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

김지운의 숏컷을 읽고 있습니다. 영화로 접하면서 좀 독특한 분이시네..했는데 유머러스한 글을 쓰시는군요.

 

읽다보니 "대학생 말투"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예를 들자면 [책에서 인용 시작]

 

감독님은 척박한 한국적 영화 현실안에서 자신 스스로 견지하고 있는 운동성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방법으로 수렴하고 노정할 건지 말씀해주세요?"

 

[인용 끝] 라는 질문 같은 겁니다.

 

문제는 질문 자체는 어디 나무랄데는 없는데 저걸 해석하고 대답하기가 참 애매하거나 질문자 자체가 한국 영화를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거나.. 하는 땀나는 상황이라는 점.

 

김지운 감독 처럼.. 저도 대학생 말투가 싫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뭔소리인지도 알겠는데.. 먹고나면 체하는 음식처럼 읽거나 듣고나면 어딘가 얹히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부들도 그러하신지 모르겠네요.

    • 세상에 나같은 사람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나는 이런 질문도 할 수 있다! 라는 과시인 것 같네요.
      비슷한 경우로 말을 꼬다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 할때, 질문자의 서론이 5초를 넘기면 그 질문에 대해서는 관심을 끄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관객입니다.)
      • 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이라는 걸 하는 분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질문이 관객석으로 넘어오는 것 자체가 피곤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감독님들 달변에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 대체적으로 속 빈 강정들일 저런 투로 얘기를 하더라... 라는 게 아마 일반적인 경험담들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저는 그렇거든요.
      어떻게든 있어 보이려는 자의식이 저런 딱딱하고 괴상한 말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해봐요.
      • 있어보이게 말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너무 있어보이려고 하다보면.. 또 대학생 말투라고 싸잡힐 위험이 있거든요. ㅎㅎ
    • 대학생이니까 저렇게 묻죠. 나는 떳떳하고 잘못한 것이 없고 생활인인 네가 해명해봐라.
      저런 질문을 받으면 상대는 꼰대 어투, 완장 찬 어투로 답하죠.
      • 말 그대로 생활의 때라곤 묻지 않은, 인생의 연륜이 보이지 않는 질문인건가요?? 완장 찬 어투라.. 그것도 참 어렵습니다. 나이는 먹어도 철이 안들어서 말이죠.
    • 진짜 어뜨케 대답하라는겨

      질문의 요지가 뭐여

      뭘 듣고 싶은거여
      • 멋지게 질문하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겁니다.
    • 대략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하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가 보죠?
      •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질문하면 머리에 든 게 없어보이니까.. 최대한 논리적으로 어렵게 비비꼬아서 학구적으로 질문하려고 하는 것이 대학생 말투의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 책에 언급된 양아치 말투로 저 학생의 질문을 번역하자면 "한국 영화가 어렵다는데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 작정이쇼?" 정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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