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정치관은 왜 그 모냥 그 꼬라지인 것일까?

안철수의 정치쇄신안에 대한 비난이 많습니다.

 

유아틱하다,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 포퓰리즘적이다 등이 대체적인 평가이고 그 근거로 가장 큰 건은 역시 의원 축소 발언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안철수도 CEO 출신이라 어쩔 수 없구나, 원래 그런 놈이었어? 라는 품성론적 결론을 내리는데요,

 

그보다는 안철수가 처한 상황이 그를 그런 고민없는 정치인으로 만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갑툭튀 제3후보 치고 국민의 막연한 정치불신에 기대어 정치쇄신을 부르짖은 정치인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 정치쇄신안의 내용은 지금 안철수의 그것과 대동소이하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박찬종이 그랬고, 이인제가 그랬고, 문국현이 그랬습니다. 박찬종은 도대체가 뭔 소리인지 모를 '무균질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고, 이인제는 박정희 코스프레를 하고 다녔고, 문국현은 이명박과 대비하여 '깨끗하고 양심적인 기업가' 컨셉을 잡았지요.

 

그러면 그런 제3후보들이 원래 그런 정치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전 그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황당무계하고 인기영합주의에 기대는 소리를 하는거라고 봅니다. 그들의 선거캠프라는 것은 대부분 급히 조직된 이유로 정작 선거운동에 필요한 손발은 없이 어중이 떠중이 정치낭인들의 머리만 비대해진 기형적인 모습을 가지기 쉽상입니다.

 

이런 부류들에게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고민한 '완성된'정책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이지요. 이들은  급작스러운 대중적 인기에 도취되어 선거판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대중의 (두리뭉실하여 뭘 요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취향과 구미를 맞춰주지 않고서는 초반에 형성된 거품지지율을 결코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안철수 역시 그 흔해빠진 제3후보의 덫에 빠져버린거지요.

 

안철수가 민주당에 조기입당하여 레귤러한 코스를 밞았다면, 당내에서 안철수의 미래가치에 기대를 하여 주변에 모여든 정치인과 정당인들과의 이해관계를 맞춰주기 위해서라도 의회정원 축소안같은 이야기는 꺼낼 수가 없지요. 물론 이렇게 기존 정당에 입당을 해버리면 등장 초기에 받았던 지지율을 유지할 수는 없게 되겠지요. 이걸 좋게 보냐 나쁘게 보냐의 차이인데, 어짜피 거품은 빠지게 마련이다고 보는 저같은 경우에는 안철수가 대박근혜 경쟁력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기존 조직을 그대로 흡수하여 민주당내 이무기들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했을 거라고 봅니다. 노무현이 구민주계의 타박을 받고도 선거 치르기 전까지는 절대 탈당하지 않았고, 박근혜가 이명박계로부터 모진 수모와 학살을 당하면서도 한나라당을 죽어도 나가지 않은 이유입니다.

    • 의원 축소는 김대중,이인제,이회창,이재오,홍준표도 제안했던 겁니다. 국회의원 조사에서도 60%가 찬성한다고 했던 사안입니다. 정말 속터지네요
    • 뭐, 친구 잘못 사귀어서 그럴지도 몰라요. 그 주변에 옳은 정치에 대해서 말해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겠죠. 윤여준만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제대로 경청했으면 달랐을까. 노정객이 얼핏 퇴물인 것 같아도 그 지혜는 만리장성급이라고 적들도 정치분야에서 인정하던 사람이었는데 잘난 자기 멘터 삼백명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폠훼를 해서 삐지게 만들었을 때 부터 그 오만함 알아봤어야 했다고 후회스러워요.

      그러고보니 그 삼백명 다 뭐하는 사람들이야? 브레이크도 제대로 안 걸고.
    • 의회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지금의 한국정당정치가 왜 여기에 있는지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혹은 잘못 알고 있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원인부터 짚어야 하는데 원인을 잘못 짚으면 솔루션이 엉뚱하게 나오는 건 당연한 거라고 봅니다. 저의 의구심은 안캠의 모든 사람들이 저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고 있는데 안철수를 설득못하는 건지에 있어요.
      • 정원 축소가 강연중 안철수 본인 입으로 나온 것이라 철회를 못하고 있을 뿐이죠.
    • 듀게잉여, 레사/

      상기하신 정치인들이 의원 축소를 제안했던 시기적 상황을 보시지요. IMF 상황이라 온 나라가 구조조정 칼바람을 맞는 판국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무슨 용갈 통뼈랍시고 버텨나겠습니까. 그리고 이회창의 경우 내 기억으로 09년 즈음 아닌가 싶은데, 지역(충청도)에 기댄 소수정당 입장에서는 이념기반 진보정당과는 달리 의원정수가 축소되면 지역기반이 확실한 의원의 상대적 가치는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대체로 기득권을 점한 중진의원일수록 의원정수 축소에 우호적인 경향을 보이는건 일견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안철수의 경우 현재 자파 의원이 꼴랑 1명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당선된 후를 가정하더라도 기성정당에 입당을 하지 않는다면 의회와의 관계조율은 매우 껄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놈이라도 줄이는게 추후 안철수정부의 국정운영에 수월할 것이다는 판단에 저런 말을 하는것 같습니다.
      • 그런데 하는 말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 아니, 그보다는 국민의 의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에 (뭐 어지간한 나라들은 다 그렇겠습니다만) 말 자체가 틀린 소리는 아니죠. 국민의 여론은 대체로 의회축소에 긍정적이니까.
          • 그러니까 안철수가 더 문제잖아요. 정치 혐오 정서를 아군삼는 정치인인거.
            박근혜는 좌빨/전라도 혐오증이 기반이지만, 안철수는 정치혐오가 지지 기반.

            그리고 사람은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지만 (errāre hūmānum est)더 중요한 것은 실수는 만회하고 잘못은 반성할 줄 알기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에이 안씨 얘긴 이제 더 하기 싫어요. 그냥 자고 일어나보니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 끝나 있으면 좋겠어요. 상식의 아군이 둘이고 적이 하난줄 알았는데 적이 둘이고 아군이 하나였어요.
      •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치만 자기 국정운영에 편하자고 국민의 권력을 뺏어서 허공에 뿌리나요. 그 허공엔 솔개와 매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요. 에효... 이 상황에서 잘할 자신 없으면 실력을 더 키워서 추후를 노리던가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해야지 자기 권력을 위해서 국민 권력을 건드리는 건 민주주의 국가의 통수권자가 할 일은 아니겠죠.
    • 사실 안철수라는 좋은 싹이 이렇게 매도당하는게 안타까워서 이런 글을 적었는데, 예상과 달리 안철수 지지자로 보이는 분들은 반발하고 문재인 지지자로 보이는 분들은 환영을...

      전 안철수가 박원순의 민주당 입당시기에 맞춰 같이 입당하였다면 지금쯤 문재인 등 친노계는 쩌리가 되었을거라고 보는 사람입니다. 민주당의 미래권력은 안철수-박원순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겠지요.
      • 그렇게 생각하면 그 몇달동안 민주당에서 안철수 입당해라 입당해라 했을 때 입당하는 게 안철수 본인에게도 좋은 결과였겠어요.
        '정치꾼들이 날 이용만 해먹으려고?' 하고 경계해서 입당을 하지 않은 것인 줄 알고 입당하라는 민주당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졌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성인군자로 보일만큼 꾼이어서 그랬으려나요.

        아니면 안철수가 동지를 잘못 사귄 업보를 우리가 모두 지어야겠어요.
        • 예. 안철수의 판단착오라고 봅니다. 나 정도면 조직없이 대중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겠지!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뜬구름은 뜬구름이고 현실은 늘 그렇듯이 냉혹한 것을.
          • 정당내에서 권력싸움 중에 자신의 이미지들이 날아갈걸 예상햇던거아닐까요?
            • 박원순이 서울시장 선거 끝나고 바로 입당하였는데, 그 때는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 세력과 손잡기 전이니 좀 더 손쉽게 접수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실상 당시 민주당은 거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고, 그나마 중량감있는 손학규는 호구니까요. ㅋㅋㅋ
              • 아, 수정할게요. 박원순의 입당시기가 시장선거 바로 직후가 아니라 올 2월이었군요.
                • 사후 해석이지만, 안철수가 민주당 입당을 거부한 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거 보고 자기가 대통령 되는 데에 민주당이 쓸모가 없다는 판단을 해서가 아닐까 싶네요.

                  총선 패배후에 민주당 내에서 니탓내탓 아귀다툼이 일어났을 때에 입당했으면 바로 민주당의 구세주가 되어 조직을 접수하고 문재인이 후보도 못 되었을 것을. (민주당 대의원 잡는 거 별거 아닙니다. 공천약속만 해주면 되요. 그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문재인이 모바일에서 이기니까 손학규측 대의원들이 신발을 집어던지고 울며불며 한 원인이죠... 사실 민주당 구태의 발원지는 지도부가 아니고 대의원하고 지역협의회장들인데...)

                  결국 유불리를 극도로 세심하게 따지는 성향과 정치경험 제로의 미숙함으로 인한 반작용이 이제야 나오는건지도...
                  하긴 기업 운영자들한테 제일 요구되는 자질이 유불리를 따지는 능력일 수 밖에 없는 게 기업의 생존으로 직결되니 대의명분에 입각한 정치지도자의 덕목보다 실제 가진 실력 이상으로 자기를 포장하는 마케팅력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밖에 없기도 했겠네요...
    • 저는 정치계의 다크호스, 메시아에 진저리가 쳐집니다. 히틀러 생각나기도 하고요. 이번에도 혹시...하다가도 역시...예요. 민주당을 욕할 수 있지만 민주당을 다 버리고 깨끗히 정치판 리셋 이런건 없어요.
    • 안철수 후보가 만약 민주당에 조기입당 했다면 과연 민주당을 접수할 수 있었을까요? 아예 가능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그저 호구같고 만만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상황이 전혀 달라지거든요. 이건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인지도 높은 인물이라 해도 정치 루키가 거대 정당에 들어가 독자 세력 구축하고 당권을 확보하는 건 정말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대선 후보급은 아니더라도 소위 명망가니 사회적 영향력 빵빵한. 그래서 거의 읍소해서 모셔간 인사라 해도 언제든 팽당하는 곳이 정치권입니다.
      언제나 권력 투쟁하는 정당 내부에서 - 저는 정당 내부의 권력 투쟁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살아남고 자기 세력 구축하는 건 때론 국회의원 선거나 심지어 대선에서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노대통령이 당시 대선을 치룰 때 민주당에게 필요했던 건 정당성. 그리고 자금 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선거를 치뤘던 조직은 민주당이 아닌 개혁당. 국참. 노사모였습니다.
      실제 선거판에서 뛰어줄 전국 조직이 민주당 외부에 있었고 그것으로 선거를 치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딱히 탈당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박근혜 후보 역시 친박이란 자기 세력과 TK라는 분명한 지지 기반이 있는데 뭐하러 당을 나옵니까. 게다가 이 양반은 예전에 탈당했던 적이 있었죠. 소위 이회창 대세론 때문에.
      하지만 가카는 이미 대통령이 되었고 이젠 자기가 대주주인데 뭐하러 탈당을 합니까. 자기가 대세인데. -_-;;
      • 당시 민주당은 독보적인 주류계파가 없던 상황이라 안철수의 당 장악이 수월했을거라고 보고 (안철수가 굳이 장악시도를 하지 않아도, 각 의원들이 안철수의 미래가치를 계산해보고 알아서 안철수에게 구애하였겠지요.) 당시 안철수의 인기는 대단하지 않았습니까? 정치면 초미의 관심사가 안철수 대선출마여부였는데 말이죠.

        노무현은 별 얘기하기 싫고, 박근혜의 경우 08년 총선당시 한나라당 내부의 친박계 학살 기억 안나시나요? 박근혜 계파로서는 요행스럽게도 총선에서 친박계가 외곽에서 살아남았기에 망정이지 당시 박근혜는 친이계의 공세에 몹시 위태하던 지경이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외곽에서 살아남은 자파 의원들을 복당시킬려고 얼마나 쇼를 했습니까. 그때 박근혜에게 붙은 별명이 복당녀인걸요.
        • 당시 민주당 내부에 주류계파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여러 계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굴러가고 있고 그 계파를 이끌고 있는 소위 보스급의 사람들은 자기급의 보스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줄서지 않습니다.
          제가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총선 패배 이후였다는 겁니다. 명확이 따지면 명백한 패배는 아니고 애매한 패배였죠. 한마디로 될 사람들은 대략 당선이 된 상황이었다는 거죠.
          즉. 이후 총선이 너무나 먼 시기라는 겁니다. 그런 시기에 안철수의 미래가치를 계산해보고 안철수에게 구애하고 줄은 선다는 것에 저는 좀 갸우뚱하는 것입니다.
          정당 내부에서 대선을 노리는 인물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국회의원을 원하고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바탕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정치인들은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보다 내가 국회의원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물론 대통령 덕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도 은근 많았죠. 노대통령 시절 소위 탄돌이라 불리던 의원들도 있었고 친이계란 이유만으로 마구마구 당선된 이들도 있고.
          하지만 그때와 총선이 먼 지점에서의 안철수 입당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안철수씨가 입당하고 그쪽에 줄을 서는 것이 몇년 뒤에 있을 총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계산이 안됩니다.
          계산도 안되고 예측도 쉽지 않은 패를 초반에 덥썩 무는 정치인들 별로 없습니다. 또한 잘 아시겠지만 대선 지지율이란 건 외부에서 신비감이 있을 때(-_-)와 정당 후보가 되고 난 이후엔 또 다릅니다.

          박근혜씨는 이전의 탈당 사건으로 깊게 깨달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탈당하면 나는 절대 대통령 할 수 없겠구나.
          그러니 말씀하신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짝 엎드려 세를 키울 때를 기다린거죠. 그리고 그게 가능하도록 만들어 줄 확고한 지지기반이 있었고.
          • 정치인들이 단지 자신의 자리보전문제 하나만을 가지고 미래권력이 누구냐!를 재보지는 않지요. 총선을 치루어 향후 4년간 자기자리 보전문제에 별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각 정치인들은 본인이 얼마만큼 미래권력과 친하냐, 에를들어 대선에 승리하여 차기정부가 들어설 경우에 자기 사람을 이런 저런 자리에 꽂아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냐 없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동물들입니다. 아시다시피 국회의원이라도 다 같은 국회의원이 아니고, 실세가 있으면 쩌리가 있기 마련이고, 국회에 입성하였다면 이제는 실권의 양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겠어요?
    • 데메킨 / 안철수의 입당시기가 너무 늦지만 않았다면 작년 시장선거 직후이든, 올 초든, 총선 직후든 언제든 상관없이 민주당을 쉽게 장악하였을 것 같습니다. 시장선거 직후면 박원순 효과가 있어서 좋아, 작년말-올초면 혁통과의 통합 스포트라이트를 희석시키고 자기가 받아서 좋아, 총선 직후면 말씀대로 메시아 역할해서 좋아.. 참 꽃놀이패를 쥐고 있었는데, 너무 간만 보다 때를 놓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대의원과 지역협이ㅡ회장들의 행태가 그렇게 구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소수 진보적, 이상적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 눈에는 구태이겠지만 자기들 밥통 걸린 일을 두고 봉사와 대의를 위해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게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는 잘... 전 대의와 소신을 잘 지키는 사람을 정치 잘하는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갈등을 잘 수습하고 조정하는 사람을 좋은 정치인으로 보는지라서요.
      • 대의원,지역협의원장이 왜 구태냐하면 80%정도 대부분 깜도 안되는 인간들(특히 부동산 투기한 졸부나 동네 복덕방 아저씨가 많음) 이 윗선에 잘 보이면 나도 공천받아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이런 정치룸펜들이거든요.

        이걸 꿈꾸는 인간들이 돈 풀어 지역 당원 자기 밑으로 모집하고 자기네들끼리만 연락해서 지역 당무를 꾸립니다. 중앙당에서 아무리 당원교육해라 지역토론회 가져라 이렇게 사정해도, 이 인간들이 지역 당권 쥐면 딱 지역 당의 운영이 폐쇄됩니다. 입당하는 사람 있으면 엄청 경계하고 우리 위원장한테 들러붙을 사람인가 아닌가 염탐을 해요...괜히 민주당이 전국 호남향우회 소리 듣는 게 아닙니다...

        그래도 한 20%정도는 진짜로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문제 고민하는 진짜 지역정치인이 없는 건 아닌데 너무 수가 적죠. 그리고 위에 말한 대로 바닥조직을 틀어쥔 인간들이 작은 사회를 형성한 쓰레기이기 때문에 또 제대로 된 정치신인 지망생이 그 벽부터 막혀서 입문을 못해요.

        그런데 이런 구태 지역 인사들이 굉장히 또 권력동향에는 민감해서, 누가 당권 잡을 거 같다 싶으면 그 사람을 찾아가서 온갖 아부를 하는데에는 도가 텄습니다. 안철수가 대권을 유망하게 잡을거 같다면, 어제까지 찾아가 우리는 동지예요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빌던 사람한테 딱 발 끊고 안철수 밑으로 가서 '나의 공이 큽니다 공천좀 굽신굽신' 이러죠.

        이번에도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더 여론지지도 높아보이니까 전직 민주당 의원이라는 (당연히 민주당원) 인간들이 떼로 모여서 '민주당원 자격 포기하지 않고 안철수를 지지할 권리를 달라'는 난리를 부리잖아요.

        당원으로서 경쟁후보인 안철수 지지하면 해당행위로 본다는 민주당의 공식 견해가 잘못되었다고... 사실 민주당내 경선이 끝났으니 당원된 도리로는 승자인 문재인에게 승복해야 그게 정치도의를 지키는 거고 이해찬 지도부가 그런 방침을 유지하고 있었죠.

        안철수가 판단착오 한거 맞긴 해요. 문재인이 당내에서 유망해지기 전에 안철수가 입당했으면 안철수한테 우루루 몰려갔을 대의원이 엄청 많았을 거예요. 아무리 손학규가 포섭한 당원이 많았어도, 안철수가 더 큰 이권을 약속하면 손학규가 포섭한 당원들이 헌신짝처럼 손학규 지지를 버렸을테니. 당원을 포섭하지 않았어도 국민참여경선으로 먹는 방법도 있었을거고...
        • 민주당이 호남에서'만' 표를 받아 생존하는 정당입니까? 거기서 민주당이 괜히 전국 호남향우회 소리 듣는게 아니라는 소리는 왜 나오는겁니까? 하이튼 쓰레기같은 반호남정서는 여권이든 야권이든 골고루 있군요.
          • 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못되는 제일 큰 이유는 민주당 최하층 뿌리인 당원들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의원하고 지도부쯤 되면 색이 옅어지는데, 당원 중에서 호남출신 아닌 사람 배척하는 정서가 분명히 민주당원들한테 있는 거 부인 못해요. 다른 지역의 당원들에게는 이게 민주당내에서 역차별 당하는 느낌을 받게 되죠. 민주당 강원도당 경상도당 분들 얼마나 불쌍한데요. 그나마 호남에서 민주당이면 그래도 백안시는 당해도 박해라도 안 받지 특히 충청 강원 경상도 토박이 민주당원들은 정말 옆에서 봐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뽑을 때 유시민측 일각에서 "호남 향우회가 조직적으로 심상정을 찍은 바람에 졌다"는 개소리가 나오길래, 저는 설마 그런 소리가 나오겠느냐 했었는데 이제보니 유시민측이라면 진짜 그런 개소리를 했을 법 하군요.
          • 심상정은 유시민하고 만난 다음 도지사 후보 사퇴하고 진보신당에서 징계당했는데 무슨 조직적으로 심상정을 찍었단 소리가 나와요.

            민주당 지역조직이 호남향우회소리 들을만큼 폐쇄적인건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닙니다. 잠시나마 당원노릇해 본 저니까 얘기드리는거죠. 몇달을 당원동지라고 친하게 지내다가도 넌지시 '고향이 어디신가요?' 하고 물어보길래 '어디어디입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호남이 아닌지라 웃는얼굴로 '아 네 그러시군요'. 당시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몇달 후에는 당 행사에 대한 연락이 끊깁니다. 당비를 내건 말건 불러주질 않아요.

            이게 제가 호남사람 싫어해서 말하는 호남 차별을 부추기려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생활에서 친구들은 호남사람이 많죠. 그런데 정당으로 가니 그분들 얼마나 피해의식이 심한지...일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민주당 지역협의회 일부는 호남사람이 아닌 사람이 당원으로 들어오는 걸 굉장히 경계합니다.

            겪은일이고 다른 일반적인 민주당 지역당은 그렇게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주관적인 얘기일 뿐이지만, 민주당 지역당이 얼마나 폐쇄적인지를 겪어본 사람이 저 하나만은 아닙니다. 뭐랄까... 미국으로 치면 백인당과 흑인당이 대립할 때 소수파끼리 잘해보자고 흑인당에 들어간 이민 중국인이 느꼈을 기분을 민주당에서 느끼게 됩니다. 겪어본 사람중에는 없었지만, 그 중에 아주 일부, 극소수파라서 민주당 정서에 별로 영향도 못 미치긴 하지만 심지어 호남 근본주의자도 있고 그들은 지금도 우리가 듣지 못하는 저 어느 구석에서 난리치고 있어요. 문재인 영남패권주의자 어쩌고...

            그런 당원하고 대의원들한테 절대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지지를 얻은 비호남 정치인인 이해찬이 그래서 저는 대단하다고 봅니다. 뭐 그래도 참여경선 아니었으면 예전에 원내대표 선거처럼 시원하게 망했었겠지만...
    • 데메킨 / 피해의식이라,, 정치얘기 하면서 지역을 끌어들일 때에 저런 표현은 일베충이나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오늘 새로 하나 배워가는군요? 징징대는 전라도 영감들 사이에서 당원생활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심상정이 사퇴했음에도 호남향우회 아재들이 유시민 싫어서 투표용지 위에다 기호0번 심상정 적어놓고 찍은 바람에 유시민이 졌다는 얘기가 유시민 측에서 나온 것을 진중권이 헛소리라고 비꼰 적이 있습니다.
    • Warlord님은 데메킨님 글을 좀 차분하게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단어 하나에 집착하지 마시고.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어떻게 중원(충청, 강원)을 놓쳤는지 감이 오네요. 소선거구로 갈수록 지역당원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저런식이라면 민주당은 앞으로도 미래가 없죠.
      • 푸하하 지난 총선때 민주당이 호남 충청을 놓친 게 '호남향우회' 정치 떄문이로군요. 여기 왜 이리 정신나간 분들이 많은지..
    • 걱정했던 부분이, 사실 정당정치라는게 훼손되면 아무리 '혁신'을 외쳐도 민주주의로선 위험한게 아닌가 싶네요.
      신선한건 바로 맛이 갈 수 있기때문에...
    • 안철수의 대중적 인기, 정치이력이 너무 새내기라는 점..
      이게 큰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철수에 대해서 저는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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