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혼자 밥 먹는 행위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듀게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요!


아직 젊은(혹은 어린)나이지만, 어쨌든 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저와 가장 다른 점이라 한다면, '밥 먹기'에서 찾을 수 있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혼자 밥 먹기'요.


어린 시절에는 혼자 밥 먹는다는 게 왜 그리도 창피하고 뭔가에 죄스러웠는지.. 혼자 식사를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면 최대한 구석진 자리에 최대한 은폐,엄폐를 하고 먹어야만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두 가지, '첫 째 남들은 내 생각보다 나를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둘 째 신경쓰든 말든 지금 내가 바쁘고 배고픈데 어쩔쏘냐' 라는 깨달음을 얻고, 요즘은 혼자서도 잘 먹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이런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맞아서 그런지, 요즘 많은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분야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혼자 식사하기에 관한 겁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혼자 식사하는 걸 힘들어하는 상황이 비단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것도 궁금하고, 남들도 저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 혼자서도 잘먹어요 로 바뀌나 싶고요.

제 연구(?)를 위해 듀게인들의 고견이 필요합니다. 


식사 혼자서도 잘하시는지, 저처럼 바뀌셨다면 어떤 계기로? 외국친구들은 어떤지?

이 '혼자 밥먹기'에 대해서 자유롭게 코멘트 좀 부탁드려요!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혼자서도 잘먹어요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삼겹살이나 이런건 꿈도 못 꾸네요? 흠.. 아직 멀었네. 



    • 전 생각도 혼자서 잘하고 밥도 혼자서 잘 먹고 영화도 혼자서 잘.....
      애초에 원래부터 그랬었기 때문에 바뀐 건 잘 모르겠고. 삼겹살이건 뭐건 잘 먹습니다.
      한가지 안 좋은 건 좀 '빨리 먹게 되는 경향'이 생겨서 (더불어 먹는 시간 불규칙) 소화는 잘 안된다는 정도.
      아 한가지 더 있군요.
      애초에 1인분을 팔지 않는 종류는 먹기 힘들다는 거 정도
      • 음.. 그런 문제가 또 있군요.
        그런데 하나 궁금한 건 '빨리 먹게 되는 경향'이라는 것이 생기는 계기입니다. 그러니까 혼자 밥 먹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생기는 건가요??
        • 글쎄요. 말씀하신 건 확실히 아닌 거 같구요.
          그냥.. 혼자 먹는 다는 건 누구랑 얘기하느라 드는 시간도 필요없는 데다가
          혼자일지라도 맛있는 걸 찾아 먹으러 댕기기도 하는 캐릭터임에도,
          평상시에는 그냥 '배를 채우려고 먹음'의 의미가 더 커서 그런지 특별히 식사에 시간을 충분히 들이는 게 버릇이 안 된 듯? 하네요.
          • 음.. 어떤 말씀인지 알 거 같아요~
    • 학창 시절에 혼자 있던 경험이 많아서 커서도 혼자 먹고 즐기는게 익숙하더라구요. 물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즐거워요.
    • 처음부터 잘 먹었고... 혼자서 꽁짜티켓갖고 1급호텔 부페에 가서도 거리낌 없을 정도로 그 쪽에서는 완전체? 라 생각하는데, 별 도움은 안될 듯... 삼겹살 집은 가자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데, 그냥 고기사다 꿔먹는게 더 싸고 실속 있어서 굳이 갈 필요는 못 느끼네요. 외려 왜 삼겹살집 혼자가기를 그 분야에서 궁극의 영역? 으로 느끼는지가 저로서는 더 이해를 할 수 없는... 아니, 애초에 혼자 밥먹는것을 생경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이해를 못하겠네요. 처음부터 전혀 생소해하질 않았는지라...
    • 전 원래 혼자 잘 먹었습니다.
      원래 뭐든 혼자 하는 것을 오히려 좋아해서;;

      영화 보러가는 것도 그렇고 대학교에서 어색한 친구들이랑 밥먹으면서 무슨 얘기 할까 고민 하는것보다 차라리 혼자 먹는게 편했습니다

      물론 혼자 삼겹살집 가서 고기 먹은적은 없지만요
    • 저도 아직 삼겹살등의 고깃집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혼자 먹어본 적 없지만;; 일반 식당에선 혼자 먹는 게 별로 신경쓰이지 않아요. 계기는 고시공부 하면서부터. 그 동네는 워낙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다가, 항상 친구들이랑 시간 맞춰 밥 먹는 게 불편할 때도 있고 해서 혼자서도 먹곤 했죠!
    • 혼자 잘먹었었었습니다.
      혼자먹으면 순대국밥집도 단골이 될 수 있는 세상 : ]
      • 혼자 잘 먹었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뭔가 재밌어요 ㅋㅋㅋㅋ
        순대국밥은 저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술 먹으면 꼭 순대국을 먹는 체질이어서!
    • 저도 고깃집, 패밀리레스토랑은 선뜻 못갈것 같지만 웬만한 식당은 혼자 가서도 잘 먹어요. 영화도 혼자 잘 보고요.
    • 전 원래 혼자 잘먹었어요. 먹는 속도가 엄청 느려서 초등학교때 늘 급식소에 거의 마지막까지 앉아있었거든요. 급식소 아주머니들과 이야기하면서...
    • 도시락 싸서 다니던 중고등학교 때는 혼자 곧잘 먹었는데(점심시간에 자서...-_-) 자라서 혼자 끼니를 때워야 할 경우에는 대충 때우죠. 과자나 편의점 김밥이나 햄버거나. 제일 큰 이유는 돈 쓰기가 아까워서요. 고기를 주력으로 파는 식당에는 혼자고 둘이고 열이고 잘 안 가요.
    • 혼자 먹는 걸 어렵게 여긴 적이 거의 없어요. 점심시간에 식당에 들어갔는데 4인 테이블 하나 비어있고 내 뒤로 손님이 들어오는 상황이면 포기할 수 밖에 없지만.
    • 전 패밀리 레스토랑엔 혼자 잘 갑니다. 고기집은 원래 잘 안 가지만 혼자라서 안 가는 건 아니고.

      제 소설 주인공도 혼자 빕스에 가서 잘만 먹고 나옵니다.
    • 으아... 이쯤되면 외려 혼자먹기 힘들어하시는 분이 댓글달기가 더 난감할듯...
      • 오 지금 제가 이런 취지의 댓글을 쓰려 했는데ㅋㅋㅋㅋㅋ
    • 현실에서는 아무래도 혼자먹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 같은데 말이죠.

      확실히 듀게는 개인주의성향이 강한 분들이 많은듯.
    • 여러분.. 아니 혼자 먹기 힘들어하는 듀게 여러분... 분발해주세요!
      이제는 여러분의 의견도 필요합니다!
    • 늘 혼자 먹어야 할 까닭도 없고 기본적으로는 어차피 배만 안 고프면 되므로 푸짐하거나 그럴싸하게 먹으러 굳이 홀로 갈 일은 없으니
      밖에서 혼자 먹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무튼 그럴 일이 거의 없죠
    • 혼자 자주 먹진 않지만 스테이크, 부페, 고깃집 다 혼자 가봤다는..
    • 고기집 빼고 혼자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것 같군요. 삼겹살 같은건 집에서 먹는 것이 더 낫고... 맥주집도 혼자 갔었구요. 순대국밥도 혼자 잘 먹습니다.
      영화 혼자 잘 봅니다. 한 때는 옆에 누가 말거는게 너무 싫어서 일부러 영화 보러 다녔구요.
    • 순대국밥은 원래 혼자 먹기 편한 음식이 아닌가요?
      • 그.. 그렇군요!
        괜찮아요! 막창도 막 혼자 먹고 그랬...
    • 고깃집은 1인분을 안 팔아서..다른덴 혼자 잘가요. 가끔 샤브산브 머고 싶을 땐 좀 서럽더군요. 샤브샤브도 1인분 팔아주세요ㅠㅠ
    • 대부분 식당이 4인 테이블이잖아요. 그런데 말고 2인용이나 바형태로 되어있는 좌석이 있으면 혼자서 먹어요. 그래서 삼겹살 같은건 못먹음 패밀리 레스토랑도 절대 못갈걸요. 저 혼자 큰 테이블 차지할 수 있는곳은 분식집 밖에 없어요ㅠㅠ 은근히 남의 시선 신경쓰는 1인;;
      • 일본라면 가게들은 꼭 1인용 좌석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 한국도 서서히 그런 가게들 늘어갈 꺼라고 봅니당. (이미 늘어나고 있나요)
    • 혼자 먹는게 편한데 남들이 그러지 말래요
      • 이것도 이 주제에 있어서 핵심이죠! 나는 괜찮은데, 남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거.
    • 저도 처음엔 못먹었는데 도전해서 서서히 지평을 넓혀나간 케이스예요. 아직 빕스나 부페는 힘든데 다른데는 그냥 가요. 이것도 지금은 남들 신경쓰여서 그런게 아니라 거기 음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크고... 나이가 들어가니 '남들 신경쓰는 정도'보다 '굳이 약속 잡고 사람 만나는 행위를 거치는 귀찮음'이 커지는 시점이 오더라구요.
    • 혼자 밥먹는거에 대한 아무런 거부감없고 별로 안친한 사람과 먹느니 혼자 먹는게 더 좋지만, 고깃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굳이 혼자 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까진 해존적 없네요 ㅎㅎ
    • 예전에는 혼자 식당에 우두커니 앉아 밥먹는 걸 죽기보다 싫어했는데, 글쓴님처럼 나이가 한두살 먹을수록 개의치 않게 되더라구요. 근데 그때와는 좀더 다른 이유로 밖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 약속을 꼭 잡는 편이예요. 기왕 바깥밥 먹는거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친해질 기회를 마련하는 셈 치고요. (하지만 아직도 구내식당 같은 곳에서 혼자 밥 먹긴 그렇더라구요;)
    • 어렸을 때부터 식당에서 혼자 먹는거 아무렇지도 않아서 이게 혼자 못하고 말고의 문제인지도 몰랐고 그렇다고 늘 친구들이랑 먹는 점심이 귀찮지도 않았음. 식탐이 많아서 식사는 밥과 나의 문제였을 뿐.
    • 저는 혼자 밥 먹는 일 많고 별로 어색하지도 않지만, 푸드코트 같은데서 혼자 햄버거 씹고 있다가 전남친과 그의 친구들 무리를 마주친다... 이런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네요.ㅜㅜ
      • 아 끔찍하네요(...) 옛날에 만날 때 입었던 옷으로 마주치는 것도 몸서리 쳐지는데 ㅠㅠ
    • 전 소심한데다 남 의식 잘하는 사람이라 저 자신이 뭔가 후줄근하게 느껴질 땐 도저히 혼자 못먹겠더라구요ㅠ 그래도 밥먹으면서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가끔씩 회사에서 빠져나와 혼자 먹을 때도 있긴 한데..내킬 때마다 항상 그러진 못해요. ㅎ
    • 듀게에는 유난히 혼자 잘 먹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전 짜장면하고 고기 말고는 혼자 잘 먹어요. '혼자' 먹는다는 생각 없이 그냥 가죠.
      패밀리 레스토랑이 혼자 가기 초보한테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혼자 못 가시는 분 많더군요.ㅎㅎ

      요샌 사람 많은 시간에 혼자 테이블 차지하기 미안하다는 생각은 좀 합니다. 전엔 그 눈치마저 없었어요. 혼자 먹는 건 거의 식사시간대를 지난 애매한 시간이긴 하지만요.
    • 혼자 먹으면 밥맛이 없더라고요. 먹는 행위에서 함께하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인터넷에 떠도는 혼자 먹기 레벨을 생각해가며 쿨한 자유인을 지향해야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되게 웃겨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뭔가.. '의식하지 않음을 의식하는 느낌'이랄까.
      결론은 혼자 먹기 싫습니다.
      • 저는 남하고 같이 먹으면 밥맛이 없어지더라구요. 아무리 친한 사이어도
    • 제가 사는 곳에선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정장 차려입은 아가씨가 혼자 그것도 맨발로 파스타를 먹으면서 걸어옵니다.
      • 도시괴담인가요?? 무서운 이야긴가...
    • 전 원래는 못 먹었는데 서른을 경계로 뭐든 잘 먹게 된 것 같아요.
    • 혼자 먹는 걸 어려워하진 않는 데 제 가족이랑 마주칠 위험이 있는 곳에선 그렇게 못 하겠어요. 가족들이 이상한 걱정을 할까봐서요.
    •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가는 게 왜 이상한지 모를 정도로 혼자 밥먹는 것에 익숙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혼자밥먹기보다 누군가와 먹는 게 더 좋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특히 양 많은 음식 먹을 때 남기면 무지 아깝기도 하고요.
    • 글 써놓고 늦게 컴백했는데 많은 댓글 달아주셨네요!
    • 여의도의 어떤 식당에서 회사원 2명이 같이 와서 테이블에 앉습니다. 넌 뭐 먹을래? 나는 ***을 먹을래. 그들이 주고받은 대화는 정말로 그게 전부에요. 주문하고 식사가 나올 때까지 각자의 핸드폰에 코를 박고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자 이번엔 그릇에 코를 박고 말없이 먹기만 합니다. 남자들이라서 그런지 재빨리 먹어치우고 일어나서 나가버리더군요. 제가 며칠전에 본 장면인데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동료랑 함께 밥을 먹고 왔다고 말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혼자서 먹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는 사람이 그냥 맞은 편에 앉아만 있었을 뿐이지.
      • 오... 이 리플을 보니 느끼는 바가 많네요.
      • 아...

        그렇네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 일본대학에서 청소부들이 화장실칸에 버려진 도시락때문에 애를먹는다? 란 기사를 본 것 같아요. 일본 넷상에서 사람들이 혼자먹기 쪽팔려서 화장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까먹는다는 후기 같은것도 올라왔었구요.
      • 허허

        말씀해주신 기사 찾아봐야 겠어요!
    • 혼자 패밀리레스토랑, 혼자 고기, 혼자 술 다 해보았는데 남의 이목은 별로 신경 안쓰였어요. 남들과 함께 밥먹을 때 처럼 내가 나를 대접하면 되지요ㅋ 근데 오래도록 매 끼니를 혼자서만 먹으면 싫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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