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왔어요~

안녕하세요. 선거 열기로 뜨거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ㅠㅠ (코비호를 타고 오는데 배 안에서 선거판에 대한 분석 방송이 나오질 않겠어요 허허허)


약 여섯달만의 휴가에요. 

행여 시간에 못 닿을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친절한 직장 상사님이 태워주셔서 기차역에 가서 몇번을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가방은 어찌나 무거웠는지 몰라요(선물로 싸온 술 때문에 ㅋㅋ)

참, 다행히 술은 별 일 없이 지나갔어요. 코비호 승무원님께 여쭸더니 '양주 아니면 괜찮아요' 라고... ㅎㅎㅎ;;;

걱정이 무색해졌지만 별 탈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제 걱정거리에 답변해주신 듀게 여러분 감사합니다 ㅠㅠ 굽신굽신.


사실 배 예약은 해두지 않았는데(에이 설마 못 타겠어? 하면서) 아니나다를까, 만석이라고 해서 잠시 절망했다가...

다행히 딱 한 사람이 예약해두고 오지 않아서 무사히 타고 부산에 올 수 있었어요.... 신이여 감사합니다...

(부산 사상터미널 앞에 도착했더니 누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빨간 옷 입은 사람들.... )



그래도 고생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이고지고 겨우 집에 도착했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 아저씨의 쓸데없는 말에 맞장구를 적당히 쳐주고....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그저 따땃하네요.


어머니가 제 방 보일러도 돌려두시고 제가 좋아하는 반찬거리도 가득 해두셨어요. ㅠㅠ

세상에 돼지고기 장조림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요... 

역시 비결은 마늘일까요? 너무 맛있네요.. 왠지 감동하고 있어요... (..?)


이상하죠. 어머니랑 같이 있을 땐 내내 말싸움하고, 언제 화낼까 눈치만 보고 그렇게 피곤하기 이를 데가 없었는데...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훈훈한지 모르겠어요.

이 집에서 엄마 혼자 쓸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 괜히 제가 다 시큰해지는 거에요.

나참.

함께 있을 땐 서로 힘들었는데, 왜 떨어져 있으니까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까요.

나원참.

...


어쨌든 내일은 대선이네요. 부재자 신고를 못 했으니 대선에 맞춰 휴가를 냈어요.

내일 대선 투표하고 고향 분들에게 안부나 전하러 가야겠어요....

벌써부터 다시 일본에 돌아갈 날이 아득해지네요.

일본의 사람들도 너무너무 잘 대해주셨지만... 역시 고향은 고향인가봐요.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를 들으려고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는지, 왠지 맥이 탁 풀려요.

지하철 안내방송이 들으려고 안 해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는 게 참 묘한 기분이 드네요.

길가의 간판들도 한글로 쓰여있다는 게 신기하고... 


새해 소원은 순간이동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출퇴근하게.

(...)


그럼 여러분 좋은 밤 되시길.

또 만나요.

    • 아 집에 온 기분
      돼지고기 장조림 저의 특기중 하나
      • 아앗? 그랬군요! 포킹이 요리를 하신다니. 새로운 사실이네요 :D
          • ;; 아아 먹는 게 특기였군요! 그거라면 저도 잘해요 (으쓱)
    • 저도 한국 갈 때마다 공항트레인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흘러나오는 한국어 방송에 기분이 이상해지곤 해요. 한국에서 푹 잘 쉬세요. ^^
      • 후후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ㅠㅠ 감사합니다. 아주 푸욱 쉬어버릴게요. ^ㅁ^
    • 아 대선 딱 맞춰 귀가해주시는 센스..+_+ 푹 쉬시고 맛있는 엄마 음식 많이 드세요.
      • 후후후 사실 휴가신청이 늦어졌지만 어찌어찌 시간에 닿아서 다행이에요... 근데 휴가동안 혼자 남아 일하실 우리 부장님은 어쩌실지....
        암튼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갈테야요. 고맙습니다>ㅆ<
    •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 24시간 투표 여행하는 거 보고, 정말 국외에 계신 분들의 노고에 눈물이 나오던데.. ㅠㅠ
      에아렌딜님도 어여 오세요. 내일은 춥다네요.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 저야 뭐 하루만에 어떻게든 도착했으니; 내일은 따시게 입고 나갑시다!
    • 양념통닭, 닭볶음탕, 감자탕 등등 일본에서 먹기 힘든 음식 많이 드세요.
      • 그럼요 그럼요! 말씀하신 거 먹고 싶어서 혼났어요ㅠㅠ 아주 폭풍흡입하고 갈거에요
    • 저도 나와 산 후로 부모님과의 관계가 개선됐어요. 적어도 가족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리 잠깐 시간을 갖자..."가 답인 듯요.
      하여간, 어서 오세요! 많이 춥지요. 맛난 거 많이 챙겨 드셔요.
      • 참 얄궂죠 왜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소중히 할 수는 없는지...
        감사감사합니다~ :D 패니님도 맛난 거 많이 드세욥.
    • 우와;;;오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힘드네요. 갈때도 저리 가셔야 하는??;;
      돼지고기로도 장조림하는 거 첨 알았네요. 어느 부위로 하는걸까...아 추릅 ㅡㅠㅡ
      • 그러게요ㅠㅠ 돌아갈 과정이 꿈만 같네요... 허허허. 또 저렇게 힘든 길을 가야하나... OTL
        돼지고기 장조림 일반적인 요리 아닌가요? @_@a 무지무지 맛나답니다 흐흐흐=ㅁ=
    • 화과자가 먹고 싶습니다.
      • 하카타 역 명물인 하카타 토오리몬 맛있습니다=ㅠ=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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