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그들은 왜] 안철수, '새정치'에 졌다.

1.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웠습니다. 안철수 캠프에 출입해있던 기자들이 모두다 예상치 못했던 그의 사퇴였습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사퇴 기자회견이 있기 불과 4시간 전인 오후 3시 50분 경. 안철수 후보는 종로 경찰서에 가서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았습니다. 그의 말을 듣기 위해 속칭 '뻗치기'를 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안철수는 "2틀동안 잠도 못 주무시고"라며 예의 그 안타까운 어조를 보였습니다. 제 뇌리에 안철수의 머릿속에는 양보란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리잡았습니다. 가뜩이나 그가 양보는 없다고 선언한 상태였습니다. 오후 6시 박선숙 본부장이 이인영 본부장과의 담판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코멘트했습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이로 인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물건너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은 것은 두 후보간 담판이었습니다. 지리한 대치가 이루어지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담판이 있을꺼라 여겨졌습니다. 남은 것은 안 후보의 담판 제의뿐. 오후 7시 50분에 유민영 대변인이 대리인 회동이 결렬되었다며 후보가 내려온다고 했을때 모든 기자들의 머릿속에는 담판 제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2. 다시금 어제 안철수 후보의 사퇴선언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선언'이었다는 것을 설명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캠프 내의 기자들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도, 더 나아가 국민들도 전혀 몰랐고, 이것은 언론 지상을 통해 몇번이나 반복됐던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한 문단을 할해하며 어제의 상황이 얼마나 깜짝스러운 일이었냐를 보여드린 이유는-적어도 제가 그렇게 생각했다는걸 알려드린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안철수가 후보 사퇴를 염두에 두었다면 왜. 협상과정에서 그렇게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는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안철수의 사퇴를 급작스럽고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위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 생각해 보면 안철수 후보와 캠프의 행동들은 타이밍의 미학이라고 불릴만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앞서거나,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뭔가 정체성이나 안좋은 흐름이 보여질때 안철수 후보는 전격적인 움직임으로 이를 반전시키곤했습니다. 출마선언이나, 그전의 협박 폭로, 또는 힐링캠프 출연까지. 그의 모든 행보를 한 걸음으로 연결시키면 여론조사의 행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기서 짚어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안철수의 정치적 동기가 무엇이느냐를 제쳐두고, 그의 수단은 '수치'로 이뤄진다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보에 대한 책임은 안철수 본인이 오로지 진다는 것.


4. 저는 전 글에서 안철수의 언행에서 거짓은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의 언행은 그대로 판단해야 한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바라보면 안철수의 출마선언문에서 사퇴선언문에서까지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단어는 '정권교체'와 '새정치'입니다. 말하자면 안철수 후보의 목적은 두가지입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죠. 그리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 바로 지지율입니다. 그가 타이밍의 미학으로 정치를 해왔던 이유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지지율에서 그는 꾸준히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앞서 갔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약간 못미치는 흐름이 이어져왔죠. 


5. 안철수 후보. 더 정확히 말하면 안철수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캠프는 유난히 안철수의 지지율에 민감했습니다. 이는 3.에 이미 제가 설명해 드렸습니다. 왜였을까요. 저는 그것이 그들이 사용할 수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구히 말씀드릴 필요가 없지만 지지율은 안철수의 최대무기이자. 다시금 말하면 유일한 동앗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무산된다면 정당이 없는 안철수로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어버리는 셈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정권교체나 새정치에 대한 의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잇는 사안입니다. 평범하게 말한다면, 그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수단이 흔들리자 자신이 가지고 잇는 목적. 그러니까 정권교체와 새정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화에 봉착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안철수로서는 결국 후보 사퇴라는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최소한 목적은 살릴 수 있게 했습니다.


6.여기까지는 쉽게 이해될 수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왜 안철수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을까요. 그는 왜 문재인에게 뒤쳐지게 됐고, 후보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중요하게 살펴볼 지점이 있습니다. 그제 박선숙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와의 협상과 관련해 최후통첩이라는 격한 단어를 써가면서 까지 문 캠프 측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박선숙 본부장의 말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것은 문 캠프에 대한 안캠프의 불만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바로 sns 상의 비판이 쏟아졌지요. 대부분은 박선숙 본부장을 향하는 것이었지만, 일부는 안철수 를 향했습니다.


7.안철수의 한계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유사시 자신을 대신해 방패막이가 되어줄 집단이나 구성체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말하면 정당이죠. 다른 표현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공격도 모든 방어로 홀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부담이 커집니다. 그는 유사시 자신을 대신해 싸울 이해찬 같은 당 대표도 없었고, 자신 대신 방패막이가 되어 홀로 욕을 먹는 김무성 같은 본부장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이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는게 아닙니다. 그들이 그런 역할을 해도 결과적으로 최종 책임은 안철수 본인에게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3후보. 무소속 후보의 선천적 한계라고 볼 수있습니다. 괜히 무소속 후보들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이유가 아닙니다. 


8. 모든 공격과 모든 방어가 몰리다 보니 지지율이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악재가 쌓이면 지지율이 몰리고 그렇게 되면 수치에 민감한 캠프로서는 악수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지지율이 치솟고, 모든 환경이 좋았을때는 선순환이 가능하지만, 지지율의 흐름이 내리막을 타게 된다면 이를 뒤집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악순환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바로 이 악순환에 걸렸고 결국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9. 그렇다면 이 모든 흐름은 어쩔 수 없던 무소속 후보의 한계일까요? 중요하게 짚어볼 지점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측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로 들어섰을 시점. 그러니까 박선숙 본부장의 기자회견부터 어제 저녁까지. 비판의 주류는 새정치를 한다는 안철수도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주장이 합리적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적어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박선숙 본부장의 과거 발언과 송호창 의원의 당적 변경. 그리고 김성식 본부장과 이태규 실장의 과거 경력이 모두 도마위에 꺼내어져 난자 당했습니다.


10. 저는 이것이 근본적 패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안철수 같은 정치 신인은 프로페셔녈 전문가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양당체계에 묶여있습니다. 그들이 안철수를 따라간다고 해서 '철새'나 '구태'의 이미지를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기존 정치권 인사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우리나라 문화라면 특히 그렇구요. 그런데 안철수는 자신의 전면가치로 새정치를 내세웠습니다. 가뜩이나 캠프 내의 행보에 과중한 부담이 실려있었던 상황입니다. 안철수와 캠프가 동일시 되는 상황에서. 전면가치로 새정치를 내세우고. 그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있는 인사들이 필연적으로 캠프에 들어왔습니다. 스스로 비판받을 공간을 열어 젖힌겁니다. 스스로 단점을 전면에 내세운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불행하게 들어맞았습니다. 


11. 이것이 악순환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가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출마선언을 할 때, 불길하다고 느꼈습니다. 제3의 다른 후보들과 별반 다른 없는 주장에 불길함을 느낀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될 것이라는 걸 예측했기때문입니다. 작년 9월 윤여준 전 장관이 안철수 곁에 잇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안철수는 심하게 공격당했습니다. 윤여준이라는 프로페셔널 정치 전문가가 좁은 이념적 동질성에 가로막혀 비판받는 상황에서 안철수는 자신의 진심이나 선의로 이를 감싸주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지금 더 큰 형태로 재연되었습니다. 안철수 스스로가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이를 증폭시켰습니다. 


12. 어제 오후 3시 50분. 안철수 후보는 종로경찰서에 후보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았습니다. 이 시간은 안 후보측 박선숙 본부장과 문 후보측 이인영 본부장이 협상룰과 관련한 마지막 담판을 하던 시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안 후보가 후보 등록. 즉 독자출마도 생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행동은 문재인 캠프측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협상안을 받아들여 달라고 압박하는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안 후보는 결국 펜을 들어 사퇴선언문을 썼습니다. 그 시각 기자들은 안 후보가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캠프내 전언에 1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4층 기자실로 올라가는 소동을 겪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날의 긴박했던 이 3시간이 안 후보가 왜 물러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율 수치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안 후보 본인의 굳센 의지. 그리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야 하는 부담섞인 상황. 무엇보다 안 후보 본인이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 작동구조. 결국 그는 처음 시작할때 부터 불안함을 잉태하고 있었고 그것이 결정적으로 맞았습니다. 그는 '새정치'에 진 셈입니다.


ps) 저는 안철수에 대한 어떠한 호불호도 이 글에 넣지 않았음을. 그리고 문재인이나 박근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임을 밝힙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논지에도 동의하구요.

      이에 더해서 저는 '새정치'라는 것만큼 '새정치'의 구태체가 없었던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문득 안철수와 그 캠프가 새정치의 핵심적 정책으로 '국회의원 100명 축소'가 아닌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내걸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정당정치에 대한 인식 상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 같지만요.
    •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다가 든 생각인데, 과연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라는 것은 무엇인가 싶습니다. 얼른 생각나는 것이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제안입니다만, 그동안 그가 반복적으로 '새 정치'를 내세웠던 것에 비하면 정작 구체화되어 시야에 보이는 것은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안철수가 말한 '새 정치'가 무엇인지 명료하다면 그가 사퇴한 이후에라도 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될 터인데, 뭘 어떻게 추진해야
      안철수의 뜻을 잇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레사님이 이미 저와 비슷한 생각의 덧글을 다셨네요.^^
    • 도입하면 바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치개혁안 중 하나가 결선투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 투표하게 되니 귀찮긴 하지만 그러면 제3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력이 무효화되겠죠.
      알고 계시겠지만 민주당 경선도 과반이 넘어서 단번에 끝났지만 결선투표제를 처음 도입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찬 박지원 지도부가 쇄신대상이 아니라 쇄신주체라는 명분에 무게가 실린거죠.
    • 저도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자꾸 '안철수의 양보' 라는 식으로 흘러가던데, 그건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그동안 '새정치, 진심'만을 강조했는데, 그게 뭔지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 패착지점에 대한 견해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그것이 '새정치'에 역으로 당했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안철수는 다자대결구도에서 부동의 2위였다가 3위로 내려 앉으면서 그것이 민주당 탓이라 판단했고 민주당에 문제제기를 하며 단일화협상 중단을 선언했죠.
      야권성향의 유권자들이 왜 문재인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안캠프측은 민주당의 '구태정치'의 결과라고 판단합니다. (심지어 여론조사 기관에 시비를 거는 망발도 있었죠) 전 이런게 패착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내부에서 근본원인을 찾으려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선 야권성향 지지자들은 안캠이 자신들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문재인과 민주당이 변하고 잘한다고 판단해서 돌아선 것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안캠은 "구태정치에 놀아난 사람들"이라고 욕을 한거나 마찬가지가 된거죠.

      결정적 패착이되는 사연은 아직 더 남았습니다.
      안철수가 문재인에게 내세울 수 있는 마지막은 '박근혜'와의 양자대결시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안캠이 간과한 것이 양자가상대결에서 박근혜를 앞설 수 있는 지지율에는 다자대결에서 문재인지지인 사람들의 지지도 얻어야 가능하다는걸 간과한거죠. 안캠에서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문재인을 공격하면 할수록 문재인 지지층은 박과의 가상양자대결에서 부동층으로 가라 앉으며 안철수의 최후의 무기를 무력화시키게 됩니다. 안캠은 여기서 자멸한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안캠프의 멍청한 사람들은 이런 흐름을 못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똑똑한 안철수가 이 흐름을 눈치 못챘을까요? 전 안철수만은 이 악순환의 흐름을 눈치챘고 자신의 캠프가 이것을 창의적인 정치력으로 극복 못한다는 것을 두 달 남짓동안 보아오면서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안철수의 지혜와 진심을 믿고 싶어요. 그래서 어제밤 이후 잠시의 뜨악함 뒤로 계속 이 남자에 대하여 깊은 동정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무현에 대하여 갖었던 그런 싸한...연민과 비슷한
      • 그런 원인도 있었겠지만 그건 지지도의 변화 양상에 대한 설명이죠.

        저는 안철수 사퇴의 근본 원인을 애초에 문재인과 안철수가 서로 치킨게임에 내걸은 판돈과 댓가의 크기가 달라서였다고 봅니다.

        문재인은 민주당원+국민이 뽑아준 후보라는 카드를 들고 패배하면 민주당과 함께 가라앉고 정계를 퇴출해야 해야 하는 판돈을 걸은건데, 안철수는 높은 지지도라는 카드만 들고 패배하면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새정치 무산이라는 판돈만 걸려있었습니다.

        그렇게 판돈의 크기가 달랐으니 문재인과 안철수 둘 다 사퇴압박이라는 스트레스에 견디는 내성의 차원이 달랐고 문재인이 더 오래 버틴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안철수의 블러핑은 정말 대단했어요. 저도 월요일날 결판이 날 줄 알았으니...

        블러핑이라고 해서 비하하는게 아닙니다. 가용한 전략이 적은 제3후보가 민주당을 저렇게까지 몰아세울 수 있다는건 정치력 있다는거죠.
    • 새정치를 한다면서 큰소리치는 인사들이 죄다 얼마전까지 바로 거기 있던 사람들이었는데 믿음이 안가죠.저도 그런것에 계속 위화감을 느끼다가 안철수지지에서 돌아선건데 민주당하면 치를 떠는 분들 안철수아니면 싫다고들 하셨지만 안캠에서 삽질한 사람들 다 민주당서 건너온 사람들 아닌가요.
      사퇴발표모습을 보니 적어도 안철수 본인은 진심이었던 것 같지만, 저역시 뭐가 새정치인지 모르겠습니다.
      • 결론: 사퇴가 새정치.
    • 안철수 현상에 비해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겪었던 수순과 많이 다르진 않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지율이 많이 빠지는 과정까지 더 가지 않았던 점은 아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점도 안철수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단일화가 어렵게 된 현실과 연관해 보면, 더구나 제가 생각하는 안철수 성격에 비춰보면 납득이 되고요. 쓰신 5번이 그래서 그랬으리라 싶네요. 오히려 안철수보다는,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국민들의 반응이 이전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싶기도 하네요. 아무리 정당 정치가 문제라고 해도 한국처럼 조직이 중요한 사회에서, 몇몇 도와주는 분들에 의지해 신당 창당도 없이 바로 대선으로 직행했던 것은 안철수가 정치를 잘 몰랐다는 방증으로 읽혀요. 국민에 의해 불려나왔지만 정치인은 국민만 믿어서는 안되죠.. 때로 선도했어야 했는데 거기엔 부족했다 싶어요.
    • 안철수 씨(이젠 후보가 아니죠)의 새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안철수 씨는 적극 지지하셨던 분들이 설명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씨의 강력한 지지자 중의 하나였던 고종석 씨도 사실 안철수 씨의 새정치란게 무엇인지는 설명을 안 하더라고요. 그냥 박근혜를 대항해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안철수 밖에 없다는 말 밖에는..
    • 국민의 지지가 제일 무섭고 제일 힘이 되는거지요. 그걸 얻었을 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없었지요. 저도 어제 사퇴로 그가 '진심'이었다는건 알았지만 그의 '새정치'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무리한 단일화 협상안 제시에서 협상의 기본을 모르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인사... 당연히 양당제에서 양쪽에 있던 사람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 송호창을 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도라는게 있지요.
      "그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있는 인사들이 필연적으로 캠프에 들어왔습니다. 스스로 비판받을 공간을 열어 젖힌겁니다"
      안철수가 여기에 얼마만큼 생각을 한건지 의문이 있습니다. 별 생각없었는지...고민 끝에 함께 하기로 한 것인지..이런 걸 국민이 알아서 알아달라는건 좀 곤란하지요. '정권교체' 의지는 있으나 '정권심판'의지는 보이지 않은 점도 의아했고요. 대선 후보였던 사람인데 우리는 그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 근데 스캇보라스식의 협상전술인것같기도해요 양자대결 100%라는 허무맹랑한 제안을 터트려놓고 거의 양자반 지지도반을 받아들이게 할뻔했잖아요
        • 지지도를 자산으로 가지고 협상하는데 협상태도때문에 자산이 줄어드는건 딜레마죠.
          그래서 지지도는 자산삼으면 안되요. 문재인의 근본 자산은 경선절차를 거친 정통성있는 후보라는 명분에 지지도가 부가적 자산이었는데. 근본 자산이 튼튼하면 이자가 늘어나는 법이니...
        • 바로 그겁니다. 단일화 테이블이 본인의 이익만 극대화하는 그런 협상기술을 쓸 자리는 아니였죠. 모두가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이게 본색인가 했는데 토론에서는 그간 알고 있던 안철수 같았지요. 그 괴리가 너무 이상했어요. 말이 통하는 사람 같았는데 말이 안 통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전 이게 캠프 구성의 문제였다고 봅니다. 아무리 본인이 똑똑해도 주변에 덜 똑똑해도 다른 의도를 가진 사람들만 둘러싸고 있다면 어렵죠.
    • 새정치: 새누리도 민주당도 아닌 그 무엇(아직 태어나진 않았스무니다)

      농담이구요, 저도 안철수가 원한 새정치가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습니다만, 아직 지금의 정치 지형도에서는 이른 그림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출마 선언한지 두달만에 그걸 만들 수 있다는게 사실 불가능했는데 이런 면에서 신중한 성격으로 보이는 안철수가 과감히 도전했던 것에는 그 뭔가가 있었을텐데, 그 뭔가가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사퇴선언 하고 잠시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뭔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안철수 본인에게는 거의 처음 맞는 인생의 실패기일텐데, 여기서 좌절하지 말고 더 큰 사람이 되어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는 굉장히(!) 좋은 사람이란 걸 알았지만 새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다시한번 느끼네요. 아, 일반적으로 말하는 잔머리만 잘 굴린다는 뜻이 아니고, 본인이 가진 진정성과 함께 과감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에서 머리 라는 단어를 썼으니 오해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런데 아직도 안철수 지지자분들이 이런 분석들을 안철수 까기로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의 안철수 지지자들은 정치뉴스를 거의 보지 않아서 민주당 경선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히스토리도 모르고 김한길등이 계속 이해찬을 매도하고 은근히 안철수를 지원하는 현실등을 모르고 그냥 '안철수는 똑똑하고 유능하고'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정당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가 없어서 지지한다는 인상도 받았고.
    • 아, 이거 참. 뜬금없이 내용과 상관없는 글 달려니 뻘쭘한데요,
      마르세리안님께서는 글 쓰는 일에 종사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2틀'이란 표현을 쓰셔서 좀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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