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바낭] ㅂㄱㅎ를 지지하겠습니다! + 기타 등등

1.

네. ㅂㄱㅎ를 지지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ㅂㄱㅎ가 좋아서가 아니라 나머지 두 후보가 싫어서!!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투표 시간 연장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나라를 위하는 우국충정이 있다면 지금 시간에도 충분히 투표할 수 있습니다!!!!

두 시간 더 준다고 안 하던 사람이 투표를 할까요!? 노노. 그건 핑계에 불과하지요.

개인적으로는 투표 시간을 더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전 일곱시부터 열 두시까지 한다든가 뭐...


음...


농담이구요. ^^;


직장에서 저더러 투표 요원하래요.... 엉엉엉. ;ㅁ;

휴일이라 굳게 믿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네시 반까지 출근이... orz



2.

중, 고등학생 때 학생회장 투표가 기억나십니까.

요즘엔 정말 제대로 하는 학교들도 적지 않다지만 예전엔 정말 선거 같지도 않은 선거였고 요즘도 대체로 그렇죠.

학생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는 '마지막 승부'가 한창 인기 끌던 시국에 이름이 '은하'인 녀석이 후보로 나오자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되었던 게 있네요. (성도 달랐는데;)

우습게도 '학생회장은 남자, 여자는 부회장을 해야한다'며 학교측에서 결과를 뒤집어 버렸었는데. 그러고보면 그 때 교사들은 정말 막무가내였던 것 같아요. -_-


암튼 이번에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만.

1번 후보 녀석이 나와서 '열심히 하겠다아아앜!!!!' 이라는 별 알멩이 없는 말들을 부르짖더니 갑자기 청양 고추를 꺼내서 막 먹습니다(...)

그만큼 굳은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맘에서 준비한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였는데. 문제는 이 놈이 이걸 우적우적 씹어 먹더니 말을 못 해요. 쿨럭쿨럭켁켁흐아후우웅얼웅얼; 결국 눈물을 흘리며 퇴장.

2번 후보는 사이다 캔 두 개를 들고 나오더니 이걸 다 마셔서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겠답니다. -_-;

그래놓곤 한 번에 마시는 것도 아니고 마시다 쉬고 마시다 쉬고 하면서 연설 시간만큼을 사이다 마시는 데 소비하고. 마지막엔 머리에 털겠다면서 (일부러 남겨 놓은) 사이다를 머리에 부어 놓고 '저를 뽑아 주십쇼!!!'를 외치다 퇴장. 덕택에 방송부원들 출동해서 책상 닦고 의자 닦고 난리를 치고.

3번 후보는 자기 번호가 3번이라고 '좀 뽑아주3',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3?' 이러다가 스스로 민망해서 고개를 떨구고 1분간 침묵하다가 갑자기 노래하고 춤 추고 막;

4번 후보는 정말 짧은 연설 후에 커다란 초코바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더군요. 결국 다 못 먹고 진행자에 의해 퇴장. <-


덕택에 심심하진 않았습니다만 교내 민주주의는 죽었... (뭐 애초에 그런 게 존재하는 학교도 아니지만요;)



3.

직장에서 두 달쯤 전부터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준비팀으로 참가해서 매일 야근하며 삽질을 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일이 뭔지 자세히 말씀드리긴 좀 그런데. 암튼 제 직장에선 관리자들과 평교사들이 정확하게 반대가 되는 의중을 갖고 참여한 일이었습니다. -_-;

준비 초기엔 다들 잘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일을 해서 분위기도 좋았어요. 좀 웃기죠. 위에선 어차피 안 될 테니 맘대로 해 봐라, 아래에선 어차피 안 될 테니 막 지르자(...)


문제는 이게 1단계 심사를 넘겨 버린 후 부터.

이게 이대로 통과되어 버리면 윗 분들 기득권이 상당히 위험해지거든요. 물론 저와 동료들은 그걸 노리고 참여한 거였고(...)

그래서 위기감을 느낀 윗분들이 갑자기 단체로 화려한 말 바꾸기를 시전하며 태클을 걸기 시작하고. 저를 비롯한 아래 사람들은 헤헤 웃으며 끈질기게 버티고.

그러다 결국 막판엔 갈등이 터져 나왔고. 그간 삽질한 게 다 무위는 커녕 마이너스로 돌아올 위기에 처하자 전 잠시 정신줄을 놓고 감에게 들이받고 부장들이랑 싸우고.

'집에서 당신 어머니에게도 이딴 식으로 말 하냐'는 괴상한 야단-_-까지 맞으며 버티고 버텨서 애초 의도의 최소한 까진 간신히 지켜냈고, 처음에 적었듯이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되었어요. -_-v

뭐 잘 되긴 했는데... 문제는 그래서 이제 서막이 끝나고 본격적인 배틀이 시작된다는 것.

앞으로 거의 야근하고 방학 때도 학기중처럼 출근하며 계속 위와 싸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하늘이 노랗습니다. 컹.

사실 '난 할 만큼 했으니 이젠 당신들도 좀 같이 찍히자!'라고 다른 분들에게 떠넘기고 튀고 싶은데 떠받아줄 사람이 없네요.

아아 1년을 기다려 온 나의 겨울 방학이여.



4.

옛날 옛적에 인연을 맺은 학생들이 이제 대학 졸업은 기본이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뭐 그래요.

이번 수능 시험장에서도 정감독, 부감독으로 만나서 같이 일 하고.

직장 동료분들 중에 저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 있길래 반가워서 아는 척을 했더니 띠동갑이 넘는 차이라 모교 얘기를 할 게 없고 막. orz


하긴 국민학교 동창들 중 가장 빨리 결혼한 녀석의 자식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요. -_-

이런 게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계속 신기한 걸 보면 아직 정신 연령을 덜 먹었나 봅니다. <-



5.

그렇습니다.

정신 연령을 다 xxx으로 먹어서 바쁜 일도 제쳐 놓고 이런 낙서나 끄적거리고 있는 거겠죠.

일이나 하러 가겠습니다. ㅠㅜ

    • 1번 보고 아니 그건 좀...하고 댓글 달려다가 태그 봤습니다. 음[..........]
      음;;;;
    • 따숩/ 그랬죠. 현재 학생회장이 작년에 청양고추 세 개 먹고 뽑혔거든요. 그래서 올해 더 불타올랐던 듯 싶습니다(...)

      테르미도르/ 적어놓고 보니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본문을 살짝 고쳤습니다. ^^;
    • 2. 뭔가 일본 만화스러운데요.

      3.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장기자랑 시키는 프로젝트인가요? 흠...^^;;

      4. 저 다니던 고등학교 때 나이 차이 별로 안나던 국어선생님은 지금은 그냥 동네 형님으로 불립니...^^;
    • 2. 상상만으로도 웃긴데 현장에서는 어땠을까 싶어요 하핫;;
      4. 예전에 회사 후배가 고등학교때 선생님과 대학졸업하고도 자주 만난다는 얘기를 했어요. 듣다보니 7살 차이....대학졸업하자마자 바로 부임한 젊은 선생님이었던 거죠. 후배의 은사와 제가 동갑이었습니다. 그분은 선생님, 저는 언니 ^^;;;
    • 4번 읽고 저 지금 물 뿜었어요;;; 아니 난 대체 왜 로이배티님이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일 거라고 생각한 것이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지금 4번 글 읽고 깜짝 놀랐어요오오오오오!
    • 밑에 글에서도 "네 아버지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냐?"라는 말을 들은 듀게회원분이 계시던데... 그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댁이 내 엄마나 아버지가 아니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다라구요. -_-
    • 학생회 선거 웃기네요 으허허허허
    • Aem/ 2. 그렇게 말씀하시니 왠지 그게 다 저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왜;)
      3.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직장이 밝혀질 수 있어서. 하하; 그냥 '학교 민주화'와 좀 관련 있는 프로젝트라고만 말씀드리지요.
      4. 전 여자 학교 남자 교사라 그런지 동네 오빠라곤 부르지 않더라구요. <-

      보름달/ 2. 덕택에 학생회장 선거 주제에 지루하진 않았다는 데 의미를 둡니다. 하하.
      4. 그렇게 나이를 먹어갑니다... 는 농담이구요. ^^; 저도 뭐 아직 학교에 제 부모님뻘 동료 교사가 있고 그래요.

      사월/ 그건 워낙 제 글투나 주로 적는 소재가 다 나이를 헛 먹어서 그렇습니다(...) 외모로 젊어보이지 못 하니 글이라도!!

      스위트블랙/ 그렇죠. 저도 머리 속에선 그 말이 뱅뱅 돌았는데 그 말까지 꺼냈다간 멱살 잡을 분위기라 참았습니다;

      munich/ 보통 한 명 정도가 저런 퍼포먼스를 하는데 이번엔 유독 줄줄이 저러니 참 초현실적이더라구요. -_-
    • 저희 아버지는 종종 "너희 회사 상사들한테도 이렇게 대하냐?!"이러셔서

      저는 "아빠는 상사가 아니잖아요옷!" 이렇게 말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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