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발음대로 표기라면서 왜

영국식 영어를 쓰는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우선 한글부터 가르쳤습니다. 기호를 이리저리 나열해 발음을 만드는 것은 항상 외국애들에게 먹혀왔던 것인지라 (우리가 모스부호 처음 배웠을 때 오오오 하며 문장 만들며 놀았듯) 이네들도 한글부호를 이리저리 늘어놓으며 가지고 놉니다. 꽤 빨리들 발음을 익혀요. 그 다음은 당연히 '내 이름 써줘'거나 혹은 지가 직접 쓰는데 이녀석은 실제로 한국에 가서 한글로 된 자기 이름을 써야하는 케이스라 미국식으로 써주었습니다. 잠깐 고개를 갸웃, 하더니 제가 작성해준 문자표와 이리저리 비교를 하며 '이건 틀렸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름이 Jobs인데 제가 잡스라고 적어줬더니 '좁스야' 라고. 한국은 미국식 영어를 쓰니 미국식으로 표기했다고 하니 이름은 고유명사이니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하고 그러니 자기 이름을 좁스라 적겠다 우깁니다. 좁스라는 예시가 그닥 적절치 못한데 실제로 영국이름을 써넣으면 대부분의 한국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혹은 웃을;; 이름이라 일부러 미국식으로 적어주었는데 '이 이름은 한국에서 이렇게 적혀진다'라고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근데 저도 의문입니다. 분명 우리나라 표기법은 현지발음대로일텐데 왜 영국식 발음은 다 미국식으로 쓸까요. 아가사 여사를 애거서라고 쓰는 요즘 이것이 참 궁금합니다.


뱀발: 영국식 혹은 호주식 영어발음을 듣는 대다수의 주변 한국인들은 상당한 반감을 드러내더군요. 촌스럽다부터 시작해서 미국이 강국이니 미국식으로 해야만 한다는 사람까지. 그나마 영국식은 그럭저럭 인정해주는데 가열차게 까이는 호주식 발음에 대한 비판은 듣다보면 호주영어가 어찌나 막 불쌍한지 ㅠㅠ (이건 무려 같은 영어권 국가에서마저 까여!!)

깜딱!

    • 저희 교수님도 호주 분이셨는데, 늘 한글로 이름 쓰실 때 봅(Bob)이라고 쓰셨죠.
    • 그런거 많죠 외래어화 된 외국어랄까요. 근데 어차피외국어 한글로 발음을 똑같이 적는건 불가능하니 저는 아무렇게나 적으면 된다고 봐요 알아먹을 수만 있으면
      • 근데 알아먹기가 힘들다는 함정이 ㅠㅠ
    • 그리고 케이스 바이 케이슨거 같애요 tom 은 또 톰이죠 seattle도 그렇고
    • 현지발음대로가 아니라 외래어 표기법대로라고 해야 맞겠죠.
      • 고유명사 외래어 표기법 원칙에 '현지발음에 가깝게'라는 항목이 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기에 그렇게 썼습니다. 왜 제가 '현지발음대로'라고 쓰면 틀리는지...??? 외래어 표기법에 '몽땅 미국식으로 해야한다'는 외래어 표기법칙이 있어나요?;;
    • 이름은 자기 원하는대로 쓰지 않나요? 자기가 좁스라고 하면 좁스인거고 잡스라고 하면 잡스인거 욥스라고 하면 욥스인거죠.
      • 바로 그렇죠. 제 글의 요지였습니다 ㅎㅎ
    • 그나마 상호 비교 대조가 가능한 영어권도 그모양인데 기타 외국어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엉망인 경우도 많아요. 외국어->영어 알파벳 표기->영어 알파벳 한국식으로 읽기의 과정, 혹은 중간에 나라 하나쯤 더 끼면 원래 나라 사람은 알아듣기도 힘들 정도로 바뀌기도 하고.
    • 전 수업시간에 외래어표기법을 잠깐 배웠는데 제일 알수없고 원칙없는게 바로 미국식표기대로가는거라고 생각해요 외래어표기대로만 하면 좁스라고해도 맞을텐데 딱 이런것말고도 단순히 이미 선행해서 굳어진사례는 따른다는 원칙이있어서 안바꾸는것같아요 불확실한 기억입니다
    • 같은 알파벳 쓰는, 아니 영어 쓰는 국가만 해도 발음이 수십가지에 다다르는데, 그걸 어떻게 하나의 법으로 모아서 표기합니까.
      현지발음을 최대한 고려하긴 하지만, 그게 외래어 표기법의 목적은 아닙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인을 위한게 아닌, 한국인이 한글을 쓸 때 외국어를 어떻게 표기하냐를 정해놓은 것이에요.
    • 그런데 이름같은 고유명사에도 외래어 표기법이 쓰이나요? 미국애들만 해도 일반적인 이름이 아닌 특이한 발음은 자기들도 철자를 하나하나 말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그냥 외래어 표기법대로 명기한다는게 넌센스 같은데요.
    • San Jose를 산 호세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 때 부터 신문에서 일제히 새너 제이라고 표기하기 시작하더군요. 대체 새너 제이가 어디야? 하면서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 현재발음대로 표기 원칙으로 그렇게 된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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