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문재인씨의 트윗에 똑같이 동의합니다.

지지자들의 허망하고 속상한 마음 정말 이해가 갑니다. 저도 안철수 회견을 보고 뭔가 뜨뜻한게 올라왔으니까요.

 

정말 며칠동안 속이 상해서 잠도 안 올 정도였는데

오늘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나 보다가 사퇴 회견을 보고 놀랐습니다.

생각해 보니 담판보다는 사퇴가 오히려 안철수씨에게도 문재인씨에게도 최악은 면한 결정이었을 것 같네요.

어차피 저런 지저분하고 번갯불에 콩 구어먹은 여론조사의 결과는 어느 지지자의 입장에서도 납득하기 힘들었을테고, 담판 역시 서로가 파트너쉽을 깊게 인정하지 않는 이상 지지층 결집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제가 안철수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어째서 어차피 도움을 받아야 할 파트너쉽의 입장인 민주당에 대해 하나같이 전통적인 야권지지자들에게 상처만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는지였습니다. 또한 단일화 협상에서 하나하나 주판 두들겨 보고 결론을 내린 듯 더이상은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 혹은 상대적으로 덜 호전적인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피해의식을 갖는 것같은 소극적인 자세는 그 진의를 알수야 없지만 정치아마추어이거나 독불장군의 단점을  여지없이 드러내주는 것으로 여러모로 정치인으로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것인지 원래 사람이 그런건지는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에 대해선 안에게 더 책임을 묻는 형편이지만 안철수가 자기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했던 그 진심은 인정합니다. 사퇴회견의 결단과 태도에서도 그런 것이 있으니까 가능했겠지요. 사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타협이 어렵다고 봤으니 어찌보면 잘 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로서는 아직까지 본 바에 의하면, 지도자로서 믿고 신뢰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은 남네요. 타협의 지점을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과 리스크를 감당할 때 역시 저의 상식과는 벗어난 다는 점에서요. 지금껏 관계가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일을 계기로 민주당이 안철수를 품에 안고 안철수는 정권교체의 파트너로서 민주당을 돕는 화합적인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우선 기계적으로 단일화는 되었지만 융합과 정권 교체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질 지도 모르죠. 하지만 바보같은 헛짓으로 지느니 이런 식으로 한번 싸우는 시늉이라고 하고 지고 희망의 바람을 기원하는게 훨씬 좋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야권은 항상 이렇게 눈물 쏙 빼고 뚜껑이 열린 정도로 복장이 터지면서 대선을 맞나 봅니다.

    • 앞으로 안이 민주당 안도운다고 해서 욕 할 이유는 없죠 판 키워준것만으로도 자기 몫다한걸텐데. 어쨌거나 전 문의 일부 공약들이 맘에 안들어서 안이 되길 바랬지만 문을 찍어야겠죠
    • 마치 2002년 이전까지의 국가대표 축구팀같죠? 늘 한골 먼저 먹고 시작하는....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 이 글이 왜 어그로로 보일까요? 예민해서 그런거겠죠. 죄송합니다.
    • 제목과 상당히 다른 본문... 저도 예민해서 그런거겠죠?
      • 저도 제목보고 들어왔다가...;; 이런 글을 보리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 제목과 달리 내용은 끝까지 안철수씨한테 뭐라고 하시는 글이네요.
    • 그냥 솔직하게 썼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책임을 물은 것도 부정하지 않은 그런 마음에서요. 제가 제목짓는 재주가 없어서 제목을 잘못 달았나 봅니다;;
    • 이런 수준의 글도 어그로니 까칠하다는 댓글들이 달리다니......제가 안철수씨 지지자가 (더 이상) 아니라서 그런 건가요?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출마한 이후 여러차례 보인 허접한 모습들은 루키라 그러려니 한다고 해도 최소한 최근 며칠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들은 이런 비판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비상식적이었다는 건 이미 잊혀진 사실이 되어버린 겁니까? 정말 결과가 좋으면 - 개인적으론 절대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모든 게 좋은 겁니까? 안철수씨가 대승적(?)으로 사퇴했으니 다 장땡이다 이겁니까?

      개인적으로 저는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정치적 행위는 그 "결과"보다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백배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철수씨나 문재인씨나 양자를 지지하는 지지층이나 최종 목적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니까요. 따라서 안 후보의 이런 식의 전격적인 사퇴도 그렇고, 그 이전에 사퇴 선언 직전까지 비상식적으로 일관했던 안철수 캠프 쪽의 모습들은 정말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판이 커지고 어쩌고로 넘길 문제도 아니고 안철수씨가 사퇴했다는 사실로 가려지거나 쉴드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 예, 죄송합니다. 제목과 본문에서 느껴지는 늬앙스가 사뭇 달라 예민함을 숨기지 못했네요. 쉴드를 칠 생각도 없었는데 본의아니게 쉴드를 쳐버렸군요. 다시보니 poem II님도 미안해 하실 필요도, 고마워하실 필요도 없는거 같네요.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 듀게의 많은분들은 그동안 안철수나 안철수 캠프만이 비상식적으로 느끼셨겠지만 전 그리 안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볼때는 그 과정이 저리 어그러진데에는 안철수씨만의 잘못이 아닌데 계속 여기선 오로지 안철수씨의 미숙함만이 성토되고 하니 그것도 이해가 안갔고요. 제가볼때는 사실 되게 이상할 정도로 안철수씨가 계속 욕먹고 또 욕먹는게 되게 이상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그동안 그냥 글만 보고 댓글하나 안달고 걍 넘기다가 이제 사퇴도 하고 했으니 제목에 미안하다고 해서 그런내용인가보다 클릭 했는데 내용은 아니라서 댓글달았네요. 각자 느끼는게 다른거죠. 댓글다신분이야 너무나 큰 안철수씨의 잘못만이 보이겠지만 전 그게 안보이니 ..
        • 동감입니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말씀하신 거 같은 반응도 꽤 되고... 오히려 그 때문에 문재인이 싫어졌다는 분들도 꽤 되시고요;;
          • 그래도 민주당이 단일화 상대한테 이런 수준으로 신사적인 사례는 없었을걸요.
    • 정확한 제목은 아니네요. 뭔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신 듯. 고맙고 미안한 사람에게 굳이 확인사살을 하실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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