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라서 좋아
보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너라서 좋아'라는 제목의 SBS 아침드라마가 방영중입니다.
시작할 때는 윤해영과 박혁권이 부부로, 윤지민과 이재황이 부부였다 이혼한 사이로 나오다가 서로 크로스!!! 윤지민은 박혁권을 꼬시고, 그 와중에 괴로워하던 윤해영은 이재황과 러브모드로 진입하는....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같습니다'인 건 제가 딱 한 회만 봤기 때문이고, 30분짜리 한 회만 보고도 이만큼이나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게다가 혁권은 제가 본 부분에서만큼은 느물느물하달까, 무책임하달까 여튼 멋지지 않은 남자인데, 윤지민은 박혁권을 오래전부터 좋아해왔고 여전히 좋아해서, 재벌 아들인 이재황과 이혼 후 계획적으로 유혹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꼬여있는데 일단 여기까지.
그런데도 제가 이 드라마를 1번으로 드라마 잡담을 하는 이유는 이것.
제가 본 회는 저 장면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회였는데, 윤지민과 혁권더그레이트가 입술을 붙인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니 나의 지민짜응한테 그 더러운 입술을 부비는 너는 누구냐?"
"나의 혁권짜응은 이렇지 않다능. 이런 느물느물 뻔뻔한 남자가 아니라능. 아니, 느물느물 뻔뻔할지라도 저런 식으로 키스를 할 리는 없다능."
이라는 2중멘붕이 오더군요. SBS는 역시 대단한 것이,
뜬금없이 혁권더그레이트와 윤지민을 아침드라마 주연으로 캐스팅!!!
그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를 연기시킴!!!
게다가 둘이 키스!!!
역시 아침드라마. 역시 SBS.
드라마를 보라는 말씀은 도저히 못드리겠습니다.
2. 힘내요 미스터김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작한 KBS 저녁 8시 반 드라마입니다. 끄떡하면 시청률 40% 이상이 나와버리는 그 마의 채널, 마의 시간대!!! 지금스코어는 좀 주춤해서 한 20% 약간 넘는 정도라는군요.
김동완, 왕지혜, 최정윤이 3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 같고, 은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실 양진우가 왕지혜를 사이에 둔 남주 2정도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룹 Uno에서 귀여운 이미지로 데뷔한 강성민이 왕지혜와 오누이간으로 나오고 둘은 어떤 그룹 회장집의 자제들입니다.
김동완이 출연하는 바람에 아마도 오랜만에 젊은 여자분들까지 챙겨보는 KBS일일극이 될 것 같은데, 내용도 그에 걸맞게(?) 캔디여주인공-부잣집 남자의 공식을 벗어나 캔디남주인공-부잣집 여자의 구도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드라마 전에 종영한 별도달도 따줄게도 '부잣집 여자-서민가정에서 자란 남자' 구도이긴 했는데, 남자가 잘 나가는 의사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KBS 일일극에서는 남자캔디가 전에도 있긴 했었죠. 웃어라 동해야도 있었고.... 어쨌든...본론으로 돌아가면) 김동완은 부모 형제를 모두 잃은 젊은이이고, 이사 청소와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형이 남긴 딸, 친구의 딸, 탈북소년을 맡아 기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김동완이 왕지혜네 집 가사도우미로 들어가는데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일단 세상 사람들이 편견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킵니다.
- 남자 가사도우미이자 결혼도 안 하고 (남의)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 (김동완)
- 부모 없는/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
- 탈북자
- 그렇게 이루어진 성이 다른 가족
- 불임 및 이혼 (최정윤)
- 사고로 다리를 쓰지 못하고 (아마도) 공황장애로 집 밖 출입을 못하는 아들 (강성민)
- 그런 오빠의 기를 눌러버릴지도 모른다고 오해받는 여동생 (왕지혜)
- 입양아 (양진우)
그래서 볼 것도 없이 편견타파를 위한 계몽드라마의 성격을 띠고 있고, 그것과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기업을 둘러싼 암투 등을 버무리려는 틀을 갖추었습니다.
5회까지 다 챙겨봤는데, 아직까지는 볼만합니다. 저는 김동완의 '성실한 청년' 연기를 꽤 좋아하거든요. 2005년 '슬픔이여 안녕'에서의 성실한 청년 연기가 마음에 들어서 2007년 옴므파탈;;;로 분한 '사랑하는 사람아'를 보기까지 했으니까요.
잠깐 옆으로 새자면, '사랑하는 사람아'는 상당히 고전적인 배신남 스토리인데(아이를 가진 애인을 버리고 부잣집 딸과 결혼 고고싱. 청춘의 덫에서의 이종원 캐릭터와 비슷합니다.), 연출도 상당히 고전적이었죠. 이 드라마를 보고는 오히려 황정음을 좀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잘한다고 할 만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황정음의 연기에는 어딘가 정형성을 파괴하는 맛이 있다!!'며 칭찬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풀하우스2에서의 황정음은 여러모로 할 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아니...드라마 자체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드라마이긴 합니다.
어쨌든, 그런 김동완이 2011년 이육사로 나왔다고 하는(안봤으니까요;;) 2부작 드라마 '절정'을 거쳐 이번에 다시 성실한 청년으로 돌아왔다니 안 볼 수가 없었어요.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신화팬은 아닙니다. 그냥 호감 정도. 그렇다고 김동완 개인팬도 아니고요. 그냥 김동완이 연기하는 성실한 청년을 좋아한다고 해두죠;;;;)
게다가 최정윤, 왕지혜라니. 안 보고는 견딜 수가 없다!!!
한 가지 더하자면 아역들에 관한 얘기인데요,
김동완 형의 딸로 나오는 서지희양 (아래 사진에서 큰 쪽)
삼순이에서 말 안하던 현빈 조카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세월 빠르네요.
해를품은달에도 윤승아 아역으로 나오긴 했는데, 제가 아역 부분을 일부러 건너뛰는 이상한 취향이 있어서 그 때는 잘 몰랐거든요.
그리고 탈북소년으로 나오는 연준석군
찬란한 유산에서는 장애와 천재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소년으로 나와서 쉽지 않은 연기를 잘 했었는데, 이번엔 북한 말투로 연기합니다.
아이들은 귀엽구요.
(최정윤이 김동완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최정윤에게 김동완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넌지시 알려준 후 최정윤을 미행하는 장면입니다.)
그....그렇다고 최정윤이 비키니 왁싱을 하러 간 건 아닙니다;;;;; (마지막 캡쳐 오른쪽 위)
뭐...뭐 좋...좋아하는 스타일일 수는 있지만 일일극에 나올 내용은 아니니까;;;;
어쨌든, 저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고 있지만 일일드라마이다보니까 어느 정도 전형적인 면이 있어서 무조건 보시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3. 드라마의 제왕
오오 재밌네요. 저는 왠지 정려원 드라마가 연속으로 잘 되니까 안심이 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출연하게 될 오지은씨 기대하고 있습니다.
4. 대풍수
유들유들한 셜록(지성)이 킹(지진희: 이성계 역)메이커가 되는 드라마더군요. 단순한 무신을 연기하는 지진희를 보는 재미가 꽤 좋아요.
반 농담으로 작가/감독이 변태(아잉~)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긁어보세요. [엄마가 아들을 고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묶어놓고 때리고.... 물론 아들을 어릴 때 잃어버려서 자기 아들인지는 모르고 그런 겁니다만. ...오이디푸스가 고려말로 가면 이렇게 되는 것인가.....]
5. 마의
마의는 왠지 딱히 보게 되질 않네요. 하긴 상도 이후로 이병훈 감독 사극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6. 착한 남자
안봅니다;;;; 뭔가 저랑 안맞아요.
다 쓰고 보니 많이 안보실 것 같은 드라마에 대해서만 길게 써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