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여사 책추천 부탁드립니다

추리소설계에 빠진 지 몇 년 안 되어 아직 견문이 부족하던 중, 왠지 일본 추리소설은 유치하거나 말초적일 거란 느낌에 멀리하다가 몇 권 읽어본 고전들이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어 '호오... 일본 추리소설도 좋구나' 하는 마음에 귀를 활짝 열어본 즉, 미미여사라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 씨에 대한 평이 좋더군요.
한국에서 지인이 조만간 저 사는 곳에 들리기로 한 지라 지인편에 책 몇 권 부탁할까 하여 보니 으아니 이 분 다작이십니다그려. 맘 같아서는 다 읽어보고 싶지만 만만찮은 책값보다도 들고오는 문제로 인하여;; 그렇다고 스캔 뜨자니 파기될 책이 참 아깝더군요. 한국책 구하기 힘든 곳이니 가지고 있으면 친구에게 선물로도 줄 수 있겠다 하여 개중 평 좋은 몇권만 추려 지인께 부탁하려 합니다.
미미여사의 책 중 이건 꼭 읽어라 싶은 책 추천해주시겠습니까?

꼭 미미여사 뿐 아니라 다른 일본추리소설 중 괜찮은게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누가 '살육에 이르는 병'을 추천해줘서 이것도 살까 하고 있습니다)

아 그나저나 왜 일본소설들은 이다지도 이북을 안 만들어주는 걸까요. 전 이북이 종이책보다 비싸다 할 지라도 책값 즐거이 지불할 사람이라구요!! ㅠㅠ


깜딱!

    • 전 이유를 좋아합니다. 재미는 모방범이 더 있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좀 더 건조하게 써 줘 하는 편이라서. 들고 오는 문제 생각하신다면 단권인 책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구요.
    • 모방범(3권), 그 속편인 낙원(2권), 화차(1권), 그리고 유디트 님께서 추천하신 이유(1권).
      사극 시리즈(?) 중에선 외딴 집(2권)이 괜찮았습니다.
    • 미미리고해서 머라이어 캐리를 생각해냈ㅋㅋㅠ
    • 작품 설계의 야심과 성취를 놓고 보자면 『화차』, 『이유』, 『모방범』이 3대 걸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이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매우 반가워서 대댓글 답니다. 저도.. 객관적으로 추천작을 고르라면 화차 이유 모방범 낙원 외딴 집 5개를 고르지만, 주관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더 알려졌으면 좋겠는 건 누군가, 이름없는 독 시리즈입니다. 왜 이 시리즈 다음 권이 안 나오는지ㅠ



        저도 살육에 이르는 병은 미미 여사와 극과 극 쪽에 있다고 보기에 의아스럽습니다. 글쓴 분 취향을 좀 더 알아야 추천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ㅎㅎ
      • 저도 매우 반가워서 댓글답니다.222 미미여사 작품중에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을 가장 늦게 읽었는데, 이 시리즈를 먼저 접했더라면 좀 더 빨리 미미여사의 팬이 됐을 거에요. 제 첫 미미여사 작품은 모방범인데, 이상하게 첫 권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산 지 1년 뒤에야 모방범 3권을 다 읽었거든요. 그런데 누군가와 이름 없는 독은 책 배달 된 그 날 다 읽었습니당
    • 저도 유명한 모방범-낙원 보다는 에도시대 소설들이 더 재밌었어요. 모방범은 범인이 너무 짜증돋는(?) 성격이라 읽다보면 피곤해지더라구요.

      에도물(?)은 외딴집(상,하), 얼간이-하루살이(상,하), 흑백-안주

      현대물은 화차, 스나크 사냥, 쓸쓸한 사냥꾼(헌책방을 무대로하는 단편집) 이름 없는 독을 재밌에 읽었어요.
      • 오옷! 얼마 전에 「외딴집」, 「흔들리는 바위」를 구입했는데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펼치니 진도가 나가지 않아요...
        에도시대에 대해 무지해서 이 배경에 대한 무지함이 주는 부담감 때문인지 ㅠㅠ
        재밌게 보셨다니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ㅋㅋ
        화차, 이름없는 독 정말 괜찮았어요 저도!
        • 외딴집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저도 1권의 반정도는 이게 무슨 소리야 하면서 혼자 도표 그려놓고 봤었는데, 그 뒤부터는 술술 잘 읽혀요. 미미여사 책 중에 젤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 화차, 이유 한표씩 더요. 둘다 사회파 소설이라... 밸런스를 맞추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사극 시리즈 중에 골라 넣으심이.
    • 그런데 어떤 유형의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건지 알면 좀 더 추천이 수월할 텐데요. 퍼즐 미스터리를 즐기시는 것인지, 사회파를 즐기시는 것인지… 미야베 미유키랑 『살육에 이르는 병』은 천만 광년… 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 굳이 하나만 파는 건 아닙니다.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은데 고전 중에 루팡과 엘러리퀸은 취향 아니더군요. 온다리쿠의 작품 또한 (이게 정녕 추리소설이 맞다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별로 제게 안 맞았습니다만 뭐 이런 식으로 알아가는 거겠죠.



        그나저나 두 작가 작풍이 그렇게 다른가요?;;
      • 미야베 미유키는 범죄의 동기와 과정을 천천히 되짚어가면서 인간과 사회를 폭넓게 조망하고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회파 작가이고, 아비코 다케마루는 추리소설이란 모름지기 수수께끼가 벌어진 상황 자체를 게임판으로 써서 정답을 숨긴 채 독자와 머리싸움을 벌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여기는 신본격 작가니까요. (엘러리 퀸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그나저나 아마 추천하신 분께서 언급하셨겠지만, 『살육에 이르는 병』은 해부학적으로 잔인하고, 병적인 정서가 전반에 깔려 있어서 퍽 불쾌하기도 합니다. 혹시 영화를 영화광스럽게 좋아하신다면 같은 작가의 『탐정영화』 쪽을 좀 더 권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신본격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 『살육에 이르는 병』은 특히 별로였지만, 영화광으로서 『탐정영화』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더라고요. (이것도 독자와의 머리싸움에 골몰하다보니 내적 논리만 따지면 결말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 미야베 미유키 하면 어째선지 나란히 떠오르는-_- 타카무라 카오루 책도 읽어 보세요. 일본 장르 소설 전자책도 간간이 있답니다. 작은 출판사나 개인출판으로 나와서 찾기가 좀 까다로운 게 흠이지만...
    • 미미 여사는 화차가 제일 좋았고 기리노 나쓰오의 <잔학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1. 이유. 일단 보세요
      2. 스펩 파더 스텝. 강추합니다. 시니컬한 주인공에 가끔 자지러지는 유머와 짠한 인간애와 시나브로 찐득해져 버린 부성애가 발랄랄한게, 미미여사의 귀여운 매력을 새삼 확인하게 되죠 ㅎㅎ
      3. 검은집이 포스가 엄청나죠. 으으..
    • 모방범, 화차 등이 좀 더 무게있는 사회파추리소설;이라면 스텝파더텝, 스나크사냥꾼, 나는 지갑이다 등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단편 연작추리소설이에요. 취향에 맞는 쪽으로 지인분께 부탁하시면 좋을 듯..^^
      • 아, 스텝파더스텝! 오타가....
    • 미미여사님은 무조건 평타 이상은 해주시는 분이라 (게임소설과 안주만 아직 안봤습니다) 뭘 보셔도 좋지만 에도물과 화차-모방범은 두께가 있는터라 전해주시는 분께 좀 미안하죠.

      온다 리쿠는 추리소설가라 정의가 안되는 분인데다가 (굳이 분류하자면 환상소설이 메인) 작품마다 취향과 수준의 널뛰기가 엄청 심합니다. 여유가 나실때 취향에 맞는 걸 차분히 골라서 읽으시면 대박 뜬금 결승포 터지는 유형.

      살육~ 은 목적이 오로지 독자의 통수를 노리는거라 여러번 추천해 봤는데 반응이 완전 극과 극이었습니다. 그래도 책이 얇은 편이니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이 작가 다른 책들은 비추입니다.

      교고쿠도 시리즈을 매우매우 좋아하는터라 (특히 망량의 상자) 추천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 무거워서 ㅠㅠ

      딱 한권만 추천하자면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 두께, 여운, 플롯, 만화와 드라마로 이식 등등 조건에 딱 부합되네요. 작가님이 꼬옥 후속편을 내주셨으면 바라는 책이기도 합니다.
      • 널뛰기, 그렇군요;; 네댓권 읽어봤는데 아푸분 분위기 잡는 건 좋았는데 갈수록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싶어 던지고 싶은 걸 참고 읽었다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고쿠도 좋죠 ^^ 이 작가 시리즈로 있습니다. 근데 제일 좋아하는 건 [웃는 이에몬]. 그 로맨스가 감동이었습니다. 헤벌쭉.
    • [모방범], [화차], [이유]가 3대걸작이지만 작품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것을 집어들어도 안전한 선택이죠. 작품마다 각종 수상경력이 안달려있는 게 없으니...
      [낙원], [용은 잠들다], [마술은 속삭인다]도 추천합니다.
    • 미미여사 팬인데다가 친구들에게 미미여사월드의 입문을 권하는 제게 맞춤형 문의글이군요. 신나서 씁니다.
      입문선물용으로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은 <화차>입니다. 대중적이면서도 깊이있고 누가 읽더라도 재밌어할, 영화로 친다면 공동경비구역 JSA격인 책입니다. 그외에 단권을 하나 택한다면 <이름없는 독>, <용은 잠들다>, <메롱> 정도? 무난하게 잘 읽히면서도 미미여사의 개성이 살아있는 좋은 책입니다.
      추리소설 좀 읽는다, 연쇄살인범 책 좋아한다 하시는 분께는 모방범을 권합니다. 3권이나 되기 때문에 얇은 책을 좋아하는 분께는 안 권합니다. 그러나, 한번 손에 들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무서운 책이죠. 저도 이걸로 미미 여사에게 입문했고요.
      추리소설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께도 권할 수 있는 책은 <외딴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베스트입니다. 추리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며 순수문학을 즐기시는 분께 선물로 드리곤 합니다. 서정적이면서도 아련하며, 그러면서도 미미 역사 특유의 묘한 박력이 있는 책입니다.
      (만약 제게 있는 미미여사의 책들을 다 팔아야 한다해도 외딴집과 모방범은 남길 겁니다.)
      많이들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사실, 미미여사 입문용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앞부분의 진입장벽이 높아요. 방대한 다큐멘터리를 읽는 기분이죠. 등장인물도 어마어마..
      결론적으로, 저는 모방범(3권)과 화차, 외딴집(2권)을 추천해드립니다. 총 6권입니다. 화차, 모방범, 외딴집의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좋겠고요. 그러면 남은 미미여사의 모든 책들을 다 읽게되실지도.. 여튼 아직 미미여사의 책을 읽지 않으셨다니 부럽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ㅎㅎ
      (참, 미미여사 책들 중에 몇권은 저도 '그냥 그래..'하는 리스트가 있습니다. 이건 혹시 궁금하시면 나중에 쪽지로...)
      • 모든 댓글을 비롯, LouA님 감사합니다 ^^ 덕분에 부탁해야할 책들이 대충 추려지는군요. 정말 감사드리고, '그냥그래' 리스트는 음;; 우선 추천작들 중에서만 추릴 것인지라 만약 저 위에 적힌 추천작 중 '그냥그래'가 끼어있었다면 언급하셨을 것 같아서 ㅎㅎ 책을 읽은 다음 계속 미미여사의 글이 좋아 앞으로도 다른 책들을 산다면 그때 여쭈어봐도 좋을까요. 우선 LouA 님 아이디는 머릿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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