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정신나간 컴퓨터

커피 두잔 마셨더니 카페인발 제대로 받네요. 흡사 술취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정신나간 것처럼 굴면 귀신들렸다라고도 하잖아요.  

컴퓨터도 귀신이 들릴 수 있다면 바로 제 회사 컴퓨터가 그렇습니다.


여기 들어와서 새 PC로 추정되는(본체에 비닐이 붙어있었어요) 컴퓨터를 받았죠.

그리고 몇달 안지나서 제 컴은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꺼지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느려지거나 다운되다 꺼지는 게 아니라 정말 예고도 없이, 한창 키보드 두다다다 치고 있는데 툭 꺼지는거지요. 

업체 불러서 고쳤고 뭔가를 교체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한두달 괜찮다가 또 꺼지기 시작했어요. 뭐 그래도 전보단 덜해서 참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꺼지는 증상은 없습니다.  대신 컴퓨터가 정신이 나갔어요.


워드로 문서 작성하다가 젤 앞부분에 영문 한문단을 붙여넣고 번역을 했어요. 

번역 마치고 저장한 후 클라이언트에게 메일로 보냈죠.

그러고 한달쯤 뒤에 다시 그 문서를 열었더니 영어 문단이 번역이 안되있는거에요.

깜짝 놀라 클라이언트에게 보낸 메일을 확인해보니 여기엔 제대로 번역되서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 후로 몇번이나 워드가 지 멋대로 굴더군요. 문서에 수정을 10군데 하면 그중 5군데는 원상복귀된다던가 뭐 이런거요.

분명히 내가 5분전에 고쳤는데 다시 확인해보면 없어져 있어요!!


백미는, 며칠 전이었는데요.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사용하는 워드 프로그램이 있어요. 여기에 문서 A와 B를 열고서 출력을 했지요.

근데 문서 B의 그림이 문서 A의 그림으로 바뀌어 있는거에요. 전 분명히 문서 A와 B 모두 수정하지 않았거든요.

모니터 상에서 그림이 바뀐거야 내가 헛거를 본건가 하겠지만 버젓히 출력물로 나와있는데 그림이 바뀌어 있으니 황당하더라구요. 

다행히 문서 닫고 다시 열으니 원상복귀되었습니다.


그외에도, 폴더안에 파일 1을 넣어놓고 확인해보면 파일이 안보인다지 아니면 폴더 A를 클릭해서 열어보면 처음보는 파일들만 들어있다던지..

아 뭔가요 이거..제가 나랑 평행우주에 있는 컴퓨터의 폴더를 연걸까요?


아..차라리 그냥 툭 꺼져버리는게 낫지요.


 

    • 전력 공급이 장기간 불안해서 그런 오류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군요.
    • cpu팬이나 기타팬이 불량이면 컴퓨터가 자주 꺼지기도 합니다
    • 妄言戰士욜라세다/ 전에 컴이 자주 꺼질 때는 전력이 불안정해서 그런가 의심하긴 했어요. 3월에 사무실이 이사했는데 그 이후로는 한달에 한번 정도로만 꺼집니다.

      등짝을보자/ 이젠 잘 안꺼져요. 대신 컴퓨터가 인공지능이 생겼는지 지 멋대로 굴어서 문제지요..
    • 조만간 컴퓨터가 일어나서 키보드들고 달려들지도...
    • 인공지능도 귀신도 아니고 그냥 컴의 시피유나 메인보드 레벨에서 데이터 오염이 발생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력공급이 자주 불안정했던 놈들은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더라구요.
    • 최알리/ 차라리 그랬으면 재미있을것도 같은데요 ㅎㅎ

      妄言戰士욜라세다/ 그렇군요. 그럼 시피유나 메인보드를 갈아야하는거겠죠? 저는 여기서 몇달 내에 탈출할 계획이므로 그냥 참을렵니다.
    • 나의 주위에도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분이 있어서.. 그저 핑계려니 했는데..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나는 군요...
    • 교통순경/ 네 저도 누가 저런 증상을 얘기하면 안믿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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