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왜 이렇게...

제가 봤을 때 어느 누구 하나, '다른 해결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으로 대항하는 것이 정당하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부모자식 간에 폭력이 행사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극단적인' 가정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폭력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라고 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요?

 

부모에게 맞은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것이. 예전에 자기가 맞았던 것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방어'라는 이야기잖아요.

 

이웃들이 말리고, 경찰오고.. 이래도 변함없이 칼들고 설쳐대며 정신 못 차리시는 아버지를 저지하기 위한 최종적인 방법.

 

 

 

 

가끔 이런경우 있더라구요. 사실은 교집합이 훨씬 큰데, 아주 약간 다른 나머지 부분들 때문에 얘기가 길어지고... 길어지고... 결국은 감정상하고...ㅎㅎㅎ

    • 그러니까말이죠. 이런 데에서도 모 아니면 도라식 흑백논리가 먹히는거 같습니다.
    • 기본적으로 폭력이란 게 논의되는 게 그런 식이겠지요. 호신술을 배우고, (얼마전에도 한참 얘기 나왔듯이 '살인을 준비하며')군대를 운용하는 등의 행위들. 폭력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며, 그런 순간엔 사용되어야 한다....
    • 전 예를 들어 '폭력은 절대 안된다' 주의에 속하는 편입니다.
      특히 학교에서 발생하는 선생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아이들에 대한 구조적 폭력을 가장 악독한 악이라고 규정할 정도에요. 이런 데에서는 조금의 미련도 없습니다. 절대적인 강자가 약자에 대해 사회의 그릇된 편견 내지 관습까지 등에 업고 아이들의 인성을 파괴하는 행위니까요. 이런건 좀 더 관습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강력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정내에서 강자로 군림하는 막장급 폭력가장에 대한 저항폭력부분은 그것이 옳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지상정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정은 못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는거 말이죠. 다른 대처방법들도 있지만 그것이 무슨 매뉴얼대로 실행할 만하지 못한 것이 세상 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 정말 최악의 경우에 가족에게 방어적인 폭력을 썼는데 그것이 정당하냐,는 거랑
      막장 아버지/어머니는 때리면 해결된다,는 크게 다르죠. 단순히 어감 차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게시판 토론이라는 게 원래 잘 정돈도 안되고, 중언부언하면서도 항상 미진한 게 많고 그렇죠.
      쓰고 읽는 과정에서 그래도 건지는 게 있고, 감정 안 상하면 좋은데, 그것도 사실 쉽지는 않고.
    • 제3세계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폭력에서도 폭압적인 압제에 최소한의 세력보위를 위한 폭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달리 저항세력이 또 다른 지배폭력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물론 있구요. 뭉퉁그려서 보면 진실은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
    • 소부님, 같은 거 같아요. 학교에서의 강자들의 폭력이 관습적, 제도적으로 규제되어야 한다면 가정내에서의 폭력도 마찬가지로 규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저항의 폭력 따위 쓸 필요도 없는 게 제일 좋지요.
      그렇지만 많은 경우, 인권문제에서 제도적 개선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저항들이 있은 후에 여론의 관심들이 모인 뒤에야 이루어지더군요. 그 결과물은, 힘과 권력의 균형점을 이동하는 것이 되겠지요. 힘과 권력은 비와 바람처럼 삶에 상존하는 것입니다. 균형이 잡히면 그 존재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불균형이 생기면 억압, 차별, 고통, 지속적 폭력으로 나타나구요.
    • 미국이나 일본의 DV관련규제가 얼마나 부작용이 심각한지 꽤 유명하지 않나요.
      가정폭력의 경우, 평생 알고 지내야하고 서로 부양해야하는 특성상 평범한 규제로는 문제를 해소하기 힘들어요.
    • 규제는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서 더 의미있지요. 법적 규제가 아니면 정말로 개인적 자구책에만 의지해야 하는데, 그거야말로 더욱 바람직하지 않지요. 저항도 안된다, 규제도 안된다면 '그냥 네가 참아라'는 말 밖에 더 되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참을 수 있는 상황은 이 문제의 논점도 아닙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극단적 상황이 제가 말하는 상황이예요. 청소년 쉼터에서 일하는 지인이 가출청소년들과 이야기해보면 자기도 그런 생각이 든대요. 아, 진짜 얘는 가출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구나. 그런 상황들 말이지요.
    • 노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아래에 올렸던 글의 태그가 핵심이 그거에요. "가정폭력이 일반폭력사범보다 가중처벌이 되보라지 완전 지상낙원" 그런데 가장이 폭력사범으로 감방에 들어가면 남은 식구들의 먹고사니즘이 큰 타격을 입게 되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가....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같아요. 예방의 차원에서의 규제라면 어느정도 선행되는 희생이 필요한데....예기치 않은 피해자들의 2중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도 강구되어야 할거 같아요.
    • 그러니까 소부님, 솔까말 저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런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과연 우리사회는 이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을 사회적 비용으로 부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게 진짜 화두가 아니냐 싶어요. 인간의 사회는 약자를 보호하기 때문에 인간사회인 거지요.
    • 그게 진짜 화두라는 것도 동의합니다. 결국 이런 저런 문제를 따지고 들어가면 이렇게 귀결이 되는데, 결국 투표 잘해야 한다능 =_=
      인간의 사회는 약자를 보호하기 때문에 인간사회라는 말씀도 너무 가슴에 잘 와닿습니다. 사회적안전망이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한국은 그야말로 개인들의 삶이 살얼음판 위에 놓여 있는거 같아요. 겉만 날이갈수록 삐까번쩍해지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