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돌 노래들 잡담

사실 전 듀게 다른 분들처럼 아이돌 문화 (?)에 정통하다거나 그들의 신곡에 민감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음악은 좋아해서 집에 있을 때 음악케이블방송을 틀어놓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아이돌 노래가 많이 나오니 꽤 접하는 편이죠. 어떤 팀에 대한 충성도 같은 것은 없으며 그냥 노래가 괜찮다 싶으면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데 기존에 괜찮았던 팀도 노래가 계속 별로면 빠른 속도로 관심에서 사라져요. 그냥 아이돌 음악도 좀 듣는 전형적인 일반 대중이죠.

 

와중에 요즘 나오는 곡 중 개인적으로 좋았던 노래들에 대한 감상을 해봤어요. 저에게는 요즘 음악이라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철지난 곡일지도 모르겠네요.

 

1. Stop Girl   - 유키스

사실 그동안 저에게 이 그룹의 이미지는 그냥 좀 들어주기 힘든 노래에 귀여운 척이 심각해 보이는 흔한 아이돌 그룹이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도 나온지 좀 되었지만 피해왔죠. 얼핏 들었을 때는 '아니 저게 언제적 스타일인가'라는 느낌이었어요. 노래는 마치 하이파이브나 컬러미배드 같은 그룹이 떠오르는 90년대 초반 미국 뉴잭스윙이에요.

근데 트렌드 같은 거 접고 들어보면 노래가 꽤 잘 빠졌어요. 특히 곡 후반부 미성으로 애절한 애드립이 좀 들어가는 데 거기서 여타 흑인그룹들이 하던 뉴잭스윙과는 차별화된 보송보송한 아련함이 있어요. 굵은 목소리의 리드보컬도 목소리는 꽤 괜찮아요.

 

2. 크레용   - 지드래곤

지드래곤을 아직 아이돌로 쳐주나요? 빅뱅의 노래나 지디앤탑 노래 중에 좋았던 곡들이 많아서 나오자마자 관심 있게 들어봤어요. 벌스의 힙합 부분은 좋은데 훅에 일렉 부분은 그닥 맘에 들지 않고 서로 잘 어울려서 붙는 거 같지 않는 다는 첫인상이었죠. 개인적으로 훅을 일렉 대신 덥스텝 같은 걸로 했으면 어땠을까 해요. 하지만 힙합 부분이 넘 맘에 들어서 요즘 꽤 즐겨들었습니다.

최근 빌보드에서 많이 나오는 최신 미국 힙합 사운드를 시도했고 역시 훅도 나름 차별점이더라고요. 말초신경을 쥐었다 폈다 하는 굉장한 곡이에요. 뮤비를 봤을 때 '이건 반드시 약빨고 만들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3. Wow   - BtoB

얘네들도 그냥 그룹이름이 이상한 완전 듣보잡이었는데.. 노래를 첨 얼핏 들었을 때는 '이런 것들도 나름 복고인가'했죠. 이것도 유키스 노래처럼 90년대 초반 뉴잭스윙 느낌이 나요. 사실 요즘 아이돌 노래들이 그런 스타일이 은근히 많은데 주소비층인 10대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하네요. 과연 그들에게는 이런게 복고로 받아들여지나 아니면 최신 사운드로 들리나.

이 노래는 좀 다른게 미국도 아닌 콕 찍어서 한국의 듀스가 떠올라요. 비트나 멜로디라인, 곡 구성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듀스시절 이현도에 대한 오마쥬인데 랩이나 보컬 역량이 듀스보다는 좀 나아서 나름 흥미있고 신나는 노래에요.

저 곡의 흠은 곡의 주요 부문인 'WOW'하는 감탄사 부분인데...어찌 그리 토속적으로 미쿡 감탄사를 내뱉는지..

 

4. 피어나   - 가인

듀게에서 처음 들었던 노래에요. 당시에 댓글 반응이 호불호가 확 갈렸는데 저는 꽤 좋았던  편이었어요. 아이유가 구축한 저 동화풍의 일본 만화 주제가 같은 장르를 저는 개인적으로 '에버랜드 스타일'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19금풍의 섹시함과 만나니 꽤 신선하군요. 곡 자체도 더 감각적이에요. 사실 경쾌한 노래에 좀 야한 이미지로 가는 건 마돈나가 이미 20년도 더 전에 많이 했었죠. 저는 가인이 이런 거를 그저 시도한 거에 그친 게 아니라 꽤 잘 해냈다고 봐요.

어디서 이 노래는 여자가 남자와 '만족할 만한 밤'을 보낸 후의 느낌을 표현한거라고 하던데..표현이 잘 된건가요? 이 정도로 벅차오르나요? 그러기엔 너무 난리 브루스 아닌지..

 

5. 남자 없이 잘 살아   - 미쓰에이

바로 아래에 소개된 곡. 사실 저는 별로인데 워낙 걸그룹 노래가 없어서 그냥 넣었어요...요즘에 시스타 이후로 걸그룹 노래가 다 좋은 게 없네요. 그래도 저는 취향상 박진영 노래는 꽤 좋은 곡이 많았는데 최근에 좋았던 곡이 안나온지 좀 오래 된 듯 해요.

컨셉이나 가사를 보면 대놓고 데스티니스 차일드나 TLC같은 그룹들이 십수년 전에 많이 하던거죠. 음악은 알켈리가 한 십년전에 하던거를 그대로 가져왔고요.  저는 복고도 최소 20년 쯤 된 거를 써야 뭔가 반갑고 괜찮은데 어중간한 시기 걸로 하면 그냥 감떨어진 것 같고 한물간 느낌밖에 안들더라고요. 물론 이게 복고를 의도한 것도 아니고요. 요즘 미국 알앤비 쪽에서 걸그룹이 마땅히 벤치마킹할만한 새로운 게 잘 없기는 해요. 덩달아 박진영도 슬럼프에 들어가는 건지..

 

 

아이돌 음악이 '공장에서 찍어낸 듯 천편일률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하는데 스타일이나 컨셉은 모르겠지만 음악을 자세히 보면 나름 꽤 다양하고 여러가지 시도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 4. 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로 벅차오르나요? 너무 난리 브루스 아닌지.. 어떡해요.. 저 너무 빵터졌어요. ㅋㅋㅋㅋ
      누군가에게는 그 정도로 벅차오를수도 있는거겠죠. 암요. ㅋㅋ

      2. 크레용은 사실 가사가 좀 많이 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언젠가 듀게에서 이 정도 사운드에 이 정도 편곡에 이런 가사라니 하며 지디의 가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댓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저도 크게 공감했어요. 특히 김태희, 전지현 나오는 부분은 너무 그냥 성의가 없어 보이는.. 아무거나 막 써낸 것 같은..;;
      나름 지디의 래핑도 좋아하는 편인데, 크레용은 가사땜에 들을때마다 아쉬워요.
    • 4. 역시..작은가방님의 증언으로 노래의 완성도가 10 올라갔습니다.
      2. 가사가 사실 들을게 없죠. 사실 이런 종류의 노래는 전 가사는 잘 안듣고 플로우 위주로 들어서 별 문제 없죠. 이런 노래 가사야 머 대부분 하이 상태에서 횡설수설이죠 ㅋ
    • 저도 말씀하신 곡들 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유키스는 라이언 전이라는 전담 비스무리한 작곡가가 만들어 준 곡인데 이 사람이 만들어준 곡들은 대체로 매끈하고 팝스럽게 괜찮더라구요. 히트는 죽어도 못 치겠지만; BtoB 노래도 맘에 들구요. 그 외에 피어나나 크레용에 대한 말씀도 거의 공감하구요.

      미스에이 노랜 정말 좀 못 되게 표현하면 '이제 레퍼런스가 떨어졌나?'라는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곡 자첸 들을만하고 괜찮은데, 말씀대로 애매하게 예전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좀 들어서.
    • 앗 아이돌 얘기라서 못지나갑니다.
      1. 저도 유키스를 우습게 보던 사람들 중 하납니다. 그래도 버티다니 신기하다 그랬더니만 개개인의 역량은 괜찮은데 그걸 어찌 잘 살리지 못하는게 제아 기획사랑 비슷하다고 하네요. 하긴 이쪽은 제아에 비하면 기획사빨도 약하죠. 스탑걸은 저도 놀랐어요. 친구가 차에서 틀어줬는데 어 이거 누구야? 했더니 유키스 이번 노래라고;;;노래만 들으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무대에서의 매력이 약해요. 이게 유키스가 확 뜨지 못하는 이유인 거 같네요.

      3. 저도 이 노래로 얘들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풍이 어른들한테만 먹히는 걸까요...생각처럼 반응이 없어요. 그냥 이 팀의 성과는 듣보잡으로 여기던 비투비를 저같은 어른들에게 알렸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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