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울 사람들은 자기 지역을 밝히지 않을까?

저는 지방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중앙집중적 대한민국의 구조에 불편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문화를 누리기 불편한 것만이 아니라, 담론이나 논의들, 그리고 사소한 것들도 대부분 서울의 상황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중심 논의들 속에서 다시 지방민으로서의 자신을 위치를 생각하는 것에 불편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참여의 방식에 대한 논의 중 하나로 "광장으로 나오라!" 라는 것이 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에는 광장이 존재하지 않죠. 사람들이 모이고 대안적 논의를 생산하는 판이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고 부산만 가도 굉장히 약해집니다. (심지어는 진짜 '광장' 자체가 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레알 지방으로 가면 상황은 더 열악하구요. 하지만 이러한 현실이 다시 담론에 반영될 때는 "왜 이들은 광장에 나오지 않는가?" 라는 식이죠. 이미 지반이 갖춰진 '서울'을 기준으로 다시 되묻는 것이죠. 어쩌다 지방이 주로 이야기되는 것은 대선날 총선달 두 개 정도?

꼭 이런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진짜 서울 토박이(?) 들에게서 느껴지는 한국=서울 식의 발화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제목도 실은 그런 것인데요, 듀게에서만 해도 어떤 질문을 할 때 "뫄뫄하려는데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대부분 서울이 기준입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안써놔도 읽는 사람들이 당연히 서울인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 악의가 아니라구요? 당연히 악의가 아니죠. 그게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해요. 완전히 체화되어 있어서 아무런 의식없이 쓰는 거니까요. 특정인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부분이 아무 생각 없이 그래요.

반대로 지방인의 경우 반드시 "여기 ㅇㅇ인데 뫄뫄하려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식의 단서가 붙습니다. 꼭 어떤 것이 친절하다, 불친절하다를 떠나서, 항상 서울=한국인듯한 서술 방식이 불편했는데, 다시 생각난 김에 올려봐요.:
    • 그... 그르네요.
      하지만 부천이라도 광장엔 나갈 수 있습니다.
      수도권으로 늘려주세요.
    • 그게 참 어렵죠
      서울에 사람이 너무 많고 서울에만 뭐든 다 몰려있고
      어디에도 이런나라 없을거에요
      세종시가 자리잡으면 좀 나으려나

      저도 나이 서른다섯부터 프리랜서 전향하는게 꿈이라서요
      전 주위에 좋은 영화관이랑 큰 서점만 있으면 되기때문에
      지방 내려가고 싶어요

      그때쯤되면 이런고민에 공감할지도
      아니 그 전에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져야겠죠
    •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살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듯요.
      따지고보면 그렇죠, 강남이니 강북이니 하는데... 강이 우리나라에 한강만 있는 것도 아니고.
    • 지방에 광장이 없긴 왜 없어요. 마을 노인회관 경로당 이게 다 시골의 광장입니다. 거기 노인네들 모여앉아서 귤 까먹으면서 '우리 먹고 살게 해주신 박정희 각하의 따님에게 은혜를 갚자' 이런 정치담론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는 꼬라지라서 그렇지.
      • 광화문 광장과 고작 등치될만한 것이 동네 경로당 뿐이라는 것이 그 격차를 잘 보여주는 것이겠구요, 그리고 그런 등치를 시켜놓고도 별 문제의식을 못갖는게 바로 중앙에서나 가능한 사고라는 것이죠.



        불쾌합니다.
        • 그 광화문 광장이라는 게 처음부터 "광장"이란 이름으로 있던 게 아니라 원래 집회있으면 종로삼가쪽부터 광화문까지 찻길을 점거하면서 생긴 거죠. 시청앞 광장도 마찬가지. 월드컵때 찻길 점거하며 응원하던 게 언젠가부터 광장이라 불렸지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광장"하는 식의 광장을 만든 건 잔디세훈씨지만 광장이 꼭 그걸 의미하지는 않아요.
      • 적당히 하시죠
        선거 결과가 마음에 안든다고 어디까지 화풀이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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