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벌써 그제의 일입니다.
일본에 혼자 사시던 지인분이 아프다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없고 연락이 안 되어 무슨 일이지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더라고요.
내일 콘서트 가겠다고 그랬고 불과 얼마전에도 왕성하게 글 올리던 사람이 거짓말처럼 가버렸어요.

 

김소형님이라고, 시바 혹은 yshtar 닉을 쓰신 분입니다.
pc통신 때 부터 활동하시고 우리나라 라이트노벨 1세대 번역 및 소개를 하신 분이라 하면 될까요.
십이국기, 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저드, 악마의 파트너 등등. (그분 약력 간단히. http://bit.ly/RT3npK

 

그거 말고 강철의 연금술사나 스타워즈도 좋아하셔서 많이 번역도 하고 소개도 하고... 그 때는 일본 문화 수입이 금지였기에 접하기도 어려웠고 언어의 장벽도 높았는데, 그 분이 일부를 번역해서 항상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어요!" 하고 떡밥을 휙휙 던졌고... 그렇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었습니다.

 

사실 그 사람을, 이런 글 몇 줄로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은 걸 가진 분이었습니다.
제가 글 안 써진다고 징징댈 때 엉덩이도 걷어차주고 격려도 해주셨지요. 참 재주가 많은 분이었고 열정도 많았고,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글 막혀서 머리 쥐어 싸매고 있노라면 이런 건 어떠냐, 라고 조언을 주기도 하고 저보다 더 잘 시추에이션을 짜내기도 하고. 글 쓰는 사람에게 그렇게 돌려서 말 안 하고 직언을 해주고 지적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그게 아니더라도 만나서 이야기하면 즐거운 분이었고요.

 

아직 너무도 젊은 분인데... 일본 갔을 때 재워도 주고
제가 힘들어서 끙끙 댈 때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조언도 해준 분인데.
신세 진 것의 100분의 1도 갚지 못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뭐가 급해서. 그렇게 혼자서 가버렸는지. 이건 좀 너무한 건 아닌지. 잔뜩 걱정시키고 가버리다니 너무 심해요. 이렇게 못된 분인지 미처 몰랐어요.

 

그 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거니와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울고 기도하고 위로하고 또 울고... 가라앉지가 않아요. 정말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거짓말이다, 농담이다, 착오가 있었다는 말을 간절히 기다리는데. 일본에 직접 가신 친구분이 천도제 이야길 꺼내는 걸 듣고 비로소 이게 거짓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면서도 또 안 믿기고.

 

아, 어째서.
저는 사람을 잃은 뒤에야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걸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자꾸 나서...

 

울고 울어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이리 글을 씁니다.
하루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성당 가서 기도하다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에 다시 와락 터져서.

이제 좀 가서 자려고요.
제가 이렇게 징징대고 있으면 그 분이 또 화내며 잔소리 할테니까.

슬픔이 가라앉으면 다시 글을 쓰렵니다. 일 많이 할 거여요. 잔뜩 적을래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비록 소형님을 잘 모르시더라도.
명복을 빌어주세요.

 

 

    • 혹시 엉뚱한 분을 착각한 게 아닌가 해서 댓글을 지웠다가 다시 씁니다.
      순만사 그 분이 정말 맞으시군요. 세상에...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꼭 기도할게요.
    • 허... 맙소사;;;
      pc통신 하던 분들이라면 김소형님 아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아직 너무 젊으신 분인데...
      명복을 빕니다...
    • 김소형님이라고 하셨을 때 깜짝 놀랐고 시바라는 이름을 보고는 눈을 의심했어요.이 분 덕에 십이국기를 알게 되었고 또 십이국기가 출간되었었죠. 지금도 제 책장에 김소형님이 번역하신 십이국기들이 나란히 꽂혀있어요. 이런 일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저도 트위터에서 이 소식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번역하신 책들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 가셨을꺼에요...
    •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 분이 번역한 책은 꽤 본 거 같아요. 어쩌다가... 너무 갑작스럽네요. 가족과 친구들 모두 많이 놀라셨겠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소형님 번역하신 책들 즐겁게 읽었는데, 황망하네요.

      명복을 빕니다.
    • 닉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침부터 이런 갑작스러운 소식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런 황망한 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통신하면서 이름과 닉네임 많이 들어본 분입니다. 아직 젊으신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하이텔 순만사 김소형님이군요.
      덕분에 많은 글을 접했었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소형 씨가 돌아가셨군요. 카야타 스나코 소설을 많이 번역하셔서 낯이 익은 분이라 기억합니다만 아직 이렇게 가시기는 이른 나이신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까운 분이 일찍 가셨군요.. 명복을 빕니다.
    • 저도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본에서 혼자 사시던 분이라... 연락이 안 되어 일본 지인분이 찾아가봤더니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그 사람 외로웠을까 보내는 마음이 참 그랬습니다.
    • 너무 젊으신데ㅜㅜ
      약력을 보니 의학과 출신이시네요...
      전공이나 세상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일 원없이 하며 충만한 삶을 보내시고
      이제 여한없이 쉬고 계시기를 빕니다......
    • 좋아하던 소설 번역해주신 분이군요. 명복을 빕니다.
    • 순만사 시절이 생각나는 군요. 의사직을 버리고 찾아간 꿈인데 ...
      부디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기도합니다.
    • 명복을 빕니다. 세상일은 정말 보르는 거군요. 어떻게 이런...
    • 저도 십이국기 한국 출판본 전부 가지고 있어요. 명복을 빕니다.
    • 아... 시바 님이라는 닉 보고 깜놀했어요..
      모쪼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제가 순만사 들락거리던 그 시절 귀한 자료들을 소개해주셨던 소형님이...
      어린 시절 그 분의 글을 보며 자란 사람으로써 고인의 명복과 편안한 안식을 빌어마지 않습니다.
      LH 님도 지인을 잃으신 슬픔이 금방은 아니겠지만 모쪼록 그 슬픔에서 순탄하게 회복하시길 빕니다.
    • 모르는 분이지만 LH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명복을 빕니다.
    • 잘 모르는 분이지만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 이런. 김소형님을 어찌 잊겠어요. 통신 시절 생각도 나고..속상하네요..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세상에 너무 충격적이네요. 하이텔 순만사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써... 채팅으로 대화 나눈 일도 있었는데 침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었는데 말 그대로 충격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LH님의 지인이 제가 아는 분일 줄이야...뵙진 않았어도 십이국기나 델피니아에서 역자 후기를 읽고 참 따뜻한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젊은 나이에 떠나시다니요...너무 안타깝습니다...고통 다 떨치고 편히 가셨길...
    • 멍하네요. 이게 웬일인지... 명복을 빕니다.
    • 십이국기,델피니아 전기의 역자이실 줄이야...정말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십이국기 보면서 참 행복했었는데...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어머! 어머 어머 어머
      트위터에 이 분 약력이 RT되어서 '아, 이분 모*렌 이후에도 웹에서는 있었군'했는데 돌아가셔서 RT되었던 것이었군요.
      십이국기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많은 것들을 한국 웹에 퍼트렸는데... 홈페이지도 오랫동안 구경했었어요.
      너무 놀랍고 충격적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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