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라는 말 촌스럽지 않나요

촌에 사시는 분들 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
열애설이란 단어 자체가 한 세대 전의 유물이 아닐까 싶음요. 이대근 나오는 영화 속 느끼한 화장의 사자머리 아줌마들이 눈 게슴츠레 뜨고 신음소리 흘려대는 꼴만 떠오르고 말입니다.
단어 자체보다 거기 묻어나는 찌라시기자들의 세계관이랄까 프레임과 카테고리랄까 거기에 더 짜증이 나는 듯도 싶구요.
사람 사이가 연애하는 사이와 연애하지 않는 사이, 섹스하는 사이와 섹스하지 않는 사이로 뭐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되던가요. 무수한 밀당과 간보기와 어장관리와 에고 부스팅과 자기혐오와 자기기만과 중이병 민폐가 뒤범벅되어 엎어치고 메치다 정신차려보니 중년이 되어있는 뭐 그런게지요.
인생이란 타블로이드기자가 보는 만큼 단순하지 않다 라고 헐리웃배우 누구가 경멸의 심사를 가득 담아 말한 적이 있죠. 누구더라..
최근 스포츠기자를 가족으로 둔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누구랑 누구가 사귀고 누구랑 누구가 동거중이고 하는 얘길 신나게 떠들면서 나는 니들이 모르는 진리를 알고있단듯한 태도가 영 못마땅했던 기억이 나서 끄적대봅니다.
    • 전 열애라는 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 저도 열애라는 말 자체는 별로 찌라시스럽게 느껴지지 않아요ㅎㅎㅎ 그냥 열정적으로 연애한다, 정도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질 뿐 딱히 성적인 뉘앙스도 잘 모르겠고...
      그와는 별개로 '열애설'이란 말은 좀 구리긴 합니다만, 그냥 설자 붙은 말이 다 그런듯요.
    • 단어가 무슨 죄인가요. 촌스럽고 우스꽝스럽게 쓰는 사람이 촌스러운거지..
    • 촌스러운 게 아니라 아무나 '월드스타'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한 방식의 부적절한 과장법이죠. '사귄다', '교제한다' 같은 정상적인 표현이 있는데 둘이 쿨하게 사귀는지 뜨겁게 사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열렬히 연애한다'라고 적는 거니까요. 그에 따라 붙는 더 bs 짓은 사귄지 한달 된 사람 두고 결혼 운운하는 것. 물어보고 싶어요. 넌 친구가 연애한다고 하면 무조건 언제 결혼하냐고 묻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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