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는 필요없다, 불효만 말아다오?

제목은 모르겠는데, 어떤 드라마의 홍보 카피가 저런 모양이더군요. 뭐 아마 드라마 내용 상 자식들이 나이 먹고 아주 부모 힘들게 하는 타입들인가보죠. 오죽하면 저런 멘트가 나오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현실로 끌고 나와보면.. 저게 별로 유효한 멘트가 아닙니다. 막장질하는 자식들에 질려서 부모가 내지르는 마지막 절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만, 그냥 일반적인 부모-자식 관계에서 부모측이 쿨하게 저런 멘트를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죠.

 

 

개막장 <--------------------------------------------------------------------------------------------------> 효자비세움

                                                                                       <--불효----(기준점)------효도----->          : 부모의 시선

                                          <---불효---(기준점)------효도---->                                                        : 자식의 시선

                                                                                           A

 

이런 경우가 생기니까요. 부모와 자식간의 효도와 불효의 기준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세대가 다른 걸요. 부모는 A 지점 같은 불효만 하지 말고 기준점에만 있어달라고 요구하는데, 그걸 듣는 자식 입장에서는 A만 해도 효도인거죠. '기준점'이나 '효도'에 해당하는 포인트는 자식이 보기엔 그냥 '무리수'인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보통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때나, 나이 먹고도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제 기준선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안해봤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뭔가 어긋나고 있는게 많이 느껴집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차라리 사춘기때 부모님이 '저 색히는 내 맘대로 안되는구나'라고 느끼게 하는게 나았으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 문제없이 '잘' 키웠다고 생각한 자식이 결혼하고 애 낳더니 자꾸 말 안듣고 시키는대로 안하면 그땐 자식 탓을 하는 게 아니라 제3자 탓을 해버릴 수 있으니까요.

 

요즘 여러 모로... 부모-자식 관계가 뭔지...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지.. 고민이 많네요..

    • 내딸 서영이가 아닐지
    • 옛날부터 속 안썩이면 효자라 그랬어요.
    • 저 카피 처음 봤는데 무척 공감합니다. 물론 개념이 박힌 일반적인 경우엔 적용되지 않겠지만 정말 저런 경우가 있습니다. 내 앞가림 내가 한다, 이만하면 불효가 아니라고 저지르다 규모가 점점 커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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