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관련_요즘 어린것들의 문제인가요?

95학번이란 걸 우선 밝혀둡니다.


여중여고를 나왔음에도 욕하는 걸 거의 들어보지 못했어요.

대학교 가서는 거꾸로 남초초 상황이었는데 역시나 별로 들어보질 못했죠.

직장와서도 들어보질 못했구요.


욕관련 기억이래봤자

중학교 때 어렴풋이 청소시간에 친구들간 실갱이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ㄱㅅㄲ라는 욕이 나와서 움찔했던 기억이 있네요.


제 세대의 특징인가요?

아니면 제가 유난히 청정구역에서 자란건가요(아니면 내 귀는 필터달린 귀)?

    • 90년대 후반에 여중여고를 다녔는데 저도 그랬고 친구들도 그랬고 가시나부터 시작해서 씨x, 존x 등등의 욕을 일상어처럼 사용했었어요. 선생님들은 여자애들이 입이 걸어 큰 일이라고 걱정하셨지만... 그래도 정말 감정을 담아서 싸우는데 쓰인다던가 하지 않았죠.



      밑에 어느 분이 쓰신 것처럼 일종의 또래문화인 것 같아요. 저만해도 대학오면서 지금까지 전혀 입에 욕을 올리지 않구요. 그 문화자체가 어느정도의 위험성을 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종의 유행어처럼 쓰이는 게 더 크지 않을까요. 청소년들의 욕 사용이라는 건.
      • 저도 비슷한 또래, 중산층 아파트 밀집지역의 여중-여고 나왔는데요, 그렇게 많이 놀지 않는(?) 여학생 집단에서도 레사님 얘기랑 비슷하게 욕 썼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서 어울리려고;; 욕을 썼습니다만,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선 거의 안쓰게 되더군요.
    • 청정구역에서 자라신것 같은데요. 청소년의 욕은 아마 선사시대때부터 기성세대 눈에는 문제였을 것이고... 청소년 입장에서는 그냥 성장과정에서 경험하는 세대문화일 뿐이죠. 지금도 욕 별로 안하는 친구들은 안하고 살고 하는 친구들은 말 끝마다 달고 살겠지만 이런 세태가 미래라고 해서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고 그게 또 무슨 사회문제의 일부로 볼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 네. 유난히 청정하신거에뇨. 원래 욕은 주변 환경을 따라가죠. 혼자만 할 순 없어요.
    • 제가 중학생 때 초등학생들이 욕하는 걸 보고 요즘 애들은 욕을 많이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적이 있었죠. 이미 십수년전 이야기고요.

      지역적, 성별에 따른 차이가 좀 있을 수 있겠지만 다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다. 이런 생각은 '요즘 애들 버릇없다'의 파생상품일뿐
    • 레사, Giggle/항상 어울려다니던 무리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친구들이 욕을 안썼던건가 봅니다. 생각해보니 욕은 안썼지만 가슴에 털수북한 외국 락그룹을 숭배하고 다녔다는게 어른들 눈에는 문제로 보였을거예요.
      그 또래문화라는게 작은 단위로 갈등이 발생하고 해결되는 작은 생태계같은 구조였으면 좋겠고 사실 제 세대까지는 그랬던것 같는데 인터넷이라는게 있다보니 지금은 좀 다른 형태이겠지요. 아들이 글을 익히기 전에 저는 새로운 또래문화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 vega/네, 그랬던 듯 싶습니다.
      와구미/저는 요즘 대중교통 이용하다보면 살짝 들리는 청소년들 대화에 깜짝 놀라곤해요. 어느 세대로 가든간에 요즘 애들은 버릇없는거겠죠.
    • 청정구역에서 자라셨다에 한표...
      서울시내에서도 손꼽히는 모 외고출신인 99학번 지인이 싸이의 '97학개론'을 듣고나서
      가사가 고등학교때 선배들이 많이 쓰던 은어 비속어로 되어있다면서 추억에 잠겼던게 생각나네요.
    • 몇 십년전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도

      법정 스님이 버스에 탔다가 학생들의 욕설 섞인 대화를 듣고

      꽃가지에 스치는 향기로운 바람처럼 맑고 고운 말만 쓰라는 글이 나왔죠 ㅎㅎ

      다른 말이지만 우리 세대엔 왕따가 없었는데 요즘 애들은... 레퍼토리도 은근히 자주 나오더라구요 자기 세대 자뻑병은 세대를 초월하나봐요
    • 전.. 사실 길 가다 어린 친구들 욕하는걸 우연히 듣게 되면 귀여워요. 낮선 고양이 두마리가 만났을때 붙지 않아도 힘의 차가 명백하다면 약한 쪽만 하악질을 하거든요. 애들이 하는 욕은 유대감을 다지기 위한 놀이의 특성도 있지만 동료들 사이에서 위치에 대한 불안감을 담고 있는거라 저 녀석 꿀리기 싫어 애쓰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보면 개중에서 유난히 입이 거친 녀석은 논다 하는 무리에 끼려고 애쓰는 타입이 많거든요. 자연스럽지 않은 위치와 친구들로 부터 받지 못하는 인정을 강한 언사로 매꾸려는 식..
      여튼 욕 하는 애들엔 별 생각 없고 욕 하는 어른은 싫어요. 나이는 먹었는데 생각은 하나도 안 늘었구나 싶어서..
    • 직접 욕을 하고 듣고 자라진 않았어도 요즘 애들 욕 많이 한다는 걱정은 십수년 이상을 들었습니다.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닌 것 같아요.
    • 유유상종 아닐까 싶네요.

      혹시나 유유상종이 아닌 무리에 끼어든다 해도,

      1.욕 안 쓰는 사람이 욕 쓰는 무리에 끼어듬.
      1-1.욕 안 쓰는 사람의 정색에 무리들이 개과천선.
      1-2.욕 안 쓰는 사람이 무리에 물듬.(혹은 듣기 싫지만 더이상 내색 안하게 됨.)
      1-3.이 무리에서 빠짐.

      결국 유유상종이 됨.


      2.욕 잘 쓰는 사람이 욕 쓰는 무리에 들어감.
      2-1.무리 분위기 보고 욕 안 쓰게 됨.
      2-2.무리를 물들임.
      2-3.무리에서 나옴.

      역시나 최종적으론 유유상종이 됨.



      근데 저 중고등학교때도 욕 많이 썼는데..X발,X나 같은거.
      뭐랄까 저의 기억의 왜곡인지, 늙어서 꼰대가 된건지...
      요즘애들이 저 때보다 좀 더 과격한 욕을 쓰는 듯한 느낌이 들긴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욕 쓰는건 같지만요.
      뭐 원래 고대벽화에서부터 요즘애들 버릇없다는 있어왔다고 하니까요.
      지금의 10대가 20년후에는 또다시 이런 이야기를 하겠죠.ㅎ
    • 지금은 쓰지 않는 욕도 여고생 시절엔 애정을 담아;; 친구들 사이에서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 중 한 분이 딱, 순정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미모의 20대 후반 남성이셨는데 말이죠 (성함은 이승철 선생님이셨습니다, 노래 불러달라면 "희야" 불러주셨고요. 거짓말 같지만 제가 창조한 캐릭터 아님요'ㅅ'), 수업시간 한 시간을 할애해서 욕의 어원 같은 걸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아이들은 눈 반짝 *_*
    •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중학교 때는 정말 육두문자를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게 멋있어보였나? 아무튼 습관적으로 썼는데 머리 크면서 아, 이건 창피한 일이구나 자각하고 멈추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다 그런 것 같아요. 휩쓸려서...
    • 욕도 일상적으로 쓰지 않고 이지메나 왕따도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 줄 알았는데, 제가 몰랐을 뿐 주위에선 암암리에 다 쓰고 있었다더라고요 -_-
      그런데 확실히 그 나이에 대놓고 욕을 사용하는 환경은 겪어보지 못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두 공학이었어요.
    • 우와 저 엄청난 동질감에 로그인했어요!! 95학번에 여중여고에 남초초 대학!!!! 저도 욕은 별로 안 들어봤어요.
    • 요즘 애들이 쓰는 욕은 거의 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과 관계가 있습니다. 인정받을 수 있는 학생은 소수인데 , 밀려난 아이들은 서열의 바닥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센척을 해주지 않으면 이 집단 내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이죠. 공격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은 가차없이 약자가되어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권, 발언권, 인격에 대한 존중마저 포기하고 외톨이로 살아야 합니다. 지옥같은 학교생활이 펼쳐지기 때문에 기를 쓰고 쎈척을 해야 합니다. 더 쎈 언어, 더 자극적인 언어를 골라 씁니다. 사회 안전망이 없어지고 경쟁이 전면화되고 밀려나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같이, 지금의 학교도 그렇습니다. 기를 쓰고 집단 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형태가 센척입니다. 많이 안타까운 일이죠.
    • 지방 여고를 다녔는데 저는 'x나'라는 단어를 서울에 대학 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이게 서울 욕인 줄 착각했습니다. 그냥 제가 여고 시절에 제 주변에서 안 들었을 뿐이었죠.
    • 저도 비슷한 학번대에 여고, 여대;까지 나온터인데..

      청정지역이었는지 학창 시절 욕은 해본 적도 선생노무들에게 외엔 들어본 적도 거의 없었는데..

      직장 생활 수년만에 자동 상욕쟁이가 되었음-_-
    • X발, X나 같은 욕, 성장환경 주변에서 많이 보긴 했는데 본인은 거부하고 안썼어요.
      음.. 욕이 싫어서;;
    • 저도 요즘에 한정된 건 아니고 세대의 문제라고 봐요. 뭐 그 시기엔 다들 쎈척하고 싶어하지요. geek 이미지로 싫어하구.

      응답하라1997에서 성시원이 부산시절엔 그렇게 귀엽고 웃기더니 왜 현재로 나올땐 보면 짜증이 날까 생각했더니 욕 때문이었어요. 나이가 들고 사회적 역할이 바뀌면서 응당 순화되고 점잖아졌어야할 그녀의 언어와 말투가 고등학교 시절 그대로인걸 보니 한심하고 짜증이 났어요. 제가 너무 드라마에 몰입한 탓이겠지만;;;
      • 응답하라를 쉴드치려는 건 아니구요.
        어릴 적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하는데 말투가 순화되고 점잖아지는 것도 이상할 것 같아요.
        저도 부산 출신의 서울시민이지만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그때 말투, 억양으로 되돌아가거든요.

        사회생활 속에서의 성시원이 그런 모습이었다면 짜증이 났겠지만 친구들과의 대화라면 전 그게 더 맞다고 봤어요.
        오히려 드라마에선 부산 출신인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서울말 쓰는 게 더 이상했어요.
    • 청청한 곳에서 자라신거 같아요.
      여중여고 나왔는데 저는 욕을 안했지만, 요즘 아이들이 하는 모든욕을 그때에도 들었습니다.
      버스로 한시간정도 통학하고
      인천 번화가에서 가게를 보다보니 욕을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었어요.
      제가 느끼기에 길거리,버스에서는 90년대나 지금이나 아이들 욕 수준은 비슷하다고 느껴요.
      • 그러고보니 통학거리가 걸어서 15분 이내였고 동네가 교통불편한 아파트단지라 대중교통타고 외부로나간 적도 별로 없었네요. 워낙에 좀 고립된 동네였어요.학교와 집 이외에는 도서관, 친구집 기껏해야 영등포지하상가 음반가게 정도의 외출이었으니까요.
        그런 영향도 있었을 듯 싶어요.
    • 저도 비슷한 학번인데 그땐 어디서고 지금 수준의 욕 들어본 적 없어요;;
    • 저는 00년대 후반 학번이고, 공학을 다녔는데 학교에서 욕을 쓰거나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우리 집에서(아빠한테서) 욕을 다 배웠어요.
      솔직히 '요즘 애들의 욕이' 하고 나오는 말이 의아한데, 애들이 욕을 다 또래 집단에서 배운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말 아닙니까.
      이것도 일종의 선입견이에요. 애들 하는 짓은 다 어른이 가르친 겁니다.

      중고등학교때 쓰다가 어른 되어서는 욕 안쓴다고 하는 분들은 사회적 계급 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구요, 집에서도 안 쓰다가 학교에서만 욕을 쓰고
      다시 집에서는 안 쓰는 분들은 커서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니까 그러는 거고, 집에서 쓰다가 학교에서 쓰고 사회에서 욕을 쓰는 집단이 있습니다.
      (뭐, 앞에서 하면 뺨 맞으니까 뒤에서 자기 편이랑 욕할수는 있겠죠. 그래도 욕 안쓰고 사는 사회 집단이라는게 의외로 적을 수도 있음.)
    • 우리 집은 노가다 함바를 몇년 했는데 그때도 저는 주방에서 앉아서 과자 뜯어먹고 호작질하면서 이야기 훔쳐듣고 욕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여기서 '학생들이 무슨 욕을 해, 수군수군'하는 게 사실 낯설고 이질감 느껴집니다. 어른들이 욕을 더 하거든요.
      어른이 되어서 욕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 그건 그 분들이 욕을 안 하는 사회클래스(서클)에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욕은 절대 '어린 것들'문제가 아니에요. 욕도 무슨 노가대(일용직 노동자)랑 미장 벽돌 오야지들(어떤 분들이 사회의 구성요소라고 생각해본적도 없는 집단)
      잡담에만 나오는 거 아니에요. 업체 사람들, 현장 소장들, 기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장 관리하고 업체에서 진행상황 보러 온 양복쟁이들도 욕 다 합니다;;;
      하면 이년저년, 이놈저놈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뒤에서 흉볼 땐 뭐 무슨 뭐에 뭐를 할 년, 지 누구랑 뭐에 뭐를 할 놈, 무슨 아들이 무슨 어쩌고를 달 놈,
      뭐뭐뭐 뭐뭐뭐 각종 가정에서 쓰는 말들 막 총집함 함. 욕은 가정 방언이 아주 잘 살아있는 팩트라 '저 집에서는 저런 걸 저렇게 부르나보군'하는게 흥미진진하던데요.
      꼭 사람 친다고 으르는 사람들이 나중에 사람(깽값 안 물어줄 사람으로 골라서, 예를 들면 자기 아내)치던데, 그런 말이나 행동도 다 자기 집에서 보고 배우는 것 아니겠어요.
    • 언제 이 욕이라는 주제로 아빠한테 이야기하니까 그러시더라구요. 요즘은 세태가 변하고 세상이 점잖애져서 쌍말 못하고 사람 못 치는거지,
      옛날에는 대기업에서도 욕 할 거 다 하고 사람 칠 거 다 쳤다고.

      사내커플인 우리 엄마가 후딱 달라와서 '그럼, 옛날에는 <미쓰 백, 야 이*아, 너는 분칠만 하지 말고 결산 좀 맞춰봐 이*아>이렇게 호통도 치고 그랬다!'하니
      아빠는 '그래! 그 누구야, 김이사 그 뭐뭐가 와가지고? 박부장 뺨을 철썩 올려붙이고 이새* 저새*하고 그러잖았어?'하면서 추억팔이함-.-
    • 세대, 경제문화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청소년의 언어사용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http://news.kbs.co.kr/society/2012/05/31/24819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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