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박근혜 지지자와의 대화

제 주변에서 부모님 빼고는 박근혜 지지자를 만나기는 좀 어렵습니다. 도대체 전 국민의 45%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다 최근에 일 관계로 만난 분이 박근혜 지지자였습니다. 이력을 들어보니 흥미롭더군요. 80년대 학번으로, 학생 시절에는 데모 하다가 강제징집되기도 했고 수배당해 보기도 하고 하여간 당시의 시대정신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를??

 

뭐 들어보니 사실 새로운 건 없었어요. 부모님의 지지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일단 소거법 적용. 통진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문재인까지도 모조리 종북. "나도 한 때 데모 하고 했지만,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 독재를 막자는 거였지 북한을 닮자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 정치권에 들어가더니 그냥 내놓고 북한의 찬양하고 닮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건 아니다. 종북에게 맡길 순 없다." 문재인까지도 종북이라는 근거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터져도 북한에 싫은 소리도 못하고, 사과도 안하는 북한을 계속해서 대화해야 할 상대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국가 원수로서 있을 수 없는일. 종북. 끝.

 

아무리 그래도 박근혜는 좀 아니지 않음? 이라는 질문에는 (1) 일단 악행은 박근혜가 아닌 박정희가 한 것 (2) 악행은 악행이고, 부작용도 많았지만 박정희가 경제 발전을 시킨 것 자체는 사실 (3) 박근혜는 여하간 정치판에 구르면서도 꽤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 본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그동안 꽤 해왔음.

 

여기까진 영 재미 없었고.. 얘기하다보니 이야기가 박정희로 흘러갔어요. 특히 지지자들도 함부로 쉴드를 치기 어려운 "유신"에 이르자, 본인도 "그건 좀 심하긴 했다"고 인정하더군요. 하지만 최후의 쉴드가 있었어요. 그냥 음모론 수준이라 진지하게 거론해야 하나 싶습니다만..

 

(1)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한 것은 개인의 권력욕이라기보단, 미국과도 선을 긋고 독자적인 기반을 확보해 본인의 소원이었던 "핵개발"을 하려한 것. 성공했으면 울 나라 위상 지금과 다름

(2) 그래서 미국이 김재규를 통해 박정희를 제거함. 김재규야 뭐 민주주의 회복 어쩌구 했지만, 사실 CIA 공작이라는 거 다 드러나지 않았나? (위키 찾아보니 암살 당일에 김재규가 CIA 사람을 만났고, 최근엔 CIA 에서 김재규 관련 문서가 모조리 비공개 문서로 지정되었다는게 교포에 의해 밝혀졌다나 하는 내용이...)  - 그러나 정작 본인도 CIA 씩이나 되는 기관의 비호를 받은 김재규가 왜 그렇게 허무하게 사형당했는지는 설명 못함. "도대체 무슨 약속을 받았을까.. 배신당한 건가?" 정도...

 

사실 지금 박근혜나 박정희보단 야권 연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갑갑하기도 하고.. 상황이 아직 어찌 될지 모르니.. 걍 일단 닥치기로.. ㅠㅠ

    • 김진명 소설을 다큐로 보신분인가 봅니다.
      • 2222. ↑ 이 말 하려고 들어왔슴.
    • 8-90년대 활동하던 주사파 중 대부분이 지금 뉴라이트에 가 있죠. 놀랄만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대부분이라는 말은 과도하고요. 이름발 좀 날린 사람 중에 몇몇이죠.
    • 사쿠라가 더 독한 법. 우리는 이미 김문수에게서 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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