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일상, 지극히 평범한 일상

1. 며칠 전에 생일이었습니다. 꽤 큰 생일 (나이 말 안해요)이어서, 동료들이 깜짝 파티 해주었는 데 (사실 깜짝이 아니죠 제가 여기서 일한지가 몇년인데. 그동안 생일 챙긴게 몇번인데 :) 정말 저를 놀라게 한건, 제 옛날 지도교수님이셨던 스타판이 제게 직접 만든 인쇄(이게 맞는 말인가요? print에요) 선물한 거였어요. 원래 그림&판화를 잘 하시고 전시회도 여시고 그러세요. 이번 달에 대학에서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여시는 데 모델이 되어 드렸는데 (그 전시회 모델이라고 생각했었죠) 그게 제 선물로 돌아왔어요. Kaffesaurus 를 위한 특별 인쇄

라고 해서. 여섯가지 모습으로 제가 일하는 걸 찍으셨어요. 사진으로 올리고 싶은데 제가 블러그를 안해서 올릴 수가 없군요. 받고 감사합니다. 한 뒤 한동안 말을 못했습니다. 나중에 카드로 다시 감사하다고 적어 보냈어요.

 

저한테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Kaffesaurus 는 기쁨을 전한다. 난 그게 (일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나한테 참 잘한다 (하하) 작년에 L 대학에 직장 잡았을 때, 나한테 와서는 내 그림을 받을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원래 그림을 박사 받을 때, 일 그만 둘 때 주시거든요). 참 듣기 좋은 이야기지. 그런데 전근 안갔고 남아 있고, 그래서 그림 안 주었는데, 오늘은 줄 수 있다"

제 동생이 사진 보더니 어머 언니네!

지금 액자 하는 데 맞기었는데 동료들이 다들 한 한달간은 연구실 복도에 걸어 놓으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2. 지금은 교환 교수식으로 스털링 대학에 와 있습니다. 어제 무려 새벽 4시에 시작한 하루. 여기와서 2주일간 있을 방을 얻었는데 여기는 열쇠가 아니라 코드로 여는 군요. 잠깐 다른데 갔다가 다시 와서 열려고 하는 데 안열려 지는 거에요. 다시 도와주신 분을 불러서 못열겠어요 했더니 저를 보고는 " 아 그 방 아닌데요. 옆방이에요 ". 다시 호텔로 들어가 잤습니다.

 

3.어제 친구 H 와 스카이프 하면서 싸웠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 친구가 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뭔가 더 해서 저를 analyze 해서, ..... 이러쿵 저러쿵. 장문에 화난 메시지를 보낸 뒤에 잠이 들었는 데 아침에 스카이프 키자 마자, 난 널 괴롭히는 그 심리학자들 중 하나가 아니야 라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더군요. 보통 제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이 메시지를 받자 사실 안도의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러다가 오늘 뭐해? 라고 제가 묻고 너는? 물어오길래 " T와 B 만나고, 학생들 페이퍼 읽고, 너랑 화해하고"라고 답변 보냈더니 "우리 싸웠어?" 라고 물어와요. 진짜로 심각하게.  내가 이래서 너랑 못싸우는 구나 싶더군요. 가만히 보면 이 친구가 은근히 저를 속상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일이 꽤 있는데, 항상 하루를 안넘어가요. 언젠가 "네가 나한테 화가 나도, 내가 너한테 짜증이 나도 사실 큰 문제 아니야. 우린 항상 서로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함께 하니까" 라고 말했던 게 생각나요.  

 

4. 조금 있으면 여기 사람들 한테 저를 소개해야 합니다. 영어로 일하는 거 아직도 살짝 무서워요.

 

    • 생일 축하합니다. ^^ 좋은 선물 받고 기쁘셨을 마음이 느껴져요. 새로운 곳에서도 Kaffesaurus님은 다정한 분들을 만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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