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빠순이

진짜 무식해 보이는 제목이긴 한데 어제 오늘은 빠심이 넘쳐나서 어쩔 수가 없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진중권을 처음 알게 된 건 자그마치 23년 전 번역서를 접하면서였죠. 까간의 '미학강의'라는 고전을 번역한 역자의 이름이 바로 진중권.

대학때 들은 풍월로는 서울대 미학과의 브레인이자 노동자문화운동연합(변영주, 오기민이 있던 그 곳. PD들의 문화예술적 전위조직 표방...?)

의 이론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분이라고...

63년생 82학번에 진짜 인물들이 많은데, 이진경, 조국, 진중권 등등,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쪽으로는 알아줬지만

워낙 운동권쪽이어서 일반인들은 몰랐죠. 알 필요도 계기도 없었고.

 

독일로 유학 갔다가 박사학위는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독일이라는 데가 자기가 쓰고 싶은 논문 주제에 맞는 교수가 없으면

논문을 못쓰고 돌아오는 일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20% 정도만 박사학위하고 온다고.

제가 알기에는 그래서 학위를 끝마치지 못했고 그런 것에 전혀 영향받는 성격이 아니라 흔쾌히 돌아왔구요.

 

미학 오디세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등등 일련의 저작이 흥행하면서 드디에 세간에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다가

안티 조선 운동으로 화려한 논객 생활을 영위하시다가

디워, 황우석을 계기로 모두까기 인형 등극.

그 뒤부터는 듀게에 있는 분들이 더 잘 아실 터.

 

 

학계에 있는 분들이 다들 고상하셔서 친히 시궁창에 왕림 안하시는데

학문은 한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수준인데도 일개 일베인에게도 가르침을 내리길 주저하지 않으시고 있는 현 상황..

 

그러면서도 잘난척하는 진짜 잘난 사람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게

참 현 시대에 뭐가 필요한가 고민하는 사람이란 것 같단 말이죠.

옛날 월장 사건에 직접 현장에 나타나며 예비역과 만나려고 했던 일이나

요즘엔 대선 기획 이벤트가 필요했다고 하며 변모씨와의 토론을 받아들이는 거나

 

자기 영향력을 잘 사용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참으로 짠합니다.

 

공지영 의자놀이 논란때 많은 적을 또 만들었으나 -진빠 1호인 ㅎㅇㅎ마저..-

(변모씨가 한군에게도 제안을 했더군요. 진중권이랑 너도 토론할래? 라며)

그럼에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었어요. 왜 그런 거지, 진짜.

 

생각해 봤는데 가냘퍼서 그런 것 같아요.

땍땍거리면 귀엽고 유머 날리면 웃기고 아주 못된 짓을 할 때도 얄밉다가 쫌 가엾다는 느낌이 들지 관심이 없어지진 않으니..

이거 참 장점이죠. 진중권이 가진 장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팬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셀프조작 미남설에 기꺼이 동화되었는지도 모르죠. 후유..

 

하여간 어제 오늘은 존경한다, 진! 사랑한다, 진! 나한테서 까방권 10년 획득!!

이러다가 이틀이 흘러가버렸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 훌륭한 미학자인건 제가 잘 모르겠고.. 괜찮은 작가인거같긴하지만...
      월드클래스 키보드 배틀러인건 확실히 인정...
      천재는 노력하는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기지 못한다는말이 딱 맞는..
      트위터 보고있으면, 트위터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싶은 분이에요.
    • 트위터 없을 때도 조선일보 밤의 주필로 화려하게 살아오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제게는 애증의 진중권입니다만, 어제 하루는 진짜 즐거웠어요.
    • 왠지 밉지가 않아요 ㅎㅎ
    •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때문에 배 찢어지게 웃었던 기억이 생생해요. 앙겔루스노부스는 역시 진교수답게 냉철하게 쓰셨지만 마지막 챕터에서 엄청난 파토스가 느껴졌어요. 보다가 괜히 울컥했다는.
      이분은 책에서 만날때는 참 멋진데... 트위터에선 그걸 좀 깎아먹는단 아쉬움이 듭니다.
    • 학문적으론 사실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을꺼에요. 하지만 저 역시 중권이형 빠돌이죠 ㅠㅠ 요즘 굽시느님, 유리님과 함께 저의 삼대장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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