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아르고

터치 - 부제는 술 권하는 사회로 하면 좋겠더군요. 정말 극 중에서 술 권하는 장면이 많은데 공감 많이 했어요. 왜 한국 사람들은 혼자서 먹으면 됐지 이렇게

술을 강권해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싫다는데, 못 먹는다는데 계속 권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안 먹으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영화에서 술 강요하는 장면이 4~5번은 나와요.

김지영 연기 좋았어요. 유준상도 열심히 합니다. 화면이 깔끔해요. 흐릿흐릿한 효과를 의도적으로 줬는데 원래 민병훈 스타일이 이런가요? 좀 과하다 싶긴 했지만

영화엔 잘 어울리네요. 윤다경?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원상이 작업한 술집 여자로 나왔다는데 전 처음엔 조은지인 줄 알았어요. 범죄의 재구성 땐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선 얼굴만 보면 조은지네요. 그래서 보면서 조은지 올해 영화 많이 찍네, 했는데 목소리 들어보니 아니고. 영화 보고 찾아봤어요.

유준상이 그랬었나? 영화에 감독 이름으로 '민병훈 필름' 이렇게 로고가 뜨는 영화들은 투자 못 받아서 감독이 사비 털어서 만든 영화라고.

민병훈이 사비 털어서 터치 만든거라는데 실제로 영화 보니까 민병훈 필름이라고 나오네요.

영화 괜찮았어요. 후반에 감동도 받았고...내용이 너무 우울하고 우중충해서 이걸 봐야하나, 하면서 봤는데 갈데까지 가는 부부의 고단한 삶을 극단적인 톤으로

연출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추천합니다.

 

아르고 - 조지 클루니 연출작 보는 느낌이었는데 조지 클루니랑 벤 애플랙 공동 기획이군요. 건조하고 조용한 스릴러.

좀 지루했어요. 스릴러이긴 스릴러인데 토니 길로이나 조지 클루니 연출작들처럼 지루하더군요.

후반부는 재미있었습니다. 70년대 후반, 80년대 초의 시대 고증은 완벽합니다. 똑같네요. 내용 자체가 워낙 흥미진진해서 소재의 힘도 있었지만

연출을 잘 했죠. 벤 애플랙은 이 정도만 계속 해주면 몇 년 내로 거장 대접 받을듯. 흥행도 잘 되고 있고.

근데 연기는 참...벤 애플랙 연기 보면서 지금까지 느낌이 왔던 적이 한번도 없어요. 연기를 못하는걸 넘어서 안 하는것처럼 느껴져요.

이번 영화야 디렉션을 받을 수 없었던 연출작이긴 했지만 연기는 참 못해요. 표정 변화도 거의 없고. 연기보단 가발인지 진짜로 머리 길러서 핀건지

벤 애플랙에겐 좀처럼 보기 힘든 헤어스타일이 더 돋보였습니다.   

    • 민병훈 감독 영화들을 우연찮게 대부분 극장에서 봐서 이번에도 필름포럼에서 봤어요. 너무 상영관이 없더라고요. 김지영 외모도 연기도 좋았어요. 아역 배우 중에 채빈역을 맡은 배우는 활동 예명도 채빈이더라고요. 약간 박신혜 느낌이 나서 인상 깊었는데... 예전 작 <포도나무를 베어라>에선 이민정이 뇌리에 박혔었죠.
      • 상영관이 별로 없나보네요. 전 편하게 동네 멀티플랙스에서 봐서 1주라도 적당히 걸려 있는줄 알았어요. 하기사 저희 동네도 하루 2번 밖에 상영 안해서 일부러 맞추긴 했는데 안 하는데도 많은가보네요. 사비 털어서 만든거라는데 제작비 회수라도 할 수 있었으면 싶네요.
    • 저에게 윤다경은 여전히 디데이 선생님.
    • 극단적이지 않다면 안심이네요. 김지영 때문에 보고픈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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