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모든 첫사랑은 닮았다(?)
꽤 길고 다소 찌질한 글이어요.
지난 근 삼년정도
첫사랑에대한 생각으로 괴로운(괴롭다고만은 단정짓기힘든 복잡한 감정)
나날을 보내왔어요.
대단한 사건들이 있었던건 아니구요.
20대 초반 보기좋게 차이고 그 이후로 저는 정말 건축학개론의 이제훈처럼
' X년'대신 '그 X놈'을 외치며 영원히 지워버리고 살아왔어요.
차이고 다음날 그 사람이 '정말 연락안할거냐' 라고 문자를 보냈었는데
매몰차게 씹어버렸죠. 그리고 그 후로 지금까지....
그런데 한 삼년전 정도에 거짓말같았던 첫만남처럼
거짓말 같이 우연하게 소식을 접했어요(만난건 아니고 뭐하고 사는지 건너건너)
전 각종 집안의 풍파와 격정의 이십대로 거절의 아픔을 잊으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정말 잊고 살다가 접한 소식이 비극(?)의 시작이었죠.
처음에 소식을 접했을때 '그 X놈' 이란 감정이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때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던 온갖 마음이 일렁이는것이 정말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전 그 때 비록 차이긴했어도 그와 동시에 저도 마음이 떠났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제가 연애를 하려할 때
항상 감정의 기준이 첫사랑을 만났던 그 순간이었다는걸 알았어요.
처음 반했을 때 숨막히던 주변 공기, 분위기 까지도 아직 생생해요.
그런데 사실 제가 그 사람을 잊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를 포기하지 않고 왠만한 이야기나 감정의 분출을 다 받아줘서였다는걸 알았어요.
불행하게도..전 그 때 집안 불화와, 입시스트레스 (학원선생님이셨음)
제 인생 최고의 유리 멘탈이었고 어렸기에...전혀 이런걸 알턱이 없었어요. 미숙아..끙
게다가 당시에는 선생님의 나이가 많게 느껴졌지만 지금생각하면 정말 어린나이...이십대 중반
지금 생각하면 말도안돼는 어리광과 징징거림....아.........................................정말
이런 생각을 하니 오히려 제가 그 사람에게 ' X년'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이런 내용의 칼럼들을 본기억이 나는데 그땐 크게 공감이 안갔음)
말이 첫사랑이지 사실 우정깊은 사제지간이었어요.
특별히 둘이서만 만났던가 했던일도 없었어요.
저혼자 짝사랑을 심하게 한것이었죠.
사귄것도 아닌데 유난떤다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만큼 많이 좋아했었어요.
제가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아이였다면
그 자체만으로 좋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
그 때 제게 대해준 마음에 감사함이 크지만
그만큼 죄책감이 비집고 들어오는듯해요
언젠간 고마웠다는 말을 전해줄 날이 올지는 몰라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 때의 나를 가족이 아닌 누군가
그렇게 받아준건 처음이 었던 것 같아요.
물론 친구들도 있었지만...ㅎ
다시 사랑할 기회가 온다면
바보같이 놓치고 싶지 않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