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기르는데.

 

 

술을 몽창 먹고 와서 지금 글자가 막 겹쳐 보일 지경입니다.

집에 와 옷을 다 벗어 내팽게치고 오롯이 나신의 나와 강아지들만 함께입니다.

전화할 데도 없는 신세인데 강아지들 이름을 부르면 차례대로 내 겨드랑이를 베고 눕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를 언제나 한결같이 반겨주는 유일한 존재.

 

 

 

 

 

 

 

 

 

    • 개보다는 역시 사람인데 말이죠
      • 사람 냄새가 좋긴 하죠. 그립기도 하고. 그리워하다 눈물도 나고.
        하지만 개들은 자기 생이 다해 떠나는 날까진 늘 내게 귀 기울이고 반겨주고.
        죽지 않는 이상 내가 개를 그리워 할 일은 없어요.
        늘 같은 자리에서 날 반겨주니까.
    • "차례대로 내 겨드랑이를 베고 눕습니다" >> 님 신고 'ㅅ'
      • 엑?
        죄명은...동물학대?;
        • 컾플 신고 'ㅅ'
          저도 이름부르면 오는 강아지랑 놀고 싶습...
          • 개보다는 사람이라니까요
      • 잠깐 벴다가 금세 일어나서 도망가니까 너무 부러워하진 마세요. ㅎ
    • 문득 궁금한데 개들은 술냄새나는 주인도 반겨주나요?사실 술냄새가 별로 좋진 않잖아요. 지극히 인간에게만 안 좋은 냄샌건지..냄새에 민감한 개는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갑자기. 개를 길러본 경험이 없어서 짐작을 못하겠어요..
      • 개들마다 달라요. 보통은 술냄새에 별다른 반응을 안 보이는데 어떤 아이는 술을 안 마신 상태에서도
        술 취한 척 에이~ 땡이 일로와봐~! 막 이러면 굽신굽신 기어오곤 합니다.
        • 그렇군요.ㅎㅎ 개들은 정말 예뻐요. 나이가 들수록 더 그래보여요. 제 생활이 누군가를 보살필 여력이 안 되기도하고, 평생 책임질 마음의 준비도 부족해 감히 개님들과의 동거를 꿈꾸지 못하지만,이런 교감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좋더라고요. 계속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되시길 바랍니다^^
    • 정말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상황에서도 늘 곁에 있는 강쥐들 보면 무한한 애정이 샘솟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적고 그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듀게도 더없이 소중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답입니다(?)
    • 저도 술마시고 와서 즤집 고양이들 둥구리둥둥 껴안고 뒹굴며 잠드는거 좋아해요. 첫째는 묵직해서 제 다리 하나를 척 올려둬도;; 아무렇지 않아 해서 짱! 오늘 늑대소년 보고 와선지 저를 올려다보는 첫째의 눈망울이 좀 달리 보였어요. 개의 맹목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겠지만, 우짜든동 신뢰하는 존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괜히 포풍뽀뽀해주었스빈다. 원글님도 개님들에게 사랑받는 즐거운 새벽이신 듯하니, 우리 모두 햄볶는 좋은 순간이로군요.
    • 어제 끝에 오셨군요 술먹고 자연인이 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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