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얼마전 신도림역에서 그런 일이 있었죠.

 

어떤 할머니가 태어난지 한 두달 정도 된 강아지랑 고양이 몇 마리를 상자에 넣고 쭈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강아지랑 고양이를 파는 걸로 보이죠.

 

몇 몇 사람들이 귀여워서 구경하고 있었고 저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할머니에게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이 고양이 몇 달 된거냐. 밥은 언제 줬냐, 팔려고 가지고 온거냐, 물은 줬냐 등등

할머니는 눈치에 이 아주머니가 자신이 동물 파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고 생각했는지 (제가 보기에도 그렇게 느껴졌었습니다)

버럭 화를 내면서 파는 거 아니라고 귀찮게 하지말고 가라고 하셨죠.

그래도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물을 안줬으면 자기가 가서 물을 사오겠다면서 물을 줬냐고 계속해서 물어봤습니다.

강아지랑 고양이가 걱정돼서 그런다고요.

 

할머니는 그냥 화난 표정으로 대꾸도 안하고 딴데 쳐다보고 아주머니는 안가고 계속해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할머니에게 물어보고 있고.

그러다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그 아주머니한테 좀 짜증이 나더군요.

지나친 오지랍으로 느껴졌고

할머니가 동물을 학대한다는 뉘앙스를 풍겼었죠.

할머니도 아주머니의 그런 뉘앙스를 파악했기에 그렇게 반응을 했었겠죠.

 

 

 

 

    • 작고 귀여우니까 젖을 떼지도 않은 어린 동물을 팔러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어린 경우는 걱정이 되지요. 이런 어린 짐승은 아주 주의하지 않으면 생존할 가능성이 낮으니까요.
    • 그럼 그냥 물을 사두고 가시지...
    • 오지랖으로 느껴지시는 군요.

      참...갈 길이 멀지 말입니다.
    • 저는 요즘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는 지라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과 예절이 금방금방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껴요. 그리서 촤일리 님이 생각하시기에는 그 아주머니가 오지랖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그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그런 식으로 애완동물을 거래하는 것이 동물학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상위의 가치일 수 있겠고요 그런 가치가 부딪히면서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로 정립되겠죠. 얼마전 담배 피는 여학생 이야기에서 파생된 주머니 손넣기 논의도 그 한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 그런식의 거래가 동물학대로 볼 여지가 있는건가요.
    • 한달 정도 된 애들을 ㅠㅠ
    • 한 달도 정도 된 아기를 팔려고 이렇게 추워진 날씨에 사람많은 지하철 역에서 파는 것이 동물학대로 볼 수 있다고 봐요. 적어도 아이들은 엄마젖을 3달은 먹이고 떼어나야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거든요.
      악덕업주는 아이들을 작게 만들려고 일부러 엄마젖을 일찍 떼게 한다던가, 먹을것을 적게준다던가도 한다고 하더라구요..물론 그 할머니가 그러하다고 단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요.
      아주머니가 오지랖으로 여겨지실 수 있지만, 저런 식으로 파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한 가정에 분양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힘드네요.
      아무래도 작고 귀여워서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기를 여지도 높고요. 그러다 보면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지나치게 커지면 버려질 우려도 있고요.
      아마 아주머니도 그러저러한 생각때문에 할머니에게 꼬치꼬치 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전 오지라퍼문제라기보다는 노인의 먹고사니즘과 아주머니의 동물사랑이 충돌하는 지점 같네요.
      내가 먹고 살기 바쁜데 개 고양이 목마른 게 문제냐 하는 생각도, 그래서 이어지는 짜증도 이해는 됩니다. 마시면 마신 만큼 싸죠. 상자에 있는 녀석이면 어디 처리할 곳도 없을 것이고.

      관객 입장에선 어느 입장에 이입하느냐에 따라 오지라퍼, 또는 그럴 만하네. 적어도 너 왜 결혼 안 하니와 같은 선에 놓을 오지라퍼는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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