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까자 VS 나를까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데, 그 말은 타당성 있지 싶어요.


 분열로 망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어떻게 분열하는가" 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봐야겠는데...


 오래전부터 생각이지만, 진보(중도진보포함)의 가장 큰 분열은 저거 아닌가 싶네요. 내탓 남탓.


 도덕적으로 나를 탓하는게 우월하다 여겨지기에, 이 이야기가 비난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럴 생각 전혀 없어요. 다만, 사회현상의 책임소재를 어디에 둬야 하느냐? 라는데 대한 관점의 차이로서 둘 다 타당성이 있으니까.


 내가 잘못해서 졌나요? 맞죠. 그런데, 남이 나빠서 졌나요? 그것도 틀린거 아니죠. 문제는 둘 다인데, 어느 한쪽으로 판단이 기우는 것이 아닌가 싶고...


 특히나 기본적으로 정치적 지적 감수성이 높은 범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에 대해 상당히 비타협적이죠.


 저의 경우는 나를까자 파... 이긴 한데... 저도 그렇게 타협적이라 생각지는 않지만, 이곳 듀게를 포함해 진보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늘 느끼는건 바로 그 비타협성에서 나오는 확증편향 아니었나 싶어요.


 결국, 여태까지의, 지난 1년간의 우리 판단은 확증편향의 연속이었던 것임이 드러났잖아요...


 물론 그래도 나를까자파... 로서 "정파적 발언" 을 해 보자면...


 목적은 밖에 있고, 주관은 안에 있는데, 결국 지금의 이 패배는... 바로 그 내 안의 주관쪽으로 경도된 경향이 컸기에 그렇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주 우스꽝스런 양비론이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결국 어쩌겠어요. 미우나 고우나 다음번 선거에서 또 같이 싸울거고, 그러면서도 또 서로 싸울사람들이니 이렇게라도 이야기를 해야지...

    • 나를까는것도 우습고 남을 까는 것도 우습고 자기확신이야 자존감 높은 분들의 천부적 특성이고.

      어떤말도 다 양비론 같고 지긋지긋
      • 우스울거까지는 없을거 같아요. 세상만사 어느 한쪽에 모든 원인이 다 있는 경우는 없잖아요.
        • 균형잡힌 판단이 정답일지라도..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것일지도 모르죠. 편향이 움직임을 만들고 또다른 중도를 만들어내는 걸지도 모르죠. 극단이 없으면 중도는 또다른 어딘가에서 결정될껍니다.
          • 그래서 우스꽝스런 양비론일지도 모른다, 라고 말한거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내 안의 주관과 내 밖의 목적이란걸 대비해보려 한거죠...-- 물론 믿음이 세상을 만들고 세상이 또 믿음을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 나눠서 구분해 낼 수 있다면 훌륭하겟지만 이상적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본문의 마지막 두 문단에 극히 공감합니다.
    • 전 나까 70 남까 30 정도의 균형을...
      • 그래들 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대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어느 한 방향으로의 확신이 강한 사람인 경우가 더 많다보니, 논의에 있어서 모종의 왜곡 - 과대대표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결과는 그 때문인 면이 크지 않나 싶고...
    • 잘읽었습니다. 많은 사회 현상들이 알아도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씀하신 진보의 분열도 그러한 현상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얼굴이 두꺼워야 하는데 그럼 또 진보가 아니게 되어버리니.
      • 강철같은 신념... 이기는 새누리쪽이나 우리쪽이나 별 차이는 없었을거 같아요. 그렇게 정신적 조건이 대등하다면 승부는 현실적 힘에서 갈리겠죠.

        다른 길을 찾는 것은 여기서 출발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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