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 많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이럴 때에는 인터넷 체크하면서 네이버 댓글 보면서 속 끓일 것이 아니라, 평소 투표 안하던 친구들 중심으로 투표 독려 전화를 차분히 돌리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미쉘 오바마가 인상적인 말을 했습니다.
Make no mistake about it, whether it’s health care, the economy, education or foreign policy, the choice we make in this election will determine nothing less than who we are as a country -- but more importantly, who we want to be. Will we be a country that tells folks who have done everything right but are still struggling to get by, “tough luck, you’re on your own”? Is that who we are?... Or will we honor that fundamental American belief that I am my brother’s keeper, I am my sister’s keeper and if one of us is hurting then we’re all hurting? Who are we? That’s what this election is about. (Remarks at DNC event in Ft. Lauderdale, Oct. 27, 2011)
이 점을 놓치지 맙시다. 건강의료보험 문제이든, 경제 문제든, 교육 문제든, 외교 문제든, 이번 대선에 있어 후보의 선택은 우리가 한 나라로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결정합니다. 항상 제대로 법대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그러나 아직도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운이 나빴네, 네 책임이야"라고 한 나라로서 말해주고 싶습니까? 그게 우리들입니까? 아니면 나는 내 형제의 보호자요 자매의 보호자라는, 그래서 우리 중 하나가 상처입으면 우리 모두가 상처입는 것이라는, 미국의 근원적인 믿음을 존중해주고 싶습니까? 우리는 누구입니까? 그것이 이 대선이 의미하는 바입니다.
Being president doesn’t change who you are – it reveals who you are. (Speech at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Sep. 4, 2012)
대통령이 된다고 사람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드러납니다.
사실 저는 미쉘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면서, 이번 한국 대선이 우리는 누구인가 Who we are 를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경우에 가장 상처입는가?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는 내 이익을 위해서 어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얼마나 마타도어에 휘둘리며, 얼마나 경제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얼마만큼 참을성 있게 들어줄 수 있는가? 나는 투표하기 위해서 얼마를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가? 우리는 한 나라로서 어떤 부분에 가장 민감하며, 지금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어리석다면, 얼마나 어리석으며, 현명하다면, 얼마나 현명한가? 투표 독려 전화를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나는 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지, 또한 나와 상대방의 간극은 무엇인지, 이걸 어떻게 이성적으로 타개해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정치란 조직적인 분노 organized hatred 입니다. 이 분노를 폭력없이,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지 싶습니다.
이번 투표는 중요한 투표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대통령은 국가 최고의 decision maker - 결정권자 - 입니다. decision maker는 그야말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두뇌가 있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준다면, 그것은 박대통령 이후 우리나라가 decision making을 할 수 있는 대표자를 길러내지 못했음을, 혹은 길러냈다 하더라도 충분한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키워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또한, 실패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지 않고 새누리당 대표를 다시 뽑아줄 만큼 만만한 국민이라는 증거가 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나라입니까?
윤여준이 한 말을 마지막으로 붙입니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되면 잘 할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려면, 첫째,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당 후보도 통합을 이야기합니다. 그것도 대통합입니다. 그런데 통합이라는 게 뭔가요? 그 분은 국민통합이라는 게 어느 한 특정집단이나 가치를 중심으로 모든 국민이 뭉치는 것을 통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통합이 아니라 동원입니다. 유신체제 같은거 아닌가요? 문재인 후보는 제가 직접 보고 듣고 판단한 것이나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보건대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해서가 아닙니다.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 중에도 과거 권위주의에 길들여져 있던 분들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말과 행동과, 살아온 길이 일치합니다. 이런 사람 참 드물죠.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바로 그런 품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대선후보 티비토론을 보신 분들도 느끼셨을 겁니다. 문재인 후보는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아서 차이점을 해소해 나가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통합이라는 것은 대립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가치가 존재하는데, 지금까지 갈등이 심했던 것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가진 이념만이 진리이다, 라는 이념적 폐쇄성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이렇게 해가지고는 공존이 안 되지요. 당연히 통합도 안되지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통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입니다. 국민 여러분, 대통령이 갖춰야 될 능력은, 당선되는 데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 선출 이후 대통령으로서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당선 이후의 통치력입니다. 다소 말이 어눌하고, 듣기 좋은 말 하지 않더라도 정말 잘할 사람을 알아보는 것. 그것도 국민들의 능력이고 역량입니다. 이제 우리 정치는 달라져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보수냐 진보냐는 중요치 않습니다.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생활정치로 빨리 옮겨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듯이 완전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수준으로, 우리 정치의 판을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국민들 앞에 겸손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 다른 이해를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민주적인 리더가 필요합니다. 국민 여러분, 누가 더 민주적인 지도자입니까?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누가 더 적합합니까?
감사합니다.
P.S.: 저번에 재외국민 투표자 수가 15만 8천명, 투표율 71.1%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지난 4.11 총선 때의 47.7%보다 23.4%P나 높고, 제가 예상했던 9만명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 투표율이 92.3%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4.11 총선 때의 부재자 투표율보다 2.2%P 높고, 2007년 17대 대선 93.7%보다는 1.4%P 낮은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숫자를 들여다보면, 17대 대선 때에는 부재자 투표 신청수가 68만 285명이었고, 이번에는 89만 8천400여명입니다. 17대 대선과 비교해, 자그만치 21만여명이 더 부재자 투표를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부재자 투표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들의 숫자 자체가 더 많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당시의 투표수 차이가 39만표였습니다. 투표 독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