같아요.


      간달프는 보여주는 것 이상의 힘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간달프가 호빗 영화에서도 그렇고
      무슨 나방 사용해서 독수리 부르기를 콜택시나 대리운전기사 부르듯 하는데요, 걔네는 호빗에서가 아니라 반지에서만 나오는 애들이고요,
      그것도 간달프 따까리가 아니라 그냥 평소에 좀 아는 사이인 독수리 왕님이에요. 지나가다가 친구가 좀 곤란한 곳에 서 있길래
      '야! 좀 태워줄까? 나 어디 좀 가야 해서 멀리까지는 못 데려가 주는데, 뭐 여기 근처면 내가 태워다줌ㅇㅇ'해서 간달프가 좀 얻어탔을 뿐-.-;;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는 마법사가 마술을 운전면허처럼 쓰는데, 반지 세계관은 아예 그런 게 아니라 내재된 힘과 비밀스러운 지식이
      마법사의 진정한 힘이고 기예라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마법사들은 천천히 늙고 지식이 있고 다소 물리적인 방식으로
      마법을 행할 수는 있지만, 라이트닝으로 발록을 잡는 식이 아니라 지식과 경험으로써 현명한 조언을 할 수 있는 <현자>라고 이해하셔야 할 거에요.
      발록을 잡은 것은, 그때 정말 최선을 다 해서 힘을 끌어모아 잡았다고(보통 사람이 평소에 퍼져 있다가 고3때 미친 빡공을 해서 수능을 치듯이 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또 간달프가 신이라는 건요, 반지 세계관엔 <마이아>라는 반신격 존재가 있는데 간달프는 그 마이아입니다. 갈색 라더가스트 흰 사루만 회색 간달프 푸른...까먹었다.
      그 마법사들과 싱골인지 딩골인지...회색요정 왕의 아내이자 루디엔의 어머니인 멜리안이 마이아의 일원임다. 신인 발라보다는 낮지만 신비스러운 힘이 있고
      발라들에게 모종의 임무를 받고 미들어스에 파견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관찰하고 돌아다니는 게 업이에요. 시찰나온 사람으로써 일은 해야죠.
    • 반지덕 소환ㅋㅋㅋㅋ글ㅋㅋㅋㅋㅋ 이 스펠에 걸린 제 죄가 크군요. 무아지경에 빠져 열심히 리플 달았는데 제 위로 리플이 이렇게나ㅠㅠ
      위엣분들 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 우와, 역시 반지의 제왕의 세계는 넓고도 깊군요. 반지 시리즈 세권은 영어로 읽었고 호빗은 안 읽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고 다시 애정이 샘솟고 있네요.
      댓글들 보니 실마릴리온까지 읽고 싶은 욕구가 마구 치솟지만 그래봤자 내 주제에;; 금방 잊고말겠죠.. 욕심내지 말고 호빗이나 꼭 읽어야겠네요.
    • 그나마 영화에서 좀 마법을 많이 쓰는 편일거예요.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과 간달프의 박수무당 대결같은 것도 원작에는 없다고...
      • 박수무당 대결... 푸하하핫 동감합니다
    • 반인반신의 박정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간계 만화 보시면 도움이 되실듯 하네요
    • http://mirror.enha.kr/wiki/간달프
    • Aem님의 설명에서 틀린 부분이, 발로그는 한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럿입니다. 간달프와 싸운 것은 여러 발로그 중 하나.
    • 반지의 제왕 소설에서는 나즈굴 9명이 둘러싼걸 간달프가 단신으로 뚫고 지나간 듯 하다는 등장인물에 의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선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자체하는 듯한 반면에 호빗에서는 능력을 훨씬 더 자주, 더 다이나믹하게 쓰는 편이죠.
      호빗 영화는 반지의 제왕을 너무 의식하고 만들어서 그런지 별로 그렇게 보이지도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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