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슈슈의 모든 것 봤어요. (스포 조금)

정말 말로만 듣다 오늘 봤는데 명불허전이네요. 고통스러운 순간마저 눈부시게 아름답게 연출해놔서 오히려 기분이 더 찝찝해요.

극중에서 잿빛의 세계를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어 놓는 감독의 재주란...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그 친구에게 몹쓸 괴롭힘을 당하는 하스미

약점을 잡혀 강제로 원조교제를 해야하는 츠다

강간의 피해자가 되고 마지막 자존심 마저 잃어버린 쿠노.

그리고 이 사건의 모든 원흉 호시노.

 

결말은 거의 파국에 가깝고 교훈이라는 것도 전무해요. 그냥 아이들의 고단하고 잔인한 일상을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전부니까요. 막판의 반전도 좀 놀랐고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알고 있었거든요.

 

물론 이야기 비중은 하스미와 호시노가 압도적이지만 배우때문인지 배역 때문인지 츠다의 존재감도 상당하더라고요.

특히 날아다니는 연을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볼 때.

 

정말 아프고 씁쓸한 작품이지만 그 마저도 너무 아름다웠던지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다 보고 나니까 되게 마음 한구석에 영 뒷맛이 개운치 않은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 이상하게 저는 오키나와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만 남아버렸네요.
      아무튼 이와이 슌지에 한참 빠져있을때 재미있게 보았었던 기억이네요.
      -그러고보니 요즘에는 영화 안만드시는건가요? 아니면 제가 제대로 못챙겨본건지
    • 아 릴리슈슈 ㅠ 들판사이에서 음악 듣던 남자주인공 모습.
      다시 보고 싶네요.
    • 오맹달//전 오키나와의 그 노래에 무슨 주술적인 의미라도 있나 했었어요..;;
      아마 최근에 원전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을 했었을 거예요.
      • 저는 그 애매한 붙임성의 아저씨~
        아저씨가 문제를 만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치 시골 연못에서 끈적한 두꺼비알을 손에 가득쥔듯한 그런 불쾌감이랄까요?
        암튼 언제고 다시 보고픈 슌지 영화 1순위네요.

        그러고보니 개념 발언도 하셨다더니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념이신듯 하네요.
    • 꽃띠여자//저도 스텝롤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노래도 몽환적이고...
      저는 두번째 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ㅋㅋ
      • ost구입했었는데,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영화관에서 두 번 봤네요.



        급하게 티켓 찾아봤어용.
        본지도 꽤 됐고.. 세월이 너무 빨라요. 억울하네요 흑
      • 우와 OST도 가지고 계시는군요. 노래도 너무 좋았어요. OST 구할 수 있는데가 있으려나. ..
    • 제일 잔인한 이야기를 눈부시게 찍어놓은 아이러니영화죠...
      십대의 잔인함이란.
    • 지금도 극영화 찍으세요.
      얼마전에 '뱀파이어'라는 영화 찍으셨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1624996/
    • 리오타//전 아직도 이지메 장면 몇가지가 떠올라요. 그냥 영화겠지 하면서..

    • 정말 아름다운 엔딩 타이틀이죠. 아오이 유우는 아주 그냥...
      • 특히 전 듣다가 논 뒤로 누워버리는 부분이...



        츠다가 아오이 유우라서 다행이에요. 쿠노역의 이토 아유미는 분량이 너무 어중간해서...
    • 이 영화도 그렇고... 요즘의 원전 반대 영화도 그렇고 이와이 감독님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 얼마전 듀게에 우울한 영화로 추천한 기억이 나네요.

      저도 조만간 다시 봐야 겠어요.
      • 맞아요! 하루키님 덕분이에요! 진짜 덕분에 늘 하이텐션인 저를 가라앉힐 수 있었어요(...)
        • 잘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 저도 시네코아에서 혼자 봤었는데-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하면서도 왜 자꾸 논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지? 라고 생각했었어요. 일본은 논밭에 물을 안대나보다 그런 생각도 하고.
      • 맞아요. 거기에 전 하늘이 어찌 그리 파랗던지 하고...
    • 음악이 참 아름다워서 더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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