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6년 감상

저는 1980년 광주와 많은 관련이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렸던 시절을 제외하곤 (20대초반시절)

1980년 광주와 관련된 문화-예술작업물을 그렇게 찾아보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본 것도 어떤 적극적인 형태가 아닌 소극적인 형태였죠 각설하고


영화는 일단 너무 늦게 만들어졌습니다. 1996년에 만들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아님 2006년에라도........

기본적으로 선동영화느낌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걱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저야 뭐 이런 영화를 보고 선동당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이미 선동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니 그냥 주는대로 받아먹었지만


영화의 리듬감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초반은 그런대로 매끄러운데 중후반부는 너무 덜컥거려요, 

특히 임슬옹과 형사들쪽은 내용연결이 잘 안될 정도예요

초반 에니메이션도 맘에 안 드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는 건 이해하는데 예술적 성취도가 너무 모잘라요

아니 에니메이션으로 가면서 도전정신이 없으면 도대체 어떤 매체를 가지고 도전합니까?

선동영화답게 배우들도 너무 기능적으로만 소모되는데요, 배우들이 그런걸 감안하고 이 영화에 임한게 확실할텐데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너무 얌전해요, 단순히 제작비의 문제가 아니고 좀 더 스타일리쉬한 느낌으로 갔어야죠

강풀의 26년이 의미있는 건 분명히 내용이 아니라 목적일텐데, 영화도 그 목적에 보다 충실하게 만들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우들중에서 제일 좋았던 배우는 김의성, 아니 이 사람은 도대체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보다 영화에서 얼굴을 많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65년생이시던데 아직 안 늦은 것 같아요, 작품운만 좋으면 제2의 김윤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진구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 이후로는 이제 확실한 주연급이 될테니 다음 영화가 기대됩니다.

그 외의 배우들은 그닥.......


반론이 있더라도 한마디 하자면

솔직하게 말해 이 영화가 선동적인 기능을 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사회가 이제 이런영화를 만들고 감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만큼 성숙해졌다라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바로미터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랍니다.


    

 


    • 오히려 남영동이 더 좋은데 대중의 관심을 못받는거 같아서 안타깝단 의견도 있네요
    • 이 영화가 제작되었던 당시 이 영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그 과정들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열사의 심정으로 소재를,제작을 대하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타보/ 남영동은 적극적인 관람행위로 볼 예정입니다.
      kct100/ 동감합니다. 그런면에서 참여한 모든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 그냥 어서 빨리 이 영화가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나왔으면 좋겠군요. 개봉 뒤의 반응들과 제작진의 자기평가 까지를 다룬.
    • 귀검사/그게 이 영화가 결국 완성될 수있었던 원동력인데 반해 또 부정적인 영향도 줄수 있었다고 봐요.아직 영화를 못봐서 영화 내적인것에는 할말이 없지만..쓰신 글을 보니 왠지 그런게 느껴질것 같아서..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자본의 관점으로 행해진 일일 수도 있지만,이 영화를 기여이 선거전에 올릴려고 제작일정을 무리했다는 정황이나 허평론가와 혈투를 벌인 그 두레 제작자의 상식밖의 울분들또한 어떤 그런 제작 과정에서의 의무감의 발현.연장선은 아닌지...싶기도했는데 좀 너무 나간것 같기도 하네요.;;
      • 제작기간이 굉장히 짧았죠. 후반작업도 후다닥 마친 것 같고요... 분명 영화 외적 요소 때문에 영화에 대한 평가가 가려진다면 디워가 받았던 무한한 실드와 실상 다를 바 없단 생각이 들어요.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는 건 광주지 영화 26년이 아니지 않나 싶구요. 뭐... 저도 영화를 보지 않은 상황이라 좀 나가는 말이긴 하지요 ㅠ
        • 아 제말은 이 영화가 그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제작이 어려웠으니까....가 아니라 그런 정황에서 제작자나 연출자등이 자신들을 어떤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다 대의적인 차원으로 지나친 의무감을 가지고 영화를 대한게 아니냐는거죠. 고발.메세지...이런 대승적 차원에 휩쌓인게 아닌가....일련의 26년 관련 잡음들을 보면서 약간 든 생각이 있었거든요.자세한건 영화를 봐야겠지만 영화외적인 어떤 분위기는 그런 무거운 의무감들이 짓눌려있는게 느껴졌었거든요.
          • "자세한건 영화를 봐야겠지만" 아....정말 귀엽고 재미 있는 분이세요 ㅋ
            • 무겁게 짓눌린 분위기..등은 영화 외부적으로 발생한 사건들로 유추해본다고 했는데 '자세한건 영화를 봐야겠지만'운운하는 님의 판단능력은 진짜 심히 떨어지시네요.아까 그 글에서도 느꼈지만..

              게다가 이정도면 병이네요.~~;;
    • 애니메이션이 돈 더 많이들었대요 헛똑똑씨
    • "그냥 우리사회가 이제 이런영화를 만들고 감상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만큼 성숙해졌다라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바로미터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랍니다."
      그렇네요. 냄비처럼 끓었다 가라앉는 모습 별로죠.
      김의성씨는 베트남에서 영화사업 하시고 있었는데 요즘 우리 영화에서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ㅎ연기는 뭐~ 좋죠.
    • 남영동은 볼 엄두가 안 나요 보긴 해야 되는데 ㅠㅠ



      저도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독 작가 스태프 배우도 고맙지만 배급사가 참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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