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 TV광고에서 불편함의 실체를 찾았습니다.

어제 제가 박근혜 후보 TV광고와 문재인 후보 TV광고를 비교해 보고 박 후보 것이 오글거림에도 불구하고 판정승이라는 글을 쓴 적 있습니다.

문 후보 측 광고영상은 메시지의 모호함과 함께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오늘 아침에 그 불편함의 실체를 찾았습니다.

일단 광고영상에서 22초부터 35초까지를 한번 보시죠.

 

 

문재인 후보의 서민적인 일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라고 들었는데 보면 부인 김정숙 씨가 바쁘게 다림질을 하고 있는 동안 문 후보는 문제가 된 그 의자에서 다리를 쭉 펴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뿌리 깊은 일상의 가부장적 냄새를 느꼈다고 하면 너무 민감한 것일까요? 가뜩이나 문재인 후보는 애초에 '대한민국 남자'란 컨셉을 잡았다가 폐기를 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은 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 측에선 '여성 대통령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무심코 넣었겠지만 이런 가부장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영상은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남자 입장에서는 참 흐뭇한 광경이었는데요. ^^;;;

      흉터 강조하는 광고가 오히려 더 불편했어요. - 매일 아침 지하철 역에서 사용하는 사진도 흉터 사진이더군요.
    • 여기 민감한 사람 한 명 추가요. 영상 처음 보았는데요.(소리 없이) 폰에서 보느라 마지막 단락 읽기 전 영상부터 보았는데 저도 느껴지네요.
    • 저도 흉터 사진은 협박하는 것 처럼 느껴져요. 조폭이 문신, 별자랑 하는 것 같단 느낌도 들고요.
      문 후보 광고는 맨발에 다리 쭉 뻗고 잠깐이라도 편히 눈 붙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거, 피곤한 모든 사람들의 로망같기도 하고 괜찮아 보여요.(제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저 나른해 보이는 장면이 좋아 보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런 내 남자 입을 옷 다림질 하는 배우자 마음도 알 것 같기도 하고.
    • amenic 님의 입장에서는 가부장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 나이대의 가정의 모습이란 게 사회적 컨텍스트로서는 보통 아닐까요?
      그리고 그냥 티비보다가 낮잠자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강행군 끝에 집에 와서 겨우 쉬고 있는건데 그걸 잘 다독거려 주는 아내의 모습이
      가부장적이라는 것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그치만 주부의 본분이란 가정에서 일하고 온 남편을 보필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함보단 안락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어요. 듀게에도 자주 나오는 떡밥이지만 전업주부 맞벌이 주부의 역할이 똑같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선거운동 돌입한 시점에 대선후보 배우자가 다림질 할 시간도 안날 것 같지만
    • 자기 손으로 다림질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더 어울렸을까요 ㅎㅎ 전 가부장적이라기보다 각자의 일에 충실하는 부부의 모습이 훈훈하게 보였어요 단순히 얼빠라서인가;
    • 이게 참 일반인이라면 상관없고 그런가 보다 할텐데 대선 후보 부인이시라 그런가 전부터 문후보 바라보는 사진이나 아껴 살림,눈물 운운한 트윗 멘션이나 이 광고나 좀 뭐랄까 알 수 없는 재미없음과 아쉬움과 불편함이 느껴져서리...제가 좀 삐뚤어진 탓이겠죠 아마..
    • 무심코 넣었다기 보다는 내조를 잘하는 김정숙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넣었겠지요. 광고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문재인바라기를 하고 있는 김정숙씨가 화제가 되고 있고 호감도가 많으니까요. 애당초 남녀 평등 차원에서 불편함을 느낄려면 문재인바라기를 하는 김정숙씨 모습 자체에서도 좀 불편함을 느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데.
    • 예전에 형 운운부터 광고까지 가부장 돋네요. 문재인 후보 이미지메이킹 누가 하는 거죠?
    • 김정숙씨가 대통령 후보였다면 김정숙씨가 앉아서 연설문 준비하고 문재인이 다림질 했겠죠.
    • 아마 이 광고를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분보다 편안한 가정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이 대다수이지 않을까요?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이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질꺼같아요. 김정숙씨가 트위터를 하는 모습들이나 문재인씨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이미지등이 겹쳐서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의 모습,그리고 그런 가정의 가장인 문재인의 이미지를 강조할려는 거 같아요. 뭐 저에겐 그닥 감흥이 없지만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이들에겐 적어도 부러운 광경이 아닐까 싶어요.
    • 저도 evdel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 저도 한 표 추가합니다.
        누구나 알듯이 김정숙님이 남편 끔찍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밖에서 강행군한 남편에게 저렇게 좋아서 해주는 걸 가부장적이라 말하긴 힘들듯 합니다.
    • 저도 evdel님 말씀에 동의는 합니다만, 영상에서 부부가 편안한 신뢰의 표정으로 한번 정도는 눈을 마주쳐 준다든지 했더라면, 한국 부부의 '기능적인 모습' 만 보여진다는 부정적인 느낌은 좀 줄어들었을 거 같아요.
      • 저도 동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광고 만든 사람의 센스가 좀 부족했어요. 전반적으로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김정숙씨가 후보를 바라보는 커트에서 김정숙씨 얼굴쪽이 뭉개져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도 보이지 않고, 다림질 장면에서도 다림질을 하는 몸통만 화면 안에 들어와서 마치 세탁소 같아요. 마실 것을 갖다주는 장면도 너무 건조하게 연출됐죠.
    • 전 제가 일하는 여성이라 그런지 김정숙씨가 부럽네요. 저도 집에서 남편 옷 다림질하고 따라다니고 싶어요. ㅎㅎ
      죽어라 일해서 입에 풀칠하는지라 별게 다 부럽네요.
    • 선거광고는 이미지 싸움인데... 문측에서 실수한 거같습니다.. 저러면 오히려 박근혜의 여성대통령론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죠
    • 딱히 문제야 되겠습니까만 결국 이미지 싸움이 되니까 뭐 실제 모습은 어떻든 문후보가 마누라님 어깨라도 주물러 주던가 뭐 그런걸 넣었어야
    • 보수적 50대 이상을 노린 광고일지도.
      • 그럴지도.. ㅂㄱㅎ 지지층을 주 타겟으로 해서 이미 인식하고 있는 문제점을 과감히 유지했을수도 있겠네요 너무 멀리 갔나요 ㅋ
    • 좀 광고가 산만하네요. 지적하신 장면도 좀 겉돌면서 그 산만함에 한 몫하고요.
      그래도 그간 보았던 포스터나 슬로건이랑 비교하면 선방한 듯..
    • 가부장적이라니... 대통령후보도 남자는 집안일을 해야하군요... 와유..
    • 전날 술퍼마시고 뻗어 있는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잠시 쉬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남편 위해 다림질해 주는 모습에서 어케 그런 생각이 드시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 저 짧은 화면을 보고 가부장까지는 모르겠는데, 내조가 강조되는 편집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 광고랑 나란히 붙여놓으니까 저도 좀 그렇더라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부장적인게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왜 광고에 들어갔냐는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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