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냥]고양이와 가족 짧은 잡담.

늘어져 있는 고양이 




1. 엄마와 고양이


어머니께서 최근에 고양이 아롱이 상태를 걱정하셨어요.

그 이유는 녀석이 맨날 퍼질러 잠만 잔다고 혹시 우울증이 아니냐 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늘어져 있는 고양이를 저 앙큼한 기집애 하는 얼굴로 바라보며 제게 말하셨습니다.

 

어머니:나옹이 하루종일 자길래 우울증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아무리 쟤 이름은 아롱이라고 말씀드려도 어머니의 애칭은 나옹이입니다.)

헤일리카:응? 왜?

어머니: 어제 새벽 1시 50분쯤에 나옹이가 안방문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오~ 나옹나옹 울길래 시끄러워서 방문 열어줬더니 방으로 막 뛰어오잖아.

그러다가 막 침대 뒤로 뛰어갔다가아~ 거실로 뛰쳐나가서 뛰어다니고.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어. 우울증은 무슨 우울증이야. 쟤 미친거 아니니?

헤일리카: 고양이는 원래 야행성이야.

어머니:그래? 아무튼 우울증 아닌 것 같다.


어머니. 고양이는 야행성입니다.



2. 아빠와 고양이


퇴근하고 귀가하신 아버지께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딸은 안중에도 없으시고 고양이와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아버지:어이구, 아롱이 학생. 아빠가 왔어요. 쭈쭈쭈, 사료는 잘 먹었어요? 어이구, 맛있게 잘 먹었다구요? 

헤일리카:(깜짝 놀라며)아빠, 고양이랑 말이 통하는거야???

아버지:(아버지, 약간 망설이며 쑥쓰럽다는 듯이)아니, 그냥 아빠가 1인 2역 하는거지.....아롱 학생, 오늘도 잠은 잘 잤어요? 


친구에게 이 대화를 말해주니 저보고 아버지와 대화의 시간을 좀 가지라고 구박을 하더라구요.



이상입니다.


마무리는 퍼져있는 고양이로 할게요.


따끈하게 자는 고양이




    • 2. 꾸준히 말 걸어 주는 게 반려동물의 정서와 지능발달에 좋단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 아 그래서 최근에 이 고양이가 머리를 좀 굴리는게 보였군요!
    • 아롱이는 몸집이 작은가요 큰가요
      다른 사진중에는 되게 조그맣게 나온걸 봤는데 어쩔때는 또 후덕해보이고
      • 포동포동하지만 제가 봤을 때 몸집은 작은 편이에요. 후덕해보이는 것은 각도빨도 있을 거에요.'ㅂ'
    • 등장인물 한명이 누락된 것 같지만... 제 착각이겠지요.
      이대로 헬카님이 세계로 뻗어나갈 동안 아롱이는 무사하겠네요. : ]
      • 착각이십니다.'ㅂ'b
        그러게요. 제가 사료값과 모래값과 병원 비상금만 두고 가면 완벽하게 케어 해주실 듯 합니다!
    • 아롱이는 집안의 막내딸이로군요! 예쁨받고 있는 듯해 제가 다 뽀돗^______^* 아롱이 몸집 작은데요, 루이보다 작고 마른듯(...하긴 루이는 애초에 마르진 않...죠구리 옆에 있어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일 뿐...) 저도 루이죠지랑 대화 자주 나눠요. 뭐라 하는지도 모를 텐데 루이는 내킬 때 꼬박꼬박 대답해서 싸부도 심심하면 루이랑 대화함. 죠구리가 눈맞추고 대답할 때는 딱 한순간, 밥통 앞에 꼿꼿하게 선 죠구리타임뿐-___-
      • x진사댁 막내딸 아롱냥입니다. 오 루이랑 죠지는 무려 대답도 해주는군요! 아롱이는 대답 따위 안 해줘요....ㅠㅠ 그냥 순수하게 1인 2역을 해야 한답니다.
    • 모두 그녀를 사랑하는군요. 흐흐흐
      • 사랑받는 고양이입니다. 흐흐
    • 애완동물의 가정에서 선순환이라면 아버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가족끼리 대화가 많아진다는게 최고인거 같아요.
      • 뭔가 저희집 대화의 흐름이 아버지->고양이, 어머니->고양이, 동생->고양이, 저->고양이 이렇게 흐르고 있는 것 같지만
        착각이겠지요?
    • 식구들의 사랑을 충분히 받아서 마음놓고 퍼진 고양이네요. 제 고양인 어릴 때 멀쩡히 서 있다가 갑자기 픽하고 옆으로 쓰러지는 행동을 반복해서 뇌에 이상이 있나 굉장히 걱정을 했었는데 병원에서도 아무 이상 없댔고 13년째 건강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식구들이 놀라서 관심을 가져주는 게 목적이었던 모양 -_-
      • 사실 그 쓰러진 행동이 애교 아니었을까요? 배만져달라는 포즈요! 저희집 고양이도 뒹굴면서 놀다가 가족들이 들어오면 나와서 앞다리 쫘악 - 뒷다리 쫘악 - 기지개를 편 다음 옆으로 풀썩 쓰러지곤 한답니다. 그럼 가족들은 살살 녹으면서 배를 쓰다듬어주고요!
    • 아롱아 너를 마구 괴롭히고 싶어지는구나. 니들 고양이 종족들이 종종 새벽에 인간들에게 그러하듯 나도 너희에게 마구 박치기를 시전하고 수염도 잡아당겨보고 뱃살도 주물거리고 일어나라고 귀에 속삭이고 싶구나..물론 네 옆을 쿵쾅거리고 뛰어다니고 날아다니고 싶기도 하다(응?)
      • 으흐흐 나열하신 내용들 모두 제가 한번 이상 실행했던 행동들입니다. 다만 뱃살을 주물거리다가 뺨을 맞은 것은 안 자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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