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보고 울었습니다

호빗이 남자들의 관계에 대한 영화인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약한데...


영화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HFR이 궁금해서 보러 갔고 심지어 왕십리 아이맥스는 싱크가 안 맞는다길래 영화 보기 몇 시간 전까지 그냥 취소할까 망설이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마지막 소린과 빌보가 화해의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그만 저도 모르게 폭풍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ㅠㅠ 소린과 빌보 캐릭터의 충돌이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특히 소린 역 배우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멋있습니다. 마틴 프리먼의 소심하고 묘하게 찌질한 빌보도 좋고요.


영화가 가볍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라 반지의 제왕처럼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할 것 같고요. 눈물도 눈물이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를 순수하게 재밌게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저는 취향이 슈퍼히어로보다는 호빗, 아바타 쪽인 것 같네요. 올해 어벤져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다크 나이트 라이즈 다 별로였거든요.


HFR은 기술 자체는 재밌고 만족스러운데 피터 잭슨의 연출 역량이 기술을 완전히 활용하지는 못한 듯 싶고요. HFR 뿐만 아니라 3D도 아직 피터 잭슨한테는 어색해 보입니다. 제임스 카메론 말고는 다들 3D로 어떻게 찍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것 같아요.




톨킨 광팬들이 왜 난쟁이들한테 환장을 하는지 이 양반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 저는 원작 호빗 주인공들 중에서 소린을 제일 좋아해요ㅠㅠ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민폐형이기도 한데 자기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이 흔치 않게 매력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다보니 빌보 보다도 영화상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걱정이 됐는데 연기도 너무 좋더라구요. 외모는 드워프라 하기엔 너무 잘생겼지만ㅋㅋ

      ((스포일러?))

      저는 빌보가 드워프들에게 집을 찾으러 가자고 하는 부분이랑 말씀하신 포옹 장면에서 많이 울었네요;; 다행히 극장에 사람이 많지 않아 덜 민망하더라구요.
    • 저도 재밌게 봤어요. 반지의 제왕의 귀여운 버전 같더군요 액션이나 스토리나.
    • 톨킨 팬들에게는 난쟁이들 묘사에 대한 평이 좀 갈립니다. 발린 같은 경우는 전형적이지만 참나무방패 쏘린과 더불어 필리와 킬리는 난쟁이에서 좀 벗어난 모습이니까요. 인간 왕자들 같다고나 할까요. 어쨎든 일단 그들도 수염이 풍성하고 더 늙어야 하거늘...
    • 오늘 호빗보고 울었단 친구를 실컷 놀려줬는데 꽤 있으시군요 하지만 공감가요 무슨 이야기인지... 저도 저 장면 너무 좋았어요
    • 저는 원작 읽을 때 소린이 너무 고집불통(좋게 말하면 원칙주의자)이어서 복장 터졌었는데 영화의 소린은 너무 멋있더라구요. 역시 호감의 완성은 얼굴ㅋㅋㅋ
    • 소린 키가 애매하더군요. 간달프와 있을 때는 드워프라는 게 실감이 가는데 다른 드워프들과 있으면 아무래도 드워프 왕자라서인지 키가 좀 더 커서 덜 드워프 같아요. 소린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 본판을 죽이려고 조금 애를 쓴 것 같긴 한데 처음 분장한 모습 공개됐을 때부터 얼굴만 보면 인간 왕자 또는 마법사 느낌이... 필리는 왜인지 드워프가 아니라 자꾸 호빗같아보여요.ㅎㅎ
    • 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는 캐릭터인가 보네요.
      저랑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소린이 쓸 데 없이 가오 잡지만 알고보면 상당히 허당인 캐릭터로 이해했어요.
      (이하 스포)
      드워프 13인 중에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자기가 왜 소린을 주군으로 섬기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 자리를 피하지 않고 먼 곳을 준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상황이 뭔가 오글거리기도 했고...
      마지막에 빌보 끌어안기 전에도 괜히 막 화내서 쫄게 한 다음에 끌어안는 것도 뭔가 최민수스러운 캐릭터 같다는 느낌이 ;;;
    • 실제 키는 제일 크네요 ㅎㅎ
      • 감독님 호빗같아요ㅋㅋ 귀여우심
    • 맞아요! 소린 정말 멋있죠 ㅠㅠ 3부작을 다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정한 위대한 왕 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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