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좋은 걸 본 적이 보통 얼마나 있을까요

지금까지 참 멋지다 아름답다하는 걸 본 기억이 딱 두 번 있습니다. 둘 다 군대에서.

한번은 초소 근무서다가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봤던 것. 또 한 번은 산꼭대기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색이 변하는 운해를 본 것.

둘 다 정말 장관이었기에 전역한지 한참 됐는데도 아직까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별보다 뒤에서 오는 중대장을 못 봤다거나 도로포장한다고 좀비상태로 포바이포니 시멘트니 새벽부터 나르면서 봤던 운해라 기억이 선명한 걸지도 모르지만;


문득 이 두번의 경험이 과연 평균적인 횟수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봤다는가 하는 거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겠지만 자연환경이 아니더래도 직접 본 건 그 둘로 끝이네요.

이런 걸 많이 보려면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는 걸까요.

    • 제가 가장 최근에 그런 경험을 느낀 건... 캄보디아의 똔레삽이라는 호수에서였어요 일반적인 자연경관의 아름다움과는 좀 다르겠지만...
      • 위키를 보니 확실히 경관이 아름답다기 보다는 사람과 뒤엉킨 생명력을 감상하셨을 거 같군요.
    • 해안을 따라 달리는 일본의 작은 전철칸 안에서 본 바다 풍경이요

      조용하게 늦은 가을 해를 쪼이면서 경치를 감상하던 사람들의 평온한 얼굴도 기억에 오래 남고요
      • 다수의 사람들과 하나의 광경에 도취되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어요.
    • 자연경관이 기억엔 좀 인상적으로 남는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스케일이 크다보니 그런가봐요.
    • 오후 호텔 창가 해가 깊숙이 들어오는데 옆에서 바라본 본 애인의 눈동자 및 기타 등등이 너무 예뻐서 놀란 적이 있죠.

      말씀하신 것 처럼 자연 앞에서 경외심이나 압도적인 어떤 감정을 느껴 본적은 아직 없어요.
      그런데는 말씀하신 것 처럼 가는 게 너무 멀고 힘들더라구요. 외국 가면 뭐하나 산 타기 싫은데..음.
      서울역 앞에 대우건설 빌딩을 보고 기절할 뻔 한 적은 있습니다. 그게 좀 비슷한거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 애인의 눈동자…님 잠깐만요. 이 흐름에 그건 아니지 말입니다.
        댓글에 신고버튼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 자연경관이라면야 미쿡 캐나다 호주 남미 등등 압도적 스케일로 놀래키는 곳들이 많죠...

      제가 최근에 본 좋은거라면 해변가에서 훌렁훌렁벗고 마지막 태닝을 즐기는 서양젊은남녀 몸매정도(....)

      저는 아기들이 움직이는것만 지켜봐도 참 좋은걸 봤단 생각이 드는 쉬운남자라 제 경우는 참고가 안될거 같기도 하네요.
      (특히 아기의 두 눈동자랑 제가 딱 마주쳤을때 저를 보며 웃는 아기의 얼굴이요)

      옛날에 지어진 건축물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요. 1000년전에 어떻게 저런걸 만들었을까...같은 느낌이랄까요.
      무너진 베를린 장벽이나, 유대인 추모공원에서도 뭔가 이상한 감정이 솟구치더군요.
      • 어릴 때 친척 아기들을 자주봐서 아기에는 면역이 생겼어요. 그녀석들이 분유 뺏어먹던 친척형의 은혜를 기억이나 할런지(읭?)
        건축물도 그런 면이 있겠네요. 장소가 가지는 특색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재밌겠어요.
    • 전 하와이있을 때 해변가 노을질때 ..



      군 복무 때도 많았죠..특히 새벽 근무 마치고 막사 오는 도중에 후임하고 하늘보며 별똥별 보고싶다 말하고 있는데 떨어지더군요 ㅋㅋ
      • 남쪽에서 보는 하늘은 색다르겠지요. 남십자성이 보일테니 사조성 볼 일도 없을테고.
        어라? 찾아보니 하와이가 북반구였네요; 사조성을 피하진 못하겠군요.
    • 저는 극장에서 또는 음악감상실에서 어느날 느낀 느낌이 그 "좋은 것"이라고 떠오르는 거네요.
      영화 체리향기?에서 자살을 하려던 사람이 체리의 맛(향기?) 때문에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서 생각을 고치는 장면도 굉장히 잘 이해가 되었구요. 가끔 상상하면서 위로 받아요.
      • 넓지만 닫힌 공간의 고즈넉함도 운치 있죠.
    • 전 출근길에 스쳐지나가는 한강에 부셔지는 아침햇살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제가 너무 쉬운 사람인지 ㅎㅎ 여튼 그걸 보면 오늘도 힘내자! 라며 기운이 나요.
      • 전 눈부심이 있어서 그거 똑바로 못보겠더라고요;
    • 저는 서울에서 그런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다닌 학교가 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과제 같은걸로 밤을 꼴딱새고 아침에 자취방으로 향할때, 살짝 뿌연 대기에 서울의 아파트랑 주택들 등뒤로 쏟아지는 햇빛이 정말 아름다웠던 적이 있어요. 그 후로 두세번 정도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간적이 있는데 그때의 그 장면은 볼 수 없었어요.

      여행갔던 곳중에선 스코틀랜드. 어제 007보는데 또 떠나고 싶어졌어요.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백파이프소리...
      • 피곤하면 제3의 눈이 열리는지도요.
    • 호주 아웃백지역에서 캠핑을 했는데..노숙(...)하고 일어나보니 하늘이 너무 가까워서 ㅜㅜ 평생 못잊을듯요. 세계7대경관중 몇가질 호주에서 다 봤지만 전 그게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 아웃백은 스테이크하우스가 아니었군요. 7대 경관 중 몇 개를 가지고 있다니 호주 좋네요.
    • 마음이 담았다 말라버리기도 하고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체리향기 때문인 사람이나 하늘이 바로 코 앞에 가까웠던 기억이 나긴 해요.
      • 하늘에선 체리향이 나는군요. 파래서 민트나 그런 종류일 줄 알았는데.
    • 저도 딱 두 번 있어요. 둘 다 어릴 때의 기억인데, 하나는 무심코 고갤 들어서 밤 하늘을 봤는데 별이 기절할 만큼 많이 쏟아져서 멍했던 거구요, 다른 하나는 빛이 포근포근한 오후에 사람 많은 길 한복판을 손을 꼭 잡고 느릿느릿 걸어가시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뒷모습이었어요. 둘 다 다른 세상 같았어요.
      • 별이란게 모여있음 참 대단하죠. 사람에게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일이겠어요.
    • 매일 아침에 보는 배우자의 얼굴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굴 오래 보면 싸움나서 좋은 건 아침 한정.
      • 기혼자셨군요. 배우자를 바라만봐도 좋다니 그런게 부부의 즐거움이려나요.
    • 딱 두 번...어떤 맥락에서 말씀하시는지는 건지는 충분히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매일 볼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 또한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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