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그들은 왜] 박근혜는 왜 주진우를 지목했나.

0. 흐음. 쓸까 말까 좀 고민을 해봤는데.. 일단은 그래도 써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대선은 59일이 남았고. 대중들은 목마릅니다. 향후 5년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기사들을 꺼내어 검색을 하지요. 물론 기사의 대부분에는 후보들의 말들과 행동. 그리고 이에 바탕을 둔 해석이 있습니다. 독자들은. 아니 대중들은 이 기사를 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의미를 찾지요. 그것도 의미가 있는 행동입니다. 


1. 하지만 그것만이 후보들의 의도를 모조리 설명할 수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여기에서 적는 것은 후보들의 행동 들중 대중들이 이해 못하는 부분들을 '팩트'로 설명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기사를 쓰고 남은 '자투리'인 셈이죠. 정기적일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간에 시간 날때마다 기사를 쓴것에서 남는 후보들의 말들. 언행들. 더 나아가서 각 후보 진영들의 행동들 중에서 전달할 수있는 것을 해보려 노력해 보지요...


2. 오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무슨 말이 있었고 무슨 주장이 있었는지는 이미 기사들로 다 나와있지요. 동영상도 있구요. 굳이 저까지 나서서 무슨 의미인지. 박 후보가 왜 이런 말을 남겼는지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박 후보가 누나 전문기자(?)이자. 나꼼수의 멤버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질문을 받은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더군요. 주 기자는 이미 이제 새삼스러우지도 않을 정도로 성향이 확고한 기자인데다가. 박 후보가 이를 모를리 없기 때문에 왜 주기자의 질문을 박 후보가 받았냐는 것이겠죠. 일설에서는 박 후보가 주 기자의 얼굴을 모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3. 물론 그 말도 맞을지 모릅니다. 박 후보의 기억력에 대해서 저는 알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주 기자가 질문을 던졌을 타이밍이죠. 당시 현장에 있던 제가 알고 있기로는 주 기자는 타사 기자의 질문이 끝난 뒤 그 질문을 이어 받아서 질문을 했습니다. 따라서 박 후보는 주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박 후보가 주 기자를 지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근데 이 장면은 주 기자가 타사 기자의 첫번째 질문이 끝난 뒤 "이 질문에 이어서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은 뒤에 질문을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박 후보로서는 주 기자의 질문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넘어갔더라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지 못하니까요.


4.사실 주기자와 박 후보간의 문답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그런 질문도 당연했고. 박 후보의 대답도 후보 자체의 문답으로선 -어디까지나 후보 입장입니다. 문답이 끝난 뒤 이정현 공보단당은 '박 후보가 순간적으로 착각하신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매끄러웠습니다. 일각에서는 주 기자만이 질문할 수 있었던 것. 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주 기자의 질문이 타사 기자의 질문을 이어 받아 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기자의 질문 요지는 크게 두 개였습니다. 1. 정수장학회와 관계가 없다고 하시면서 이사진의 판단을 요청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2. 1심 판결에서 강압인정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였습니다. 이 질문에 박 후보가 대답했고. 바로 이어서 주 기자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정확히 본다면 주 기자는 첫번째 질문을 재확인 하면서 다시 물어보고. 재 생산한 것입니다. 


5. 물론 박 후보의 답을 지적한 주 기자의 질문은 예리합니다. 결과적으로 박 후보도 자신의 답을 고쳤으니까요. 여기서 남는 의문은 그렇다면 주 기자 이외에는 아무도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박 후보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에 기자들은 웅성거렸습니다. 그리고 추가 질문에서 1심 판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왔습니다. 박 후보는 질의 응답이 끝난 후 기자들과 악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느냐를 두고 의논했습니다. 박 후보의 보좌진들은 그 이후 그에게 1심 판결문이 적힌 기사를 보였고. 그는 그것을 읽고 난 뒤 다시 마이크 앞에 서서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습니다. 


6. 여기까지가 오늘 3시의 여의도 당사의 풍경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 기자는 정확한 질문을 던졌을까요? 박 후보의 대답은 왜 그랬을까요? 다른 기자들은 박 후보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답은 여러분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ps)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모습도 한번 적어보지요..

ps2) 참고로 새누리당 당사는 국회 출입증이 없는 기자들이 들어가면 보초를 서는 의경들이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어봅니다. - 이건 민주통합당 등 다른 당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몇번 당해봣습니다. - 개인적인 궁금증이지만 주 기자가 무슨 말을 하고 당사로 들어갔는지 저는 그게 좀 궁금합니다..

    • 주기자는 국회 출입증이 없을까요. 시사in기자로서 정식 취재 과정에서 나온 상황 같은데요.
    • 잠수광// 정식 취재 과정은 맞지요. 그걸 부정하는게 아니라. 의경들이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어볼때 주 기자가 뭐라고 답했는지가 좀 궁금합니다.. "박 후보 기자회견 보러 왔습니다"는 너무 무난하지 않았을까요?.. 뭐 그냥 궁금입니다..
    • 당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얼굴이 낯익은 것이 유명한 기자 같으니 고른 게 아닐까 싶습니다. 도저히 '그래 너 잘 만났다. 여기서 너와 맞장뜸으로서 내 토론실력과 패기를 보여주마!'라며 알고도 정면승부했던 분위기는 도저히 아니었거든요. 결과도 참담했고요... 정말로 주기자가 누군지 몰랐던 것 같아요...=_=
    • 알려진 것만 해도 주진우와 박근혜가 서로 고소고발건으로 얽힌게 수 십개는 될 텐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요? 설마설마했지만 그동안 박근혜는 참모들이 써주는 대로 읽기만 한다는 말이 우스개소리가 아니라 진짜 사실인 것 같아요.
    • 오늘 보여준 놀라운 무지와 생각없음을 보면 주진우 얼굴을 몰랐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제가 볼 땐 주진우라는 이름은 모를 수 없다고 봐요. 시사인인 걸 들은 순간 살짝 멘붕이 왔을 거고, 주진우라는 걸 들은 순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주진우 기자가 새누리 출입기자도 아니고, 박근혜가 꼼꼼히 언론을 체킹할 사람도 아니거니와... 고소 고발이 진행되긴 했지만 법무팀 차원에서 그냥 대응했을 수도 있다고 봐요. 윗선 보고가 측근들에게 꽉 막혀있어서 곧이 곧대로 전달됐다기 보다 '음해하는 세력 법적조치했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보고됐다면 주진우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 제가 보기엔 표정이..전혀 주기자 얼굴 모르는 상황인 것 같았어요..그래서 부지불식간에 멘붕오는 상황도 당한거같고


    • 동영상 직접 퍼와봤어요..
    • 저도 주진우 기자 얼굴을 몰랐다는데 한표합니다. 보니깐 타이밍을 잘 물고 갔고, 흐름좋게 질문 들어오니깐 발언권을 준 것 그 이상은 아니거든요. 근데 주진우 ㅎㄷㄷ

      +근데 이렇게 자폭하시는 와중에서 안심해버리고 이쪽도 자폭하면 또 4월꼴 나는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 몰라서 그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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