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포기하고, 남한과 북한이 완전 독립하면 남한 정치는 좀 나아질까요?
이번 대선은 5년 전과는 달리 관전하는 재미가 있네요.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은 있습니다만 ㅠㅠ
박근혜는 사실 단점이 많은 후보입니다. 지지자들조차도 그걸 모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다소 실체없는 환타지에 기대서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기도 하고, 더 비극적이게도, 나머지 당들을 모두 소거법으로 제거하고 새누리당을 선택하는 분도 많습니다. 소거법의 기준은 물론... 북한이죠.
이 분들이 보기에 새누리당보다 조금이라도 왼쪽에 있는 당은, 집권하면 아까운 내 세금을 북한에 퍼줘서 북한이 핵무기나 개발하게 하고, 북한이 도발을 해와도 찍 소리도 못하면서 NLL을 포기하겠다 이딴 소리나 하는 당입니다. 박정희가 옛날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억울하게 죽였건 말건, 박근혜가 철학이 있건 없건, 하여간에 나라를 말아먹지 않을 후보는 그냥 새누리당밖에 없는 겁니다.
덕분에 우리 나라 정치 지형은 도무지 진보나 좌파쪽으로 넘어가기 어렵고, 돈으로 봐도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발전 잠재력이 얼마나 더 커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수십년을 이러고 있으니, 차라리 휴전이고 뭐고 종전선언하고, 통일따위 필요없으니까 친한척 하지 말고 알아서 살라고 하면 차라리 남한의 현실은 더 나아지려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북한이 미친척하고 중국에 붙어버리면 상당히 배아플 것 같긴 하지만요.
두 나라의 완전결별이 별로 바람직한 일같진 않지만... 정치적인 갈등이 많은 시즌이 되면, 그래서 북풍이 불어올 때면 정말 진작에 서로 갈 길 갔다면 수십년동안 이 나라 사정이 더 좋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이번 대선도 가까워질수록 더 그럴 것 같구요. ㅠㅠ
p.s. 생각해보니 북한의 위협이 없었다면 구국의 영웅 박정희, 전두환이 등장이 정당화되기 힘들었을테니 이 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보수측 주장에 따르면 군사독재 덕분에 이 나라가 먹고살만큼 컸다고 하니까요. 이렇게 되면 지금 보수들은 우리를 위협해준 북한에 고마워해야 하나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