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스포有



제가 참 좋아하는 소설중 하나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입니다. 


1.재미있고,

2.그 속에 삶의 깊이도 담고 있고,

3.문장이나 전체 구성을 가지고 노는 천재성도 탁월합니다. 

-짧은 독서이력이긴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후 이런 느낌 처음이었어요. 그러고보니 둘 다 "존재"라는 단어가 들어가네요.

4.덤으로 작가가 낮선 나라 사람이고 이름 마저도 (잠시 책장 컨닝후) 아고타 크리스토프 입니다. 어디가서 이야기하면 좀 그럴듯해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필요충분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네요. 



기억을 더듬어 제가 좋아하는 부분 두 가지만 나눠볼께요. 디테일은 책의 내용과 틀릴 수 있겠습니다. 기억이란게 그렇게 불완전하잖아요...;;;


1.부모없이 자라는 두 소년에게 잘해주는 처녀가 있어요. 성격도 좋고 인정도 많아요.

   그런데 독일군 포로들이 끌려가는 걸 보고 처녀가 아주 막 대합니다. 

   두 소년은 몰래 처녀를 폭탄으로 날려버립니다.


2.신부님이 계십니다. 이 신부님은 소년 하나를 데려다가 성적으로 못된짓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 하기도 하고, 

   위 폭탄사건을 두 소년이 저질렀다는걸 눈치채고도 안타까워하며 타이릅니다. 



이런것들이 어떤 개념으로 정립되는지, 어떻게 정리해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부분들이 참 좋더군요.



 

      •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일부러 이미지샤크에까지 올렸는데 왜 저렇죠? @_@
          • 감사합니다.
            글만 적기 밋밋하고, 있어보이고 싶어서 이미지 넣었네요. -ㅂ-)
    • 이책 상권의 흡입력이란 정말 어마어마했죠...
    • 소설 중 딱 하나만 고르라면 전 언제나 이 책을 말해요. 이 책의 모든 면이 그렇게 맘에 들 수가 없어요.
      특히 건조한 문체가 정말 매력적이고 흡입력이 엄청나잖아요.
      꼬마들, 그 어떤 매체에서의 등장인물보다 냉정하고 화끈하게 복수하지 않나요.ㅎㅎ
      • 이런 책은 다시 읽으려할때 조금은 두려워요.
        첫 감동이 사라지고 허점들이 보일까봐요. ^^;
        • 영화 두 번 이상 볼 때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런데 이 책은 읽은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좋더라고요. 역시 미사여구 없는 문장, 건조한 흐름이 언제나 맘에 들어요.
    • 워낙 단문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이 책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흡입력이 짱임. 근데 자기 전에 읽으면 좀 무서움..;;
    • 언제 기회나면 읽어보고 싶네요.

      전 책이나 영화,만화 등 추천이 올라오면 블로그 검색을 해보는데요.

      이 책 까는 포스팅이 하나도 없네요. 대부분 흡입력 짱, 소설 종결자 등등. 본문처럼 찬양 일색이네요.
    • 오맹달님이 추천해주셔서 이 책을 읽었어요. 따로 감상평을 쓰기 겸연쩍었는데 이렇게나마 댓글로 몇 자 적을께요. 비밀노트(상권)은 괴상했어요. 분명 쌍둥이라는 데 둘은 한 목소리로 합창하듯 말하고, 그들이 하는 말들은 한 사람의 '일기'를 대화처럼 옮겨놓은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할머니가 일을 시켰는데 하지 않았다. 일을 하지 않고 할머니가 일하는 것을 구경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를 '그게 아니에요. 일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일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사람을 구경만 하는 것은 더 힘들어서 그래요. 더구나 노인이 일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말이에요.' 라고 쓰는 식으로 그 나이대의 어린애가 현실에서 할 만한 말들이 아닌데 천연덕스럽게 늘어놓죠. 전쟁중에도 나이 어린 쌍둥이가 매일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고, 그들은 진실이 아닌 것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에 상권에 실려 있는 비참한 풍경들은 묘한 아름다움과 진실성을 가져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문장 자체는 부러 멋부리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비밀노트의 매력은 솔직히 말하면 나머지인 타인의 증거(중)와 50년간의 고독(하)을 읽으면서 줄어들었어요. 점차 이야기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문장 뒤의 베일이 벗겨진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점이 다른 의미에서 이 소설에 매력을 느끼게 했어요. 어떤 소설들은 문장에 베일을 둘러서 읽고나면 의미없는 문자 더미일 뿐인데 이 책은 문장 너머의 베일이 벗겨지자 어떤 값어치 있는 '허무'에 다다른 느낌이었어요.(저도 이 책의 찬양자라서 자연스럽게 오바하게 되네요.) 신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맹달님처럼 이 책의 좋았던 부분을 짧게 적을께요. 1. 토끼 주둥이가 군인들과 성관계 후 죽었는데 장님이고 귀머거리인 줄 알았지만 멀쩡한 그녀의 어머니가 '그 애는 행복하게 죽었어' 라며 토끼 주둥이의 죽음을 부러워하는 것 2. 타인의 증거(중권)에서 못생기고 불구인 마티아스가 루카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기장을 찢어 불태우고 자살하자 루카스가 마티아스의 일기장에 '마티아스에게는 잘된 일이다.' 하권에서도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못 적지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죠.(...) 쓰다보니 너무 명백하네요. 저는 사랑받지 못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사람에게 한없이 약하고 그러한 죽음을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고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길게 썼네요. 오맹달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 읽으시진 않으시겠지만 좋으셨던 부분을 다시 확인해봐야겠네요. 제가 놓친 부분인듯 하네요. - 이 글을 쓰고나서 다시 읽었었는데도 놓치다니.
        저는 2,3권도 소름끼치더라구요. 계속 이전의 이야기들이 거짓이었나 싶게 만들어서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