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차려주는 남편

듀게에서 결혼 이야기가 흥하면 정말 결혼이란 끔찍한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뒷걸음치게 되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뭐 이게 듀게 뿐이겠습니까, 회사에서도 결혼한 사람들이나 결혼 앞둔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리는 이야기의 절반이 시댁이야기와 육아 이야기니까요. 저 역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결혼해서 좋다는 것 보다는 다 나중에 해라, 후회다, 행복한 가정은 다 가식이다 이런 말이 넘쳐나죠.

 

 

전문직으로 일하던 친척언니가 아이 둘을  2년 터울로 낳으며 지금은 일을 그만 둔 상태입니다.

 

형부는 아침밥으로 토스트도 구워주고 애 둘에 치여서 밥 한끼 잘 못먹고 지내는 언니가 안타까워 밥 꼭 챙겨 먹으라며

물반 감자반 양파반인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간답니다.

첫째 아가 요플레에 냉동 블루베리도 미리 넣어서 적당히 해동 되어 먹기 좋게 그릇에 덜어 두고 식탁위에 올려 놓고 출근한답니다.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거의 매일을 그렇게 챙겨 준다고 하니 정말 결혼은 이런 걸 수도 있겠다 싶어서 부럽기까지 합니다.

 

 

형부의 이유는 아내를 끔찍히 사랑해서 유난을 떨고 있는게 아니라

우리 두 아이를 위해 자신의 삶과 시간을 희생하고 있는 언니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해서 라고 했다는데요,

 

아침 챙기는거 뭐, 토스트는 기계가 구워주고 된장찌개 그거 그냥 된장 넣고 냉장고 채소 넣어서 가스렌지인지가 끓여주던데? 하며

쿨하게 말하는 형부가 멋지기도 하지만 이런 결혼 생활로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아껴주는 부부도 있다는 걸 곁에서 보면서

결혼, 해보고 싶은 평생 연인과 가족의 유혹이 되기도 합니다.

 

굳이 아침밥을 차려주는 남편이어서라기도 보다는 부부의 관계 속에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언니네 시월드 세상이 형부 만큼 달콤 살랑 하진 않지만 그래도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다 내 마음대로 만족되는건 없다는게 언니의 말,

대한민국 결혼만 불평등한 제도이고 평생 골치 아픈 시댁과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고달픈 삶이겠냐면서, 회사생활도, 인간관계도 경제생활도

그 외에도 여러부분 끊임없이 인생사 매번 평등한 위치에서 만족하며 살아가는게 몇 % 되겠냐고 하네요.

 

 

결혼, 너무 꿈 같은 환상 속에서 그리는 것도 문제지만 미리부터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는건 좋지 않다는게 언니의 위로였죠.

 

 

듀게 글을 읽으며 결혼이란 이 두 글자가 너무 꽉 막혀서 답답하게 느껴지던 차에 형부 같은 착한 남편도 있다는 사실,

한해 한해 결혼 생활을 지속하면서 더 행복하다는 지인의 말에 숨통이 트이느 기분 입니다.

     

    • 결혼..나쁘지만은 않다니까요^^
    • 남편이 바람피는것도 용서해주고 아기도 봐주고 아침밥도 혼자먹고 술도 안먹고 일찍 들어오는데 그런 남자 없다면서 의심하더군요. 용돈도 2만원 받고 부인 가방 사준다고 주말에 알바까지 한다는데 의심함.
        • 남편이 다음에 (부인이)가 생략된 거 아닐까요
    • 이 글이 아침밥 논쟁(?)의 핵심을 짚어주는 것 같아요.
    • 인터넷 세상의 이야기가 현실의 많은 경우를 대변하는 건 아니죠.
      남편의 아침을 차려주는 아내, 아내의 아침을 차려주는 남편, 번갈아가면서 하는 사례 모두 주변에 두고 있지만(그냥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다들 알아서 결혼생활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거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 계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시월드를 비롯해서..
    • 자기는 아침 안먹는데 저 자는 동안 저랑 아이 먹으라고 새 밥 꼬박꼬박 해놓고 가끔 아이 반찬으로 호박부침,두부부침,달걀후라이 정도 해놓고 출근 하는 남편.. 가끔 큰애 밥은 자기가 차려서 먹여놓고 출근하는 남편..
      저희 남편 얘기네요.. 수줍... 결혼하세요.
    • 미리부터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는건 좋지 않다 22 개인적으로 온라인에서 결혼과 시월드에 대한 공포를 암암리에 강요하는 거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보는 대로 산다잖아요. 현실적으오 트집만 잡아대며 사는데 어떻게 행복해지나요. 그리고 보다보면. 로망로망하면서 자기는 아무 노력도 안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 결론 = 인터넷이 문제
    • 우아앙 너무 훈훈해요>_<
    • 미리부터 그렇게 현실적으로 보는건 좋지 않다 33 개인적으로 온라인에서 결혼과 시월드에 대한 공포를 암암리에 강요하는 거 정말 싫습니다.2
      전 친언니 둘 다 결혼 했고 나름 행복하게 잘 살죠. 이게 제 결혼관에 큰 영향을 주느냐아니냐, 는 또 다른 문제고요.
      여하간 얘기를 하는 건 좋은데..보다보면 숨막혀요.
    • 그러니까 인터넷이 문제22 오죽하면 인터넷 많이 안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남자까지 나오겠어요(...)
    • 온라인에서 시월드에 대한 공포감 조성이 싫으면 아침마당 시청도 금지하고 전원주씨도 티비에 못나오게 해야겠어요.
      여자가 차려주는 집이 있으면 남자가 차려주는 집이 있는건데 그게 뭐가 그렇게 훈훈한지 모르겠네요.
      • 정도의 문제라는 겁니다. 울 시엄마 너무해 며늘아기 싹퉁머리가 쯧쯧 이런 수다 자체를 뭐라하는 게 아니에요. 온라인은 글도 글이지만 반응 자체가 극단적으로 가는 게 있어요ㅡ 별거 아닌 일도 몇명만 오바 떨명 그 가정은 순식간에 헬게이트 되고 결혼한 여자 혹은 남자는 등신이 되죠ㅡ 그런 분위기에서 나오는 답은 대체로 무책임하게도 이혼뿐이 없죠. 그런 극단적인 분위기가 싫단 거에요. 뭐 전원주씨는 안 나오시는 걸 바라지만요. ㅋㅋ
    • dksdutngh/ 윗글 공감 아랫글 비공감이네요. 뭔가 신기하군요 (어떻게 이렇게 반반으로...;) 윗글 말씀 공감가는 게 저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인터넷 문제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월드 공포감 조성 싫으면 아마 사람들 수다도 금지시켜야 할 걸요? 그런데 아랫글 말씀은 좀 그렇네요.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 훈훈해 보여서 훈훈하다고 썼어요.
    • 여자가 차려주면 부당 노동 착취이고 남자가 차려주면 훈훈한 거죠.
      • 누구든지간에 뭐뭐해주면 당연한거지 하면서 파출부나 돈나오는 기계취급하는건 꼴사납죠. 배웅안해준다 뭐뭐안해주네 하면서 들볶아서 엎드려절받음 없던 존경심이 생기던가요??
        • 이전 글 댓글에 대한 반응이신 것 같은데.. 저는 존경심 꺼내든 적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가사 노동으로서 드라이하게 수행하면 될 일이죠. 배웅이야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고.

          그나저나 마음에 안드는 의견 왜곡하고 싸잡은 다음에 한방에 분출하는 건 남초 사이트의 멍청한 댓글 패턴에서 많이 보던 건데 극과 극은 통하나 봐요.
      • 그렇게 따지자면 글쓴분이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결혼은 생각보다 헬게이트 아니니까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말라 이 말에 여자가 차려주면 부당노동착취 남자가 차려주면 훈훈하다는 말도 글쓴분의
        의도를 싸잡아 왜곡한거 아닌가요? 물론 제가 감정적이고 격하게 댓글 단건 인정합니다만.
        이전 댓글에 대한 불만이면 거기가서 댓글달지 여기까지 쫓아와서 공격하고 싶지도않고.
        극과 극이라. 제가 그 글에서 무작정 남자가 다 해줘야된다고 했었나요? 참 기분상하네요 정말..
    • dksdutngh/강요나 억압이 아니라면 여자가(아내든 엄마든) 밥상차려주는 것도 훈훈한 거죠.
    • 그러게요; 그만큼 저런 남편이 드문 현실이라는거죠. 물론 결혼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건데, 저런 반례가 있기 때문에 결혼 할만하다! 라는 것은 아직 그냥 하나의 케이스를 또한 너무 낭만적으로 포장할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아침밥 차리는 것에 대해서 불만인 여자들이, 뭐 죽어도 차리기 싫다! 이런것도 아니고, 뭘 하든 공평하게 하자는 것이 요지인데, 너무 한가지 표면적인 문제에만 고정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어쩄든 원글 님 사촌언니 및 댓글님께서는 좋으시겠어요!! >ㅁ<
    • 결혼생활이야말로 그 진리의 케바케 아니겠어요?
      저는 글 속의 형부처럼 제 남편이 해주면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들 거 같네요. 아 그렇다고 글쓴분이나 글쓴분의 언니님을 머라 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그래서 제가 케바케라고)
      글 내용으로는 부인은 전업주부에 아이 둘인듯 싶은데 남편이 출근전에 저만큼 해주고 나가려면 최소 1-20분 이상은 서두르셔야 할텐데, 제 남편으로 대치시키고 상상하니 왠지 짠한 마음이 드네요 =.=
      뭐 여튼 글쓴님은 여자에게 부당하기 짝이 없는 결혼이 아닌 결혼도 있다는 것에 조금 맘이 놓인다고 쓰신 거고.
      그럼요~ 결혼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저도 결혼하고 (아직 신혼이라 그런가는 몰라도) 행복합니다. 겁내지 마세요 ㅎㅎ
    • 지금은 귀찮아서 둘 다 아침을 먹지 않는 맞벌이 부부입니다만.
      결혼 전에 저는 엄마가 챙겨주시는 아침을 먹고 살았고 남편은 20년 가까이 자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은 먹지 않고 살았습니다.
      신혼 초에 저는 아침을 먹어야겠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남편은 옷 입고 준비하는데 15분이면 되고 저는 화장도 해야하고 아무래도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려요.
      그래서 먼저 준비가 끝나는 남편이 아침을 챙겼어요.(사과 슬라이스와 치즈를 끼운 토스트, 주스 한잔)
      저희는 그렇게 하는게 시간 배분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리 했는데
      그 "남편 아침은 챙겨주냐"는 물음에 위와 같이 한다고 하면 항상 제가 복받았다고 하더군요.

      둘 다 아침 잠이 늘어나면서 1년 쯤 지나 흐지부지 되긴 했지만요.
    • 여기도 나름 남녀 균형잡힌 사이트인데 남자 뜯어먹냔 소리까지 나오고 남편에대한존경없단 얘기까지 나오다니 참.. 이런생각이들더군요. 남초사이트에서 이유없이 여자헐뜯는 수다패턴을 여기에서도 보다니 음..민감한소재이라서 그런건가요??
      • 그래도 몇명 없는게 엄청 큰거죠...
      • 네...반박의견이 안묻히는것만으로도 성별반반인데 선방하긴한거져 흐..
    • 양측 부모들이 상대 배우자를 내 자식을 위한 하녀/하인 취급하지 않는다면 뭐 서로 차려주고 싶을때 해주면 좋죠.
    • 오늘만님의 글을 읽고 비슷하지만 주제로, 하지만 결은 다르게
      새 글을 새로 써보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요.

      욕망, 배려, 그리고 고마움
      http://djuna.cine21.com/xe/5025300
    • 결혼했고요, 전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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