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자축글..(축하해주신 모든 분 감사드려요)

후덥지근의 정점을 찍은 날씨였지만 코사지를 재킷에 달고 나가서 무대에도 오르고, 소개팅녀를 만났어요..

소개팅녀에게는 2번쯤 만났을때 좋다고 고백을 한 상태였구요..

계속되는 만남속에서 데이트 하면서 천천히 저를 알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소개팅을 하는 목적이 몇번의 데이트를 통해 연애를 할 지 말지 결정해야하는데..너무 데이트만 하는 건(뭔가 밋밋한 상태에서 만나서 내가 밥사고 영화사고 다사는 건)싫다고..서로에게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연애하면서 알아가면 된다고..연애할지말지를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달라고 한 5번째 만났을때 이야기를 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6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다시 만났는데 인사동 뽀모도로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는 사이..바로 던지더군요..

머리로는 제가 좋은데 마음이 안 와서 고민하다가 지금  일을 새로 시작하느라 정신없고 바뻐서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고요..

이 분 스타일이 일을 싫어하면서 일에 매여 사는 그런 스타일이에요..그래서 맨날 저 만나면 일하다가 힘든 이야기 많이 했구요..

 

어쨌든 이전같으면 좋아하는 감정에 몰입해서 오바하겠지만...데이트만 몇 번 했었던,그러다 인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아니야 넌 내 인연이야 더 만나보면 알거야라고 우겨봤자 소용없단 걸 너무 잘 알아서..쿨하게 알았다고 고만하자고 하게 되었어요..내일(9일)이 생일인데..

 

그러면서 이 친구가 하는 말이 어쩌다 시간되면 영화같은 거 보고 싶을 때 연락해서 같이 보는 그런 영화친구가 되자고 하더군요..제 권유로 인셉션을 봐서 너무 좋았다면서..

제 생일 케익도 사주고 제가 보고 싶어하던 책도 선물로 주면서 그러니..참..약해지더군요..

 

 결국엔 그러자고 해주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집에 가는 버스가 바로 왔길래 타고 가라고 했더니, 사람 많아서 다음 걸 탈 거라고 해서..그냥 빨리 가서 쉬는 게 낫지 않냐고 그랬어요..그랬더니 갑자기 왜 자기를 일찍 보내려고 하냐고 해서..내가 피곤해서 그렇다고 했더니..지난 번에 자기 데려다줄땐 안 그러더니 말이 바뀐다고 화를 내더군요..

그래서 삐진 그녀-이젠 영화 어쩌다 보기로 한 사이-에게 급사과를 했는데..

 

데이트 몇 번으로는 여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참고 자료로 "히치"를 한번 더 봐야겠어요..

 

결론은 자축글입니다..오늘 제 생일이에요..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가 사준 초코케익과 보고 싶던 책을 읽으며 혼자 자축중입니다..

    • 아니 왜 그렇게.. 급하신거에요; 둘이 하는거는 거의 사귀는건데?;
    • 전 소개팅녀랑 진도 빼신 이야기인줄;
      암튼 화이팅
    • 왜 화를 내지. 연락마세요. =.=
    • 앗...글을 설렁설렁 읽었내요. 마지막이라고 하신걸 못봤ㅠ
      다른 의미에서 화이팅ㅠ
    • 연애할 상황은 아니고 영화 친구나 하자. 근데 그 영화 친구가 데려다 주는 문제로 화낸다고요ㅎㅎ 잊어버리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 생일 축하합니다 ^^
    • 에휴 여자가 봐도 어렵네요..
    •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결론은

      남자는 평생 애라 단순하고. 여자는 평생 어린이라 모른다는 겁니다...
    •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단지 연애할 대상 (혹은 결혼할 대상) 이 필요한 건지 아마 상대방은 눈치챘을 거 같네요. 저라도 화가 났을 거 같습니다만. 그동안 정말 수많은 듀게인들이 라인하르트 백작님의 연애 상담글에 댓글을 다셨던 거 같은데... 다시 제자리 걸음이시네요. 보는 제가 다 답답합니다만...

      그래도 생일은 축하드립니다.
    • 생일은 축하드립니다만... 뭔가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수 없어요
    •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선을 그으세요.
    • iammilktea님 글 읽고 본문 다시 읽었어요.
      그렇네요. 진짜 그 여자분이 좋은 거라면 상황이 이렇더라도 지난 번처럼 데려다 주셨겠죠.
      그냥 연애할 대상이 필요했던거니 연애 안 하겠다는 말에 피곤하다고 빨리 보내려고 하신 거고요.
      그 변화가 확 느껴지니 여자분은 화날 수 밖에 없네요.
    • 말하자면 여성분이 거절하신 거 아닌가요. 거절 당한 입장에서는 일단 자리를 피하고, 상처를 수습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지요. 화를 낼 게 아니라, 조금은 그런 마음을 배려해주셨어도 좋았을 텐데요.
    • 사춘기 소년/ 상대가 그렇게 배려한다면 참으로 따듯한 세상..이겠지만 아마 화를 내면서 선을 그은 것 같아요.
      <상대에게 정확한 거절의 의사+자신에게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인식+그럼에도 이 사람이 나에게 또 연락줄 것인가하는 밀당>
      이 섞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 변화가 느껴지더라도 명확한 거절을 한 이상, 대놓고 화까지 낸 건 여자분이 어이 없다고 생각해요.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든, '거절한 소개팅남에게 본인이 요구할 수 없는 것'때문에 화를 내다니요.

    • 축하드려요.
    • 영화친구 등등의 이야기를 한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백작님이 좋은 사람이니까 좀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친해져보자는 생각이 있었을거에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자마자 바로 변하니, '뭐야, 이런 사람이었어' 하고 화를 낸거겠죠.
    • 역시나 이 사람이랑 안 사귀길 잘했어 222 했을거에요.

      듀게 유저분들에게도 백작님이 연애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처럼 보이는 건 정말 문제가 있는겁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햇빛처럼 찬란히 샘물처럼 드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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