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잠시 인터벌을 두고 나오는게 낫지 않을까요?

사실 최근 안철수와 문재인민주당의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지-상-목-표 는 박근혜 저지"(좌파분들 제외)


라는게 마치 잊혀지기라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인데...


원래의 목표인, 박근혜만은 어떻게든 되게 해서는 안된다, 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가장 좋은 것은 서로 하하호호하면서 모양새 좋게 단일화하는 것이었겠습니다만... 그것은 안철수가 속이 시커먼 능구렁이여서였든, 민주당 - 친노가 권력놀음에 빠져서 자기들이 다 처먹으려 해서 였든 물 건너 갔고...


그러나, 안철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오히려 미래가 불투명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대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적이 적의 적에게 차도살인 당해주는게 나을수도 있다, 라지만... 기본적으로 안철수는 그런 권력정치적 방식이 아닌 정치를 표방하고 나온 사람이잖아요? 물론, 그를 못마땅해하시는 분들은 겉으로는 그렇게 표방해놓고 뒤로는 지도 똑같다, 라고 생각해서 그러시는 것이지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안철수 입장에서는 결국 대선은 이기는게 낫습니다. 끊임없이 비판적 지지론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물론,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말은 타당한 원론이지만 결국, 반새누리 속에서 지분나눠먹기, 표계산이 이뤄지지 않을 수가 없는게 현실이다보니 그 흘러간 유행가가 매번 나오는거 아니었겠습니까. 이번에는 통진당사태로 좌파가 자멸하는 바람에 그 칼날이 좌파를 향하진 않았지만 따지고 보면 안철수에 대한 압박은 결과적으로 변형된 비판적 지지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 섬뜩한 언사들을 봐도 그렇고...


안철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가 더 큰 꿈을 정말로 갖고 있다면, 결국 "민주당, 혹은 그와 관련된 그룹의 지지자(친노 포함)" 를 포섭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것은 분명해졌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사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는, 정치에 불신을 가진 사람들의 뜨뜻미지근한 지지로는 제대로 된 세도 안나오고 힘도 안된다, 라는 것만 입증된 것 아니냐? 라는 측면이 있다고도 보는지라...


그렇다면, 분명한건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자기가 그에 일익을 담당하는 쪽이 그가 진짜로 정치를 계속할 것이라면 더 유리하다는게 "상식선에서의 판단" 이 아니냐는거죠. 상식이란 말을 어느 그룹에서 참 좋아하던데... 그렇다고 한다면 그의 투입, 등판, 참여, 개입 이 어느 타이밍에 이뤄지는게 가장 좋을 것인가 하는 계산도 필요할 거 같거든요.


지금 바로? 그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단일화는 어쨌든


"단일화 된 후보가 부각"


되어줘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만약 지금 안철수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그런다면, 어쨌든 대통령이 되어야 할 "문재인의 빛이 바래는"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을거 같아요. 거기에 지난 두달여간의 극심한 감정싸움으로 본인도 지쳤을거고 붕괴된 멘탈도 수습하고 그래야겠죠.


거기에, 지지율의 흐름을 변화시킬 "예비대" 가 필요한 면도 있죠. 전쟁을 할 때도 모든 전력을 바로 투입하는게 아니라, 전황의 변화에 따라 위급한 지점에 투입할 예비대의 확보는 필수에 가깝듯이...


이를테면, 문박의 지지세가 어금버금한 상태에서 갈 때,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의 적극적 개입은 신선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문이 밀린다 싶을때의 투입은 흐름의 반전을 가져올 수도 있죠. 또한, 이미 드러났듯이 교활한 박근혜는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나누어져있던 화력을 전적으로 문재인에게 집중시키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 상황에서, 마치 복병처럼 안철수가 나타난다고 하면, 문재인방면에 집중되어있던 박근혜의 화망을 돌파하여 박근혜의 본진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이야기가 된달까나요...


그렇기에... 저는 안철수가 지금바로 나서기보다는 좀 뜸을 들였다가 나서는 쪽이 더 좋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일단, 그 동안의 감정의 앙금도 수습하자는 차원에서...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고... 진짜로 안철수가 삐져서 암것도 안할수도 있죠. 그렇기에 저로서는... 안철수가 이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안철수라는 인물의 기량"


을 점쳐볼 수 있는 하나의 시험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존재감 없는 유저라 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명백히 민주당 문재인을 지지했고 지지하는 입장이지만(후원금도 곧 낼거라능) 인재풀이란게 넓어서 나쁠일은 없으니... 안철수가 괜찮은 정치적 소양을 지닌 인물임을 입증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대선은 꼭 이겼으면 하구요.

    • 문제는 현행선거법상 안철수가 할수 있는일은 실제로 많지 않습니다. 일단 강연을 통해서 지지의사 표명은 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다는게 선관위 입장이고.그렇다면 남은건 sns로 의사표시,연설원으로 등록해서 유세 현장에서 연설,텔레비전 연설 출연 정도가 한계인데 어디까지 가능할지 잘 모르겠네요.
      • 중요한건

        "언론보도"

        죠. 아무리 SNS가 어쩌고 하지만, 아직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건 언론보도니까요. 안철수가 적극적으로 유세에 참여한다거나 지지활동에 돌입했다, 라는게 "충분히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만 이뤄진다면" 소기의 효과는 거둘 수 있으리라 봅니다.

        글구, 사실 그런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선본에서 아이디어와 기획을 잘 해야겠죠... 쯥...
    • 안철수가 사흘전에 손학규를 비밀리에 만나 한 시간 가량 극비회담(?)을 했다는데 뭔 말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문재인 패배시 야권재편방향을 논의한 것 같습니다.
      • 뭐랄까... 솔직히 문재인 입장에서는 아무리 그가 인간적 매력이 넘친다해도

        "급조된 임시후보"

        라는 측면을 피할수는 없다고 보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정권교체를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보기에, 그런 기획후보라도 내세운 것이랄 수 있다고 봐요.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일단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쪽에 올인"

        하는 게 먼저겠죠. 노무현의 장점이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를 저는

        "불퇴전의 기백"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사람들에게 먹혔기에 결국 이긴게 아닌가 싶고... 지난 대선이나 이번 대선이나 제게는 개인적으로 참 재미가 없는게... 어쨌건 진보성향으로서 야권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제게, 그 야권에서 "싸워보겠다는 투지" 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같아요...

        말씀대로라면, 벌써 패배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건데... 다만 좀 싫은 이야기를 하자면, 님께서도 야권의 승리를 바라신다고 하면, 그런 해석은 너무 패배주의적이신게 아닌가, 하는 말씀정도는 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이기는 것만 생각합시다.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3064.html 좀 전에 뜬 한겨레 김보협 기자 기사인데, 이 기사를 보면 문재인 측에서 "대통합 국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철수가 여기 합류한다면, 뭔가 전환점이 될 것도 같은데요. 손학규가 사흘 전에 만난 거면, 만난 후 문재인 선거운동 출정식에 온 것이니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 저는 손학규를 높게 평가해요. 인간적 매력이 우리 브라우니 만큼도 너~~~무 없어서 결국 물러나긴 했지만, 흐름을 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재미없는 역할"

        에는 제격인 인물이라 봅니다. 그가 막후에서 나서서 중재를 한다면, 워낙 진보성향 학계에의 영향력도 있는 사람이고 하니 큰 힘이 될거에요. 말씀을 듣고보니 오히려 제게는 안철수보다는 손학규의 본격가세가 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런걸 보면 어쩔수 없이 실패한 먹물의 근성이 드러나는것도 같지만...
        • 꽃놀이에서 돌아왔군요. 축하...
          • 김두관도 정세균도 모두모두 돌아와서 박근혜에게 날릴 원기옥 하나 거하게 만들어봤으면 좋겠어요
            • 손학규는 꽃놀이에서 돌아왔을 뿐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 구호와 책과 노래;;까지 문재인에게 줬죠. 뭔가 얼큰하게 취한 듯 무척 후련하고 기분좋아 보였는데 안철수와의 만남에 뭔가 성과가....?! 헛 괜히 기대하면 안 되는데.
              •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사실 지난 5년간 우리 너무 우울하게 살았잖아요... 이기든 지든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흐뭇하게 지내기로 해요.
              • '뭔가 얼큰하게 취한 듯' 이라니 ㅋㅋㅋㅋ 정말 딱 적절한 표현이신 듯.
    • 날도 추운데 뭐 돌아다니거나 그런거 보다는 D-day한 2일 전에 임팩트 강한거 한방 터트리면 뭔가 약발이 좀 더 오지 않을까요.
      • 그래두 일주일정도쯤은 해줬으믄 하는데... 마, 생각이 있을거라 믿으요
    • 오늘 이털남에서 권영길 후보 인터뷰를 했는데, 김두관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데요.
      (더불어 강기갑 씨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 동탁을 물리치려면 18로 제후가 힘을 모아야겠죠
    • 언제는 노통과 노빠들 욕하느라 여념이 없으시더니...문재인의 열렬한 지지자이셨네요.
      • 좀 섭섭한데요. 저는 인정할 부분과 비판할 부분을 구분해서 말해왔다고 자부해 왔습니다만... 제가 노무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는데, 욕한것만 기억하시다뇨...
      • 노무현에 대해서도 그의 인간적 매력에는 흠뻑빠졌었습니다. 그가 그러한 정치적 실수와 잘못들을 범하고서, 그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섰을 뿐.

        문재인에 대해서도 그의 인간적 매력에 크게 마음이 움직였어요. 다만, 그의 정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죠. 나온 다음에 어떻게 돌아설지는 그 때가서 판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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