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결혼식 축가 후기.

아끼고 좋아하는 친구 두명이 눈이 맞아*-_-* 지난 일요일 결혼을 했습니다.

10년을 지내온 친구들인데 축의금만 내기 서운해서 축가를 불러줄까 농반진반 얘기했더니 반색을 하면서 좋아하길래

같은 상황의 형님 한분과 남성듀오로 노래를 불러주기로 했죠.

왜냐면...혼자 부르기엔 창피했으니까요.(-_-;;)

 

 

처음엔 남성듀오이다보니 플라시도 도밍고의 perhaps love를 부르기로 했는데

정작 연습을 위해 만난 결혼식 전날, 생계에 시달려 온 형님이 가사를 못외웠다며 팝송 싫다고 드러누워(-_-;;)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김동률의 감사를 부르기로 하고 한시간이 넘는 동안 나름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다음날,

손에다가 가사집 축소복사해서 옥주현 놀이도 좀 하고..

예식장 천장 높으니 맘껏 지르라던 신부의 말을 생각하고  맘껏 질렀던건 좋은데

나중에 축가를 들었던 동기들의 말을 들어보니, 1절 시작할땐 정확히 터져나오는 저음에 다들 탄성을 질렀으나

후렴 부분에서 마이크를 입에 너무 가까이 댔는지 스피커가 터져버릴 듯한 고함소리에 어르신들 한무더기가 바깥으로 나가 식사하러 가셨다고(.....)

역시 첫경험이란 실수가 많은 것이죠. 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축하만 해준 것보다는 뿌듯했어요.

이제 제 주위에 절 포함한 미혼자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문제지..

ㅠ.ㅠ

 

점점

퇴근길에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쩝.

 

    • ㅎㅎㅎㅎㅎ 멋지네요. 친구 결혼에 축가도 불러주실 수 있다니, 노래 꽤 하시나 봅니다.
    • 문안한애긔// 배가 나온 사람의 유일한 장점이랄까요.
      아 일설에 의하면 축가부르러 나갈때 어르신들이 성악하는 사람인갑다 라는 소리도 하셨다던...
      (ㅠ.ㅠ)
    • 악.. 저 담달에 축가 해요ㅠ 조언 좀 주세요 선배님
      • 제 실패를 거울 삼아..클라이맥스 부분 지를때는 마이크와 입을 좀 멀리 해서 스피커에서 지나치게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절하시구요..신랑신부가 앞에 있어 주니까 바라볼 대상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긴장은 안되더라구요~. 저는 안그래도 목청 큰게 장난이 아니었는데 결국 스피커에서 찢어지는 소리로 났대요.ㅠㅠ 그리고 신랑신부와 조율을 해야겠지만 경건한거, 조용한거, 재미난 거 있으니까 취향을 배려해 주세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파.
        결혼해줘 파.
        그럴때마다 파.
        빠이빠이야(-_-;;)나 무조건 파.
        등등이더라구요.
        ㅋㅋㅋ
        • 가수들이 고음에서 마이크 든 손을 쭉 뻗어 인상 팍 쓰고 내지르는게 단순히 멋있을라고가 아니었군요. ㅋㅋㅋ 다 노하우네요.
    • 저 한번 하고 다신 안해요. 니요 코스프레 하고 했었는데 어이없게 앞에 계신 어르신들한테 호응 ㅡ.ㅡ;;
      • 저도 다음엔 분장..좀 해보려구요. 싸이 분장 하면 기막힌 씽크로 자랑할 수 있는데.ㅠ
    • 와, 멋져요 *.* 노래 잘 하시나봐요. 저는 만약 10월에 결혼하게 된다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축가로 해달라고 해야지!하고 상상하곤 해요.
      근데 축가를 부모님이 해주시는 경우도 있나요? 저희 아빠는 안습..이지만, 엄마의 노래는 어릴 적부터 들어와서 그런지 저에게 참 좋거든요.
      엄마가 불러주는 달맞이꽃, 혼자 킥킥 거리며 상상해봅니다. / 실수하셨더라도 좋은 선물이 되었을 거예요.^^ 그리고 바람따라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테고! 아 제가 다 설레고 기분이 좋아져요. 축하!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거 여성분들이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조용하지 않나 했는데 나름 로망(?)이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축가를 부모님이 해주시는 경우를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만 오히려 축가라는 의미에 더욱 부합하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은 박자 놓치는 경우도 많고 긴장들도 하시고, 게다가 자식 결혼에 이것저것 신경쓰시느라 바쁜 경우가 많아서 하지 않으시는 것 뿐이지 해서 안 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사월님 말씀처럼 저는 즐거운 기억이었고, 신랑신부놈(-_-) 들은 제 앞에서 들었기 때문에 하객 쪽 스피커가 터지는 걸 몰라서 싱글벙글 즐겁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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