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말. +1 / - 측정불가
새벽에 축구보며 둥기둥기하다가 하프타임이라 뉴스를 뒤적거려보았습니다.
정치의 계절인지라 대선 뉴스가 눈에 확 띄네요.
네거티브의 꽃이 피었습니다.
그 와중에 발견한 뉴스.
27일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답니다. 오.
http://news.nate.com/view/20121128n03638
이게 다분히 안철수 끌어안기의 노림수라고 하여도,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선거 때 막 던지는 공약이라고 해도 일단 공론화 되는 것이 긍정적이니까요.
저는 뭐 좌파 찌끄래기도 못 되지만,
결연한 좌파 친구들과 좀 널널한 좌파 친구들이 노동자 후보와 비판적 지지 사이에서 아웅다웅하는 걸 봅니다.
비판적 지지는 유구한 전통이라고 웃었습니다만 항상 씁쓸합니다.
그래도 결선투표제 공약이라면 좀 혹하네요.
+ 1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다음 얻어걸린 기사는 이게 뭔 개소린가 싶네요.
"문성근 거짓말=노무현은 국민 단 한명 목숨 잃지 않았다! "
http://news.nate.com/view/20121129n00271
뉴데일리 기사입니다. 일단 코웃음 칠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근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문성근 트위터를 캡쳐해놓았습니다.
"경제 누가 잘했냐? 안보 누가 잘했냐? 참여정부 5년 우리 국민 단 1명 목숨 잃지 않았다"고
유세장 연설에서 말했나봅니다.
아. 설상가상으로 문재인의 연설내용이었다는군요, 문성근 트위터에 따르면.
전에, 교수님양반이랑 이래저래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다가 교수님양반이 칸쿤을 얘기하더라고요.
좋은 관광지라고. 그리고 칸쿤 여행기 썰을 풀었습니다. 근데,
제가 외국여행지에 별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네,네 하며 듣다가 좀 그랬습니다.
저한테 칸쿤은 이경해 씨가 철조망 위에서 자기 배에 칼을 꽂고 농업개방 반대하며 죽었던 곳이었거든요. 2003년에.
갓 복학해서 곱게 학교다녀보겠다고 딩가딩가하던 시절에.
뭐, 교수양반님이 그 또래의 그냥 그런 배부른 아저씨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양반이 그래도 광주의 아픔을 끝까지 놓지 않는 소설가 양반이라, 괜히 좀 그랬습니다.
그 교수님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다 안아야 하는 사람은 물론 아니지만 좀 서운했습니다.
이 양반이랑 나랑 보고 겪는 세상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당연한 건데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 싶습니다. 내가 그냥 술 먹고 좀 까탈스럽게 생각했던 거였습니다.
근데,
문재인이 저런 말 하면 안 되잖아요.
아무리 선거철이고 정신 없다캐도.
저런 말을 하면 안 되잖아요.
문재인과 그 주변 사람들이 겪은 이천년대 중반은,
내가 보고 겪은 이천년대중반과 좀 다르구나,
이런 때 쿡쿡 느껴집니다.
비판적 지지야 스무살 대선 때부터 늘 해오던 거라지만,
이런 때는 정말 마음이 상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마음이 상하는데,
널널한 좌파, 결연한 좌파 친구들은 어떠려나 싶습니다.
뭐 그 친구들이야 한줌 정도 밖에 안 되니까. 해봐야 국민의 1%남짓이니까 대세에 큰 지장은 없을 겁니다.
그래요, 이런저런 좌파들이야 지가 좋아서 남 일에 끼어든 치들입니다.
그래도 그 때, 종로에서 방패에 찍히고 영도에서 목매단 이들을 호명해주지는 못할 망정
없었던 존재로 쳐버리는 건, 아, 그건 정말 그렇습니다.
싫어요. 참말로.
새벽이라 감상적이네요.
글을 지울까말까. 보고있던 축구가 동점으로 지지부진해서 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