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멍합니다...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알게 된 동생이 있습니다. 대화 코드가 맞아서 급속도로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가 제게 호감을 표하며 제 마음을 떠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저번 연애가 끝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또 그 연애에서 고생을 심하게 한 터라, 그닥 연애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귀엽기도 하고 또 애가 착하기도 하고, 과거에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울 땐 그 아이를 지켜주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제게 호감을 표하다 보니 제 맘도 동하기 시작했어요.
지난 저녁 그 아이를 만났어요.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저는 그 친구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키스가 오갔고요.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가 한참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사실 할 말이 있다며 자기가 그 동안 학벌과 이름을 속여 왔다가 하더군요. 사실 다른 학교 학생이었는데 친구 학번으로 커뮤니티에 구경 왔다가 눌러 앉게 됐고, 저를 알게 됐고 호감을 느꼈는데 연이 끊길까봐 학벌을 속여왔단 겁니다. 이름 같은 경우는, 학교 사이버학습 관련 페이지에서 이름을 검색해 보는 기능이 있음을 커뮤니티에서 알게 돼서, 혹여나 제가 검색할까봐 흔한 이름을 대충 생각해내서 알려준 거였답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그 뒤에는 화가 났고, 다시 또 멍해졌습니다. 그 친구가 어느 학교를 다니든 상관없어요. 다만, 전 그 친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이름조차 몰랐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고, 지금껏 그 아이가 절 속여왔다는 데 크게 배신감을 느꼈어요. 나와 그 시간들을 보내온 사람, 제가 감정이 동했고 사귀기로 결정한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절 좋아한다던 그 말, 저만큼 제 속을 털어놓은 사람도 없다는 그 말은 진심이었을까요? 그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결국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화도 냈다가, 어이없어서 웃어제끼기도 했다가, 또 화냈다가,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앉아 아무 말도 않다가, 연락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단 말을 했습니다. 계속 잘못했다고, 얘기 좀 하자고 붙잡는 손을 뿌리치고, 뒤에서 따라오는 아이를 한참을 달려 따돌린 뒤, 또 한참 동안을 혼자 멍하니 이 길 저 길 걸어다니다 집에 왔습니다. 연락처는 다 차단했고요.
집에 와서 바로 씻고, 부러 여동생이랑 한참 웃고 떠들고, 속이 헛헛해서 야식도 마구잡이로 쑤셔넣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전혀 오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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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계속 속일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말했잖아요.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름이나 학교가 그 사람의 중요한 정보는 아닐테고요. 화가 나신 거 같은데,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조금 됩니다. 음, 저라면 후회할거 같아요. 당장 다음날이 되면 으아 내가 왜그랬지, 하고 연락처를 다시 찾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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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더라도 이 친구와 관계를 회복한 엄두는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깨져 버려서 깊은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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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네요. 상대방은 진실한 자신을 드러내려 용기를 쥐어짜낸 것일 텐데, 오히려 나쁜 결과로 되었으니...
글쓴 분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제가 만약 이런 일을 당했다면 일단 생각 좀 해 보자고 이성이 돌아올 때까지 판단을 유예했을 것 같은데 좀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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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듣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앉아 있으면서 '그럼 진짜 이름은 뭐냐'고 수 번을 되물었는데 제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못 하겠다면 계속 말을 않더라고요. 삼십 분을 계속 되물었는데 끝끝내 진짜 이름을 듣질 못했어요. 그쯤 되니까 못 참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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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대방이 너무하네요. 화를 돋우는 리액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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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이건 참을 수 없었을 거 같아요. 일단 오늘은 쉬면서 마음을 가라앚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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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요한 정보네요... 이런 상황이었다면 저 같아도 신뢰 못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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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글쓴분이 잘못한 건 없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론 그분 심정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네요.
본인도 꼬이고 꼬여서 이렇게 됐겠죠.
어쨌든 마음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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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저도 불신 때문에 계속 못 만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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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믿음이 깨져 버린 상태에서는 뭐가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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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면서 속인 것도 아니고, 지금이 상대방에게는 말할 시점으로 적절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온라인에서 알게 되셨다니 오프라인으로는 얼만큼을 더 보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기간을 속인 것도 아니고 상황상 그럴 수 있을만한 기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작해야 학교와 이름을 가명을 썼다고 그 사람을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학교도 학벌 때문에보다 커뮤니티에 들어오다가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본인의 선택이시겠지만 전 오히려 별 거 아닌 문제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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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학교와 이름이지만 속였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이 사람이면 내가 내 감정을 주고 서로 믿을 수 있는 깊은 관계로 나아가도 되겠다'는 제 기존의 생각 자체가 깨져버린 거겠죠. 또다른 거짓이 혹여나 있는 건 아닐까 겁나기도 하고... 저번 연애에서 신뢰가 몽창 깨져버린 관계를 억지로 이어나가려 용쓰다 정신적으로 크게 피폐해진 바가 있어서 더 민감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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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것이니 이해합니다.
다만 그 분이 크게 잘못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인연이 맞기란 어렵고 어긋나기는 쉬운 것이네요.
다음엔 좋은 인연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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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이름이 사정에 따라 '속일 수도 있는 것' 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기만이잖아요. 게다가 앞서 몇 번이나 자신에 대해 얘기할 기회는 있었을텐데 자신을 좋아하게 될 만한 속내라든가는 털어 놓으면서 자신의 이름 하나 말하지 않는 사람을 어찌 믿고 관계를 시작할까요. 설령 연을 이으셨더라도 내내 '이번엔 또 무엇을 속이고 있을까' 라는 불신을 떨치기는 어려우셨을 거에요. 충분히 이해가고, 잘 하신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토닥토닥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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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제 리플 때문에 쓰신 것인가 싶은 우려에 말씀드리자면 '속일 수도 있는 것'이라 말한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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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여서는 아니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따옴표를 쓴 것이지 딱히 누군가의 리플을 겨냥하거나 인용한 것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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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좀 에러네요. 먼저 학교랑 본명, 그리고 속이게 된 사정을 털어 놓고 고백은 그 후 좀 시간을 두고 했어도 됐을 텐데요. 이렇게 해 버리니 꼭 그 분이 학벌 때문에 거짓말을 해 온 것 같은 모양새가 되고. 심지어 자신이 학벌 때문에 차였다고 생각하게될 수도 있겠고.
암튼 악의가 없었다고 쳐도 상황이 꼬이게 만든 그 쪽 분의 잘못으로 보입니다. 기분 잘 추스르시고, 힘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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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의 소재 같은 이야기네요. 진짜 멘붕은 고백 이후에도 자기 모습을 알려주지 않았을 때 받으셨을 것 같고요.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백한 것이 나름 서로에 대한 배려로 보이기도 하고... 뭐 상황을 이렇게 만든게 누구 책임이냐가 중요한게 아니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는 없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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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말이 안됩니다. 그냥 사기이구요. 원글님과 관계를 스텝 2로 나가기 위해 밝힌 것뿐이라고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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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역시 이름을 속인다는 것에서 타격이 클 것 같아요. 별것아닌듯해도 의외로 그 사람의 많은 의미를 담뿍 담은 기표였는데, 그게 거짓이었다면, 내가 기쁨을 담아 이름을 불렀던 순간마저 거짓이 되는 기분일듯...어쨌거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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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제일 걱정 되는 점이.. 누구를 속이거나 가짜로 행동하는 걸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거에요. 의도가 나쁘지 않으면 그런 행동도 괜찮고 정당화 될 수 있다는 태도요.
친구 학번으로 커뮤니티에 놀러왔다가 눌러 앉았다는데, 그 커뮤니티가 원래 그 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곳이 아닌가요..? 거기서 남의 학번으로 활동했다는 거 자체가 벌써 정상은 아닌데요.
그 후에도, 만나서 조금 친해졌을 때, 점점 가까워지는 동안, 충분히 말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까지 한 후에서야 밝히는 건 정말.. 그 사람은 결국 '밝혀도 떠날 위험이 더 적어졌을 때'를 기다려서 말한거잖아요. 진실을 밝힌 이유는, 거짓말을 계속 유지하기엔 너무 위험하고 힘든데, 동시에 '이제는 그래도 이걸로 나랑 연락을 끊진 않겠지..?', 싶어서 말한 거에요. 분위기든 뭐든 계산이든,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말한거고요.
이 사람의 사고 방식이 어떤지에 대해 쐐기를 박는 게, 그 뒤에도 자기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거에요.. 30분동안이나 물어보셨다면서요. 이 정도되면 그 학번이 정말 친구 학번이었는지, 다른 학교를 다니기는 하는지 부터 죄다 의심이 가기 시작하지 않나요..
저는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칠 것 같아요. 이상한 사람 나쁜 사람들도 사랑을 합니다. 그 사람이 글쓴님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게 이런 행동을 정당화 시켜주지 못해요. 그 쪽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너무 좋아서 그랬다, 이런 식으로. 그건 정말로 비뚤어진 생각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같이 있는 사람의 기준치를 낮춰요. 나중에 보면 주변인들이 경악할 만한 행동도, 어느새 다 받아주고 속상하지만 참고 이렇게 되고요. 아... 정말 남 일 같지 않아서 댓글 달아요. 무사히 잘 끝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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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디로 남의 학교 커뮤니티를 왜 드나드는지 좀 이상한 사람 같아요.;
이름속인거 하며.... 건강한 멘탈의 사람같지는 않아보여요.
제가 원글님이라도 바로 차버렸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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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enl님 의견에 한표 더합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에요. 이제라도 고백했으니 됐다고 전혀 생각안해요. 애초에 저런 거짓말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사기꾼도 알고보면 괜찮고 인간적인 부분도 있겠죠. 그러나 사기꾼은 사기꾼입니다. 힘드시겠지만,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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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가 가장 학벌 컴플렉스에 시달리거나, 이곳이 아닌 다른 집단을 동경하거나 많이 그럴 때입니다. 처음엔 호기심이나 장난처럼 거짓말을 시작했을 것이고 이렇게 맘에 드는 사람 만날 줄 몰랐겠죠. 속는 쪽에선 황당할 따름이지만 의외로 그런 사람들도 많다는 거.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건 분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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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우면서도 부럽다...
거짓말을 해가면서 까지도 만나고 싶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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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충격이겠어요. 저라면 신뢰가 깨졌으니 못 만날 거 같아요. 한국은 학력사회이고 학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에 정말? 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면 그냥 말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한국이 학력 위조나 관련 얘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얻는 것과 잃은 것이 많은 신분 증명의 한 수단이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믿고 싶지만..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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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리플 하나하나 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