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후로도 몇번 여러사람속에서 만날일이 있었고 데이트도 몇번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사귀기로 한건데...상대방은 내가 언제 넘어오는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같았고 막상 얘가 내가 답을 빨리 안줘서 지쳐떠나버린다면 그건 또 싫더라구요 그래서 성급했어요
저는 외롭고 심심했으니까 어떻게든 이 인연을 픽스해보고싶은 욕망이 컸던거에요
사귀는건 오래가지못했습니다
연애 자체에서 오는 좋은점과 행복함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처음에 제가 느꼈던 그 불편함과 서로 안맞는 부분에서 오는 피로함이 너무나 컸어요. 전의 글에도 쓴것같지만 지금껏 이런 타입의 사람과 어울려본것도 처음이고..(평소에 이런스타일과는 처음부터 친해지려고 아마 시도하지도 않을걸요. 고등학교에서 나랑 아무런 접점 없는 무리의 친구와 단둘이 있는 느낌의 극대화랑 비슷할걸요 적절한 비유일지..)
제가 처음부터 상대방을 많이 좋아한것은 아니어서 발생한 상황이기도합니다만...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괜찮아질줄 알았지말입니다. 분명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사실 저도 연애에 너무나 미숙하기때문에 상대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준것도 있었고.. 암튼 어느순간 정말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했고요 얼마후에 연락이 몇번 왔지만 씹어버렸어요
하..지만.. 저는 무관심하고 냉정한 성격이 강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혀 쿨하지가 못하거든요. 미련이 삼삼히 남아있는 와중에 카톡이 왔고 무심결에 답변해버리고; 잠깐 시간내달라는 말에 오케이 해버렸지 뭡니까...
뭐 저는 역시(?) 냉정한 사람답게 일이주일 지난것뿐인데 부단히 노력하여 조금 평정심을 찾은 상태였기때문에 간단히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근황 토크나 할 생각이었어요 카톡 말투로 보니 상대방도 그런걸로 느꼈고...
그런데 어제 그사람을 만났는데
와서 쇼핑백 하나만 주고 홀연히 떠났지요.. 그리고 잠깐 본 얼굴은 정말 말이 아니었고요 (미안하고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쇼핑백에는 넥워머와 편지가 들어있었는데 도저히 볼수가 없어서 한참 괴로워하며 앉아있다가 읽어봤지요(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는데 그런걸 또 주면 내가 너무 괴롭잖아요 그건 모르는걸까요? 내가 불편하다고 몇번을 얘기했는데요..)
음 시간 내달라고 할때 나가는게 아니었는데... 기다리겠다는 말과 온통 저를 흔드는 말 투성이더군요
그리고 우리가 안맞다는거는 저만 그렇게 절실히 느낀건가봐요. 서로의 마음으로 극복할수 있는거 아니냐고...음 그건 아닌데.. 이 상황에서 나오기는 웃기는 말일수도 있는데 오래 산 부부들도 성격차이로 이혼하잖아요 참고살다가...^^ 아마도 우리도 그런 차이라고 난 느꼈거든요
자기는 잊는게 힘들어서 날 계속 좋아하겠다고 불편하면 자기 연락를 피해도 된다구요..하하
이런 절절한 사랑을 받아본것은 처음인데
상상처럼 좋지만은 않아요 현실은 소설같은거랑은 달라요
또한 저는 흔들리니까요..하지만 넌 얘랑 만나면 다시 불편해질걸 아니까 참아야되는데요 어쨋든 이친구는 이 짝사랑에 너무나 빠져있고 어짜피 내 감정을 알아줄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할수없이 카톡을 차단했죠...이것만은 안하고싶었는데요 웬수진것도 아니고..하지만 마지막 방어막을 펼칠수밖에 없네요...
그 어떤 썸씽도 없이 가만히 혼자 살때는 상상할수 없던 괴로움이에요 이건;
그렇게 쇼핑백을 주고 떠나고 편지를 읽고나니까 누가 그렇게 내가 좋다는데도 엄청난 외로움이 밀려와서 좀 많이 힘듭니다
물론 상대방은 저보다 훨씬 더 힘들겠지만요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사람에게 진짜 좋은사람이 생기기를
그리고 저도 마음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다가오기를요...
혹시 듀게분들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누가 너무 불편했던거요
좋아하는 마음때문에 설레어서 불편한거말고 그냥 나랑 너무 다른사람이라 불편했던적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상대방은 저에게 잘해줬고, 저도 호감은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급히 사귀게 되었는데 그뒤로 힘들었습니다. 만나면서 안 맞는 부분을 맞춰 갈 수 있을거라 했는데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어요. 호감은 곧 지루함, 불편함으로 변하고 .. 짧은 만남이 끝나고 후회했습니다.
난 뭐 그리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을까 하구요. 제 경우 이유는 하나였죠. 외로우니까 연애가 하고 싶었고 제 자신과 타협을 해버린 거였어요.
진짜로 많이 좋아했는지는 더 긴 기간을 두고 봐야죠. 남자들, 진도 얼마 못 나가고 놓친 여자에 대한 미련은..대체로 많을거에요. 의도하지 않으셨더라도 연애초반 밀어내기로 상대방의 강한 반응을 끌어내신 셈.사람님이 아니면 아닌거죠. 저는 아닌걸 기라고 자신을 붙잡아본 적이 있어서 오히려 그 후회가 컸어요.
전 그 다른사람과 4년 연애를 한 사람입니다. ㅋㅋㅋ 아예 처음부터 전 알고 있었어요. 저와 무지 다른사람이라는걸요. 그래서 약간의 호기심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싸울때도 그렇고, 같은 공간에서 전혀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수 없는 순간에는 더더욱이요. 취향도, 감수성도, 집안의 분위기도, 성격도, 하다못해 사소한 버릇과 습관까지도 달랐어요. 저는 이상한 오기같은게 있어서 어디까지 제가 나와 전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는가 시험해보고자 했던것도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결론적으로 시원하게 제가 차버리고 끝냈지만, (원래 연애란 받아주고 이해해준쪽이 마음정리 더 쉽잖아요. 상대방은 관계가 끝나고서야 그 고마움을 알죠) 지금 생각해보면 꽤 그럴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순전히 제선에서요. 굉장히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멘붕도 많이 겪어봤고, 타인을 증오하는법, 서서히 내 마음을 정리하는법, 뭐 이딴거 수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것 같고(시간이 조금 아깝긴 해요) 내 친구가 그런 연애 한다고 하면 말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