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괴상하게 훈훈합니다..

 

* 이 무슨....

 

 

* 일단 '겪어봐야 안다'라는 설교 따위는 하지 마세요. 저 역시 딱히 유복하고 아름다운 환경에서 아바마마 어마마마 하며 자란 왕자님은 아니니까요. 소설을 쓰면 장편은 아니더라도 중편정도는 나올꺼에요. 그것도 비극으로. 아..설마 제가 무슨 일을 겪었다 같은걸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며 고해성사 해야하는건 아니겠죠?

 

원래 모든 개인간 폭력은 효과가 있어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개인간에 이뤄지는 폭력은 굉장한 효과가 있고 또 강력한 유인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선생과 부모들은 개인간 폭력이라는 간편한 방법을 통해 자기들의 뜻을 관철시킵니다. 사람들(특히 한국사회에서 성장한 절대다수)은 한번 이상 이런 폭력을 당해봤기에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잘알고있죠. 그렇기에 우린 흔히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폭력을 떠올리거나 그것을 실행합니다. 하극상이라는 구조가 개입했다고해서 다를껀 없습니다. 결국은 물리력을 행사한다라는 의미 자체가 중요할 뿐이죠. 그러니, 실행해야하나요?

 

여기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중요하지 않아요. 누구나 머릿속으로 앞에서 이죽거리는 어떤 존재를 줘패는 상상은 한번 이상해보셨을껄요. 선생이건 선임이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분들은 그게 부모가 됐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렇게 상상하는 것과, 폭력을 실제로 행사하고 그걸 옹호하는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간혹 가정폭력을 심하게 당하던 사람(자식or배우자)이 가해자를 살해하는 것이 뉴스에 뜨고, 사람들이 거기에 동정을 보내는 경우가 있긴합니다만, 그건 정말이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죠. 심지어 엄격한 제도, 법에서조차 동정을 해줘서 형을 감면해주는.  

 

 

* 아...워낙 쓸께 많은데 그래서인지 더욱 글이 짧아지는군요.

 

결론만 말할께요. 타인에 의해 목숨을 위협핟는 범죄에 대한 저항 같은 정당방위가 아닌이상 폭력을 쉽게 실행하지 마세요. 옹호하지 마시고요. 이해하지도 마세요. 권하지도 마시고요. 실행하고 이해하고 옹호하고 권하고 싶으시면 혼자 마음속에서나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걸 실행 하는 순간 당신은 가해자랑 똑같은 인간;간편하고 단순한 해결책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인간이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처음은 어렵겠지만, 이후에는 굉장히 쉬워지고 습관화될껄요.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그릇된 방법을 얘기하고 권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훈훈한 모습...그건 그냥 중2병이 집단화된 모습일 뿐이에요. 절박한 상황을 동정하는 것과 그릇된 방법을 권하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겠죠? 인간되기 어려운건 아는데, 괴물은 되지 말자고요.

 

p.s  :  뭔 비가 아침부터 심난하게 이렇게 내린데요.

 

p.s 2 : 혹시 이 글을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가슴속 담아둔 이야기를 풀어 얘기하는 것을 통해 화해하는 가족드라마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글로 오해하시는 분은 없겠죠?

 

 

 

 

    • 아, 전 조심스럽게 위에 썼는데, 이렇게 화끈하게 말하는 법도 있군요. ㅋ
    • 고통받은 사람에게 중2병 운운하면서 설교할려고 하지 마세요. 정말 못들어주겠네요. 그들이 폭력을 쉽게 실행하지도 않을뿐더러, 님같은 사람때문에 어디가서 함부로 얘기도 안하는겁니다. 가정폭력의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 그냥 가만히 계시는게 도와주는겁니다.
    • 사과식초/
      엥? 글 안읽으셨나요? 말씀드렸잖아요? '겪어봐야 안다'따위의 설교하지 말라고요. 제가 지금 '고통받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습니까? 가정폭력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2병'이라며 비난하고 있나요? 다시한번 여쭤볼께요. 글 안읽으셨죠?
    • 가정내 폭력에 사회나 이웃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어떤 구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안으로 썩어들어가는데 서로 도와주지도 못하잖아요.
    • 무척 공감되는 글입니다. (뭐 몇몇 표현은 과격한점이 없잖아 있지만)
    • 중2병이니 괴물이니.. 못들어주겠네요.
    • 군대에서도 구타근절에 나서는 상황에서
      (가정폭력에 대한 대항의 차원이라도) 존속폭행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정폭력은 법으로 엄하게 처벌해서 예방 및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와주지 못할 땐 무기라도 손에 쥐어주고 싶은 기분? 그렇다고 가해자 피해자 완전 반전되는 상황까진 상상도 안되고 해서 찬성하는 쪽이었는데 암튼
      밖에서 도와주는게 쉬웠으면 좋겠어요.
    • 음... 죄송하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네요. 결론만 들어서 그런가...

      밑에서 논의된 많은 분쟁들이 "괴물"이 되기를 권했던 건 아니라고 봅니다.
    •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타인에 의해 목숨을 위협핟는 범죄에 대한 저항 같은 정당방위'로서의 폭력을 얘기한거 아닌가요?
    • quiche/
      오. 맙소사. 설득력이요? '아버지가 미쳤으면 때리는 방법도 있다'와 그런 행동양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데 '설득력'이 필요합니까???
    • 표현을 조금 자제하셨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 지금 읽으시는 분중 잘못생각하신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확실히 말씀드릴께요.

      앞에 부모 둘중 누가 있는데 본드를 불었는지 술에 취했는지 아무튼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간 상태고 부엌칼인지 커터칼인지 일본도인지 뭔지 아무튼 칼을 들고 칼춤을 추고 있어요. 엄마나 동생 형오빠누나언니가 다칠수도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게 자신밖에 없죠. 이 경우, 전 이 사람이 부모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건 팔을 꺾건 제압을 하건

      이런걸 비난하는게 아니라고요.
    • 폭력의 정당화하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갖 상황윤리를 갖다대면 세상에 나쁠 것이 뭐가 있겠어요.
    • 메피스토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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