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레미제라블 읽으시는 분 계신가요?

전 정기수의 정음사 판으로 맨 처음 읽었고 그 뒤로 한 대여섯 번은 읽은 거 같습니다. 부분 부분 읽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많고. 최근에 나온 민음사 판은 정기수가 이전 번역을 개정한 것이라고요.


읽으신다면 어느 번역으로 읽고 계십니까? 어디까지 읽으셨어요? 와, 이런 건 책 보기 전에는 몰랐어! 이런 것들 없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전 무대가 바뀔 때마다 빅토르 위고가 튀어나와 역사 강의를 해주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많이들 지루해해서 놀랐어요. 하지만 비슷한 장광론으로 유명한 톨스토이보다 훨씬 맛깔스럽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 않습니까? (전 톨스토이의 장광론도 재미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요약본만으로는 가브로슈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기 어렵죠.

    • 저는 초등 들어가기도 전에 어른용으로 나온 괴상한 만화책 레미제라블을 읽었어요.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 장발장'으로 제목화된. 사전처럼 두꺼운 책 세 권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후로도 다른 고전은 읽어도 레미제라블은 읽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이제 그 만화책도 찾을 길 없지만, 요새 말이 자꾸 나오고 듀나님 글 읽으니 민음사 판으로 한번 읽어볼 만 생각이 드네요. 요새 책도 재미가 없고 모든게 시큰둥한게 고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어고 있네요.
    • 빅토르 위고가 튀어나와 역사 강의 해주는 부분...전 어렸을적 아동판으로 본것만 생각하고 있다가 어른이 되고 나서 완역본 보고 이 부분 때문에 무지 놀랐었죠;; 아니 이 서술자는 누구지? 왜 이런 설명들이 나오나...물론 전 지루한건 아닙니다만, 프랑스의 근현대사를 잘 몰랐던 터라 이게 무슨 얘기여...하면서 그냥 저냥 보곤 했었죠.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은 무척 새롭게 보일거 같네요. 다시 읽어 보고 싶군요.
    • 이형식 번역 펭귄 클래식 판을 이북으로 사다놓고 아직 조금밖에 안 읽었어요. 영화 개봉하기 전에 어서 읽어야겠네요.
    • 중학생 때 문학전집에 들어 있던 3권짜리로 읽긴 했지만 누구인지는 당연히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존 이북 샵에서도 갑자기 레미제라블이 상위로 올라왔던데, 일단 무료니 받아놓는 사람이 상당수 아닐까 싶지만.
    • 20년 전에 읽었는데 요즘 다시 읽고 있어요. 그때도 지금도 범우사판으로요. 첫번째 장에서 주교가 찾아간 전직 국민회의 의원이 남긴 이야기는 참 좋네요. 이 장면에서 주교의 멘붕이 나는 왜 이토록 재밌을까. 전 이제 은촛대 직전입니다. 읽어야 하는 양이 읽은 양의 열 배 넘게 남아서 햄볶아요^^*
    • 전 이번에 나온 민음사버전 4권 중간까지 읽었어요. 초딩때 읽던 장발장이 뇌리에 느무 박혀 있어서 위고할아버지 옛날얘기 파트가 너무 길고 많아 깜짝 놀랐지요. 일단 그 부분은 휘릭휘릭 넘기며 읽고, 일단은 제가 알고 있는 장발장 스토리를 스캔+발췌해서 읽는 식으로 초독하고 있어요. 다 읽고 나서 꼼꼼하게 재독할 예정입니다:)
    • 현재 송면의 동서문화사 판으로 5권째 읽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처럼 어렸을 때 한 권짜리 요약본으로 읽은게 전부였는데, 우연히 런던 10주년 기념 공연의 일부 클립들을 접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완역본까지 구입하게 됐네요.



      첫 완역본이라서 모든게 다 새로운 이야기처럼 보이네요. 요약본에서 가브로슈를 어떻게 묘사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프랑스 역사를 좀 알고 있었다면 위고의 역사강의를 재밌게 읽었을지 모르겠는데 잘 모르는 상태여서 이야기 몰입에 방해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거기다 이야기 가운데 자연스럽게 녹아있는게 아니라 갑자기 작자가 소설 중간에 찍덥 끼어들어서 강의하는 형식이라 좀 이질적이죠. 주변 인물들까지 페이지를 할애하여 꼼꼼히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 요즘 쓰여진 소설이라면 거의 반 정도 분량은 편집자의 손에 의해 날아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 떠나서 생각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150년전 소설같지 않을 정도로 재밌어요. 아무리 명작이라도 재미없으면 집어던졌을텐데 영화 개봉전까지는 여유있게 다 볼 수 있겠네요. 10주년 공연 DVD도 다시 꺼내봐야죠.
    • 저도 동서문화사 판으로 5권째 바리케이트 부분 읽고 있어요. 전 위고의 장광설이 지루합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재밌어요.
    • 저도 읽은 판본은 동서문화사 세권짜리에요. 전 처음 읽었을때 사람들에게 이런 격렬함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장발장이 개심하는 장면도 굉장히 격렬하지 않나요. 그 와중에 쁘띠 제르베는 돈도 뺏기고...() <br />가브로슈... 위고가 망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빠리시민들이 가브로슈와 꼬제뜨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환영했다는데 그만큼 상징하는 것이 큰 것같아요.
    • 참 언젠가 트윗하신 바리케이트의 소년에 대한 시 잘 읽었습니다. 가브로슈 아끼시는 것 같아요^^
    • 저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빠여서, 완역판을 읽고 싶어서 분량이 제일 많은 버전으로 골라 읽었습니다. 저도 중간중간 역사 부분은 지루함을 꾹참고 읽어 넘겼던 기억이 나고, 의외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리우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부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왕당파, 아버지는 나폴레옹파.. 그리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자란 마리우스, 성장하면서 생각의 변화... 이 부분이 새롭고도 흥미로웠습니다. ^^
    • 와, 이런 건 책 보기 전에는 몰랐어!

      ---> 가브로쉬가 도와주는 꼬맹이 둘이요. 광장에 있는 쥐떼 득시글한 코끼리 모형에서 재우는... 알고보니 친동생 들이었다는것, 책 읽기 전엔 절대 몰랐지요.

      동서문화사 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