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수교회 설교의 공통점

저 아래 catgotmy님이 링크하신 김홍도 목사 설교 내용을 보고 생각이 난건데요. 우리나라 보수교회 목사들의 설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보수주의적 시각은 차치하고라도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굉장히 단순하게 바라본다는 특징이 있어요.

굳이 좌파까지도 아니고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부자들을 시샘하는 게으른 자들의 주장 정도로 치부해 버리죠. 사회 구조적 모순이나 문제를 인지하는 감수성 자체가 없어요. 이들의 주장을 따른다면 예수를 열심히 믿고 부지런히 일하기만 하면 모든 사회 문제는 저절로 없어져요.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세계관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어요. 거기다 밑에 김홍도 목사 설교에도 나오지만 설교 안에 나오는 디테일한 팩트를 보면 오류 투성이에요.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팩트가 잘못된 부분도 수두룩하게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칼 마르크스가 두 딸의 죽음에 분개해서 자본론을 저술하게 되었다는건 사실 관계에서 완전히 어긋나요. 자본론을 저술한 시점이 두 딸이 죽은 시점보다 훨씬 앞서거든요. 이런 사례는 보수교회 목사들의 설교에서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요. 사실 관계가 좀 어긋나더라도 설교의 전체 맥락에는 지장이 없다고 대범(?)하게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많이, 아주 많이 거슬려요. 그리고 상당한 교육을 받은 분들도 이런 수준의 설교를 듣고, 따르고 있다는게 저로서는 굉장히 의아해요.

    • 일요일마다 저따위 소리 들으며 딱딱한 나무 의자에 어떻게 한시간이나 앉아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것도, 현금까지 때려 부어가면서.

      (아, 물론 '일부' 대형교회에만 해당되겠지요?)
      • 대표적으로 순OO교회, 금O교회 같은 곳 말이죠?
    • 애초에 '보수교회' '보수목사'라는것 자체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망언 일삼는 목사나 폭력을 신앙의 증명이라고 믿는 교회들은 그냥 저질인거지, 그네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보수적 정치신념이나 이해가 아니라고 봐요.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에요. 비단 개신교가 아닌 어떤 종교가 돼었든간에 그 교리체계에 정확하게 딱 부합하는 정치세력이나 이념같은게 있을리가 없죠. 보수를 표방하는 세력이 내세우는 정책이나 그들의 성향에서도 따져보면 신앙과 교리에 배치되는 부분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나는 보수신앙인이다'라고 자신있게 규정할 수가 없어요. 신앙인은 그냥 신앙인인거지 보수적 신앙인과 진보적 신앙인이라는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김홍도 목사니 순복음교회니 하는 저질목사 저질교회의 정체가 뭐냐... 그들은 보수적 신념에 의해 움직이는 신앙인이 아니라 그냥 기득권을 옹호하고 이익을 좇는 전형적인 이익집단인거죠. 왼쪽에서 진보라는 개념이 오용되고 농락당하는걸 한탄하는 분들이 많은데, 맞은편에서는 보수가 이런 식으로 장난치는 소재로 쓰이고 있는거에요. 이를테면 탐욕스러운 졸부들이 만든 친목회같은 거죠. 거기에는 주도하는 회장 이하 간부가 있을 것이고, 친목회 단위에서 관리하는 자금도 있을 것이며, 서로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가지 음모와 공작이 모의될겁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그들은 같이 등산도 다니고 식사도 하는 모임이며 외부의 사람들은 그들을 'XX산악회' 'XX동호회'라고 부를겁니다. 저질목사 저질교회들은 딱 이런 수준인거죠. 차이점이 있다면, 일개 친목회와 달리 어마어마한 수의 추종자들로 구성된 거대한 세력이라는 것이지만, 그냥 규모가 작냐 크냐의 차이밖에 없어요.
    • 가족이나 친척 때문에 나가는 경우도 많을걸요. 시어머니나 장모님 어머니 때문에. 가족이 전부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다 나와야 믿음이 좋다나요.

      자의로 나가는 사람을 빼버리면 교회는 꽤 비어버릴겁니다. 전 작은교회도 큰교회도 가봤지만 대체로 그래요. 일부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일부 괜찮은 교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설교라는게 대충 이것저것 자료 모아서 짜깁기 하는것 같은데 목사들이 쓰는 자료가 좀 별론가봅니다. 모르면 좀 검색이라도 한번 해야되는데 말이죠.
    • 아무 생각없이 '큰' 교회니까 간다는 사람 꽤 있더군요. 내용은? 설교내용 제대로 듣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_-
      저런 지리멸렬한 앞뒤 논리 하나도 안맞고 재미도 감동도 지성도 은혜(!)도 없는 설교를.
      나름 '좌우치우치지않은,괜찮다'는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입니다만, 설교가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어르신들은 거의 주무시더군요.
      설교고 뭐고 성경말씀이고 뭐고 내가 다니는 교회가 옳고 내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가장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에요.
      무슨 이론이 통하겠습니까.....설교보다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에 성경 말씀 끌어다 맞춰놓고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 소위 '보수'로 분류되는 저질교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키워드들을 추출해볼까요. 반공, 숭미, 시장자본주의에 대한 절대적 숭배, 부동산, 고급관료, 기업가 등등... 이건 보수적 정치신념이 아니라 그냥 해방이후 한국사회의 '주류'를 가리키는 말들이죠. 보수교회 보수목사가 아니라, 주류이고 싶었고 당당하게 주류가 된, 기득권이고 싶었고 당당하게 기득권이 된, 그리고 손에 쥔 권력과 돈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익을 좇는 결사체..
    • 그리고 상당한 교육을 받은 분들도 이런 수준의 설교를 듣고, 따르고 있다는게 저로서는 굉장히 의아해요.-> 생각씩이나 해가면서 설교 듣는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 교회 문화를 잘 모르겠지만,노총각 노처녀가 되면 작은 교회에서는 있을 곳이 없다고도 해요.위치가 애매하다고..그래서 지인은(40대 처녀) 별 수 없이 큰 교회로 간답니다.그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있어 괜찮다며.그리고 때때로 설교 내용의 부당함에 대해 토로하죠.
    • '범죄와의 전쟁'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이 나름의 해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고! 집사님도 오늘 의복 색깔 장난 아니십니다~ 하면서 송영창 최민식 투샷 나오는 부분)
    • 처음엔 가족친지때문에 그담엔 교회인맥때문에 가죠. 근데 대형교회 아니라 동네교회도 답없는데 많던..설교내용 듣는사람 몇이나 되나 싶다가도 중요문장마다 터져나오는 할렐루야 아멘에 사람들 저거 진심으로 알아들은걸까 싶을때가 종종.. 제가 재수털려하는 설교일 수록 교회는 크고 아름답고
    • 프로테스탄티즘이 자본주의의 정신적 근간이었기 때문에 개신교 교회 목사들 역시 자본가 마인드인 거죠. 국가권력보다 높았던 카톨릭의 권위를 부정하면서 출발한 개신교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독립된 개인의 근면성을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거기다 한국사회에선 반공주의까지 겹쳐서 보수교회란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졌죠. 후문에 따르면 강남의 대형교회들은 은근히 금X교회와 김XX 목사를 무시한답니다. 교양없다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실제로 강남에 근거한 대형교회 목사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과격발언을 거의 안하죠. 조용조용 자기들끼리 인맥다지는 데 애쓰지.
      • 말하자면, 강남 대형교회 목사들은 강남 사는 부자들이고, 금X교회랑 김X도 목사는 어버이연합 같은 느낌이군요(...)
    • 근데 짧은 지식이지만 저런 대형교회목사들의 헛소리(?)같은 설교를 제대로 듣지않는다는 이야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홍도목사나 저런 사람들이 교세가 어떻게 확장됏는지 역사를 살펴보면 저사람들의 말빨(?)때문이거든요. 김홍도든 누구든 처음부터 커다란 교회부터 시작한게 아니거든요. 근데 저렇게 커다란 권력과 돈을 가진 교회로 성장했다라는건 일종의 신화에요. 그리고 그 신화를 이끄는 설교같은걸 좋아하는 분들이 있기에 저렇게 커졌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에 소위말하는 청년교회로 뜨고 있는 교회들 역시 저런 기득권을 가진 교회에서 말하는 것들이 낡았다라고 말하면서 교세를 늘려가지만 기본적으론 다르지 않아요. 청년들에게 어떻게 살라 뭐이런식의 설교죠. 근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게 먹힌다는거죠. 제 주변 지인들중에 삼일교회 설교를 들어보라고 강권하던 기억도 나네요. 아무튼 그렇게 단순하게 볼만한 성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 상명하복이 강한 나라에서 권위를 의심하지 않는게 예의이니 저런 목사같은 인간들한테도 비판 안하고 냅두니까 살판난거죠. 가끔 헛소리 하면 그건 아닙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할렐루야 아멘 하니까 목사라는 인간들이 정신 못차리고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자신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거죠. 그게 몇십년 수만 수십만명의 지지를 받으니까 세상이 다 지꺼줄 알죠. 아마 실제로도 빤스 벗으라고 하면 벗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아니 있었을것 같네요.
    • amenic님 죄송하지만, 제가 너무 폭댓글 단거 같아 알아서 삭제했습니다. 저도 보면 흥분하고 화나는 문제로 좀 정리된 상태로 이야기 해야 할것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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