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 투표날 연차내기.


투표날은 보통 쉬는 날로 인식하는데요. 저희 회사도 그날 쉬었구요. 

몇년전부터 투표날 자꾸 출근하란 분위기 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매출이 조단위인 회사인데도 이런날 출근해라 마라 하니 작은회사나 비정규직은 말해서 뭐하나요.)

결혼전에는 주소지가 본가로 되어 있어서 출근하면 투표를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투표를 해야 겠습니다' 하고 연차를 냈죠.

(그런데 정작 연차 시스템에는 그날 휴일로 지정되어 있어서 연차 입력이 안되니... 실제로 연차를 쓰지만 나중에 카운트 할땐 그날 쉰건 빠졌죠)

사실 꼭 쉬지 않아도 투표할 시간만 주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죠. 출/퇴근시간 조정같은 방법으로...


지난번 지방선거때던가... 선거 며칠전에 본부장이 간담회를 하길래... '선거날 쉬는지 안쉬는지 미리 말해달라, 최소한 부재자 투표신청기간 전에 공지를 해주셔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라고 건의를 했더니, 본부장 왈.

'그날 당연히 쉬는거지, 누가 출근하래?' 


그런데 그날 팀장급은 회의가 잡혀있다는게 반전.

결국 팀장들은 출근하고 과장이상은 알아서 하라고... (...) 

그래도 저는 그 얘기 해서 지방선거날 쉬게 만든 용자로 등극...(동시에 위에는 찍혔겠지..)


지난 총선때도 선거날 출근을 하네 마네 의견만 분분한 가운데 결국 선거 전전날인가 과장이상은 '알아서 하고' 그 이하는 쉬어라.. 라고 해서 저는 '알아서' 쉬었습니다.

물론, 그날도 팀장급은 아침 8시에 회의가 있었고.. 저희 팀에서 제 위로는 다 출근했다능...


결혼하고 나서는 주소지를 옮겼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일찍 나가서 투표하고 출근할 수는 있습니다만, 바쁜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난다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죠. 

새누리당 모 의원이 '그정도 성의는 보여야지' 라고 했다는데, 정말 '성의'가 없으면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하고 출근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우리 회사는 출근이 8시까지)


이번 대선때도 부재자투표 신청기간쯤해서 본부장한테 '선거날 출근여부를 미리 알려주셔야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할 수 있다' 라고 얘기해볼 생각인데..

뭐 저야 회사에서 이런 캐릭터로 찍혀 있으니까 그런거고..  저도 제가 찍혀있다는거 아니까 포기하고 이런 발언을 하는거죠.

(팀장은 '너도 이제 과장인데 함부로 말하면 안돼~' 라고 합니다.. orz.. )


그러니까 밥줄걸린 일때문에 바쁜 국민들한테 성의 운운하지 말고 정치권에서 먼저 '여러분 투표하기 어려우시죠? 쉽게 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먼저 성의 좀 보이라고... 



    • 저희처럼 코딱지만한 회사는 선거날 출근이 그야말로 사장 마음, 매번 투표일마다 출근하라고 해놓고 거래처들 다 쉬어서 할 일이 없으니 다음 선거날엔 우리도 쉬자, 그래놓고 다음 선거날이 되면 그래도 모르니까 투표하고 평소보다 한 30분 늦게 나와라 하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뭐, 정시출근하라고 안 하는 게 어디에요....-_-;
    • 국회의원이 국민한테 성의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메디죠. 성의는 국회의원이 국민한테 보여야지...
    • 저런 말 하기 쉽지 않은데, 가라님이 뚫어주셔서 투표한 사람들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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