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내한공연 단상

명색이 영화낙서판인 게시판인데 음악 게시물을 올려서 뻘쭘하지만
얼마전에 학전에서 본 들국화 공연에 매우 만족해서 한번 지금까지 본 공연 떠올려봅니다.
그전에는 듀게에서 공연 관련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들국화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지 이곳에서는 사전 정보도, 공연 후기도 못봤네요.

본디 저는 정적인 인간이라 몸을 움직여 공연을 본다는 데 별 관심이 없다가
이렇게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싶어서 방구석에 있지 말고 움직여보자 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 본게 트래비스, 오아시스, 건즈앤로지즈, 지산락페스티벌, 그린데이,
틴에이지팬클럽, 킨, 그리고 최근 본 공연은 들국화네요. 
더 본게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서 생략할게요.

트래비스 공연때는 한국 팬들의 이벤트 효시가 된 꽃가루 날리기, 비행기 날리기 생각나고
오아시스는 지산, 단독 둘 다 봤는데 지산에서 아침부터 종일 서있느라 허리 아팠던 기억
쥐앤알은 생각보다 땅딸막하고 고음이 잘 안되는 아저씨를 봐서 실망했고
그린데이는 과격한 남자애들에게 짜부당해서 늑골이 부러지는줄 알았고
틴에이지팬클럽은 정말 제 청춘의 밴드인데 예습을 게을리해서 생각보다 못 즐겨 아쉬웠고
킨은 시청앞 노짱 추모회에 연설 나온 문성근 아저씨처럼 팔을 치켜드는 순박한 톰이 귀엽고
들국화 학전 공연은 아, 정말 보러가길 잘했다,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전성기때 라이브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아니라고 하던데 저는 그때 어려서 모르겠고..
전인권 아저씨의 보컬은 최성원씨 말처럼 정말 세계적인 보컬리스트라고 해도 모자름없었어요.
20대 같은 폭발적인 힘은 없었지만 친한 형님의 표현처럼 이제는 득음을 한 고수의 풍모가..
그리고 솔직히 학전 때의 보컬만 놓고 보더라도 지금까지 본 다른 밴드를 다 합쳐도 보컬 중
체감상 가장 파워가 장난 아니었어요. 내일 모레면 환갑 아닌가요? ㄷㄷㄷ

스탠딩 한번 보고 나올때마다 허리아프고 기진맥진해서 다음 공연은 앉아서 봐야지 결심해도
막상 다음 보고 싶은 공연 예매할때면 어김없이 스탠딩을 찾아 헤매고 있네요.
이때 아니면 언제 가까이서 보겠냐 이런 마음이 커서 그런가봐요.

앞으로 꼭 챙겨보고 싶은 공연은 레드핫칠리페퍼스(예전에 왔었다면서요? 아까워라)
산울림(아 한분 돌아가시지만 않았으면 요즘 같은 분위기에 끝내주는 공연 했을텐데)

놓쳐서 아쉬운 공연은 데미안 라이스(언젠간 아일랜드 여행갈거에요) 
자미로콰이(몇번 기회 있었는데 같이 공연 구경 다니는 친구 취향이 아니어서 못봤어요 아 virtual insanity 라이브로 들어봤으면 좋겠다..)

그밖에도 많은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여러분은 누가 제일 보고 싶으세요?

      • 오 그렇군요 저는 프로디지 보고싶네요 둘다 오면 좋겠어요
        • 2009년에 글로벌개더링으로 왔었죠
          • 아 그랬군요 한번 더 왔으면 좋겠어요 아쉽네..
    • 스팅이 곧 온다는데, 이번엔 베이스까지 잡는다네요. 기대됩니다.
      • 현대카드때 온것보다 티켓이 싼가요?
        • 매치를 시켜보니 거의 동일하네요 저번엔 심포니까지 함께 한 건데;;; 이번엔 카드 할인의 여지도 없고요.
      • 스팅도 꼭 보고 싶어요 근데 저번에 한번 왔었나요? 아님 착각인가
        ps. 아 자맛님 댓글보니 확실해지네요 왔었군요 또 오면 좋겠어요
        • 스팅은 제 기억에만 세번 정도는 왔어요. 제가 두번째 때인가 갔었죠.
          • 전 1996년에 왔을 때 갔었네요. 야외공연이었죠.
    • 전혀 가능성 없지만, 대만가수 코코리요.
      • 코코리 저도 궁금해요 이름만 들어보고 노래는 못 들어봐서
        • 노래 정말 잘해요.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졌구요. 물론 노래도 좋고.
          지금은 대만에서도 조금 조용하지만, 전성기땐 정말 멋있었거든요. 직접 보고 싶어요.
          • 유튜브로 찾아 들어봤어요. 노래 잘 하네요. 댓글 중에 이런 멘트가 있네요
            very nice! (she doesn't have to sound like Mariah Carey! There one and that's enough!)
    • 그러고보니 위저는 지산때 다음에 오겠다고 멘트친것 같은데 왜 안올까요 왔음 좋겠구먼
      • 그러게요 다시 올것같은 분위기였는데..
    • 폴메카트니, 데이빗 보위, 에릭클랩턴 요 !
      각각 (2~30%) (0.9%) (60%)
      정도 앞으로 공연을 볼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나 .. 기대를 ;
      • 폴 매카트니는 현대카드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보위는 안 될거예요...흑ㅠ
        • 으으 정말 데이빗보위오빠는 안될거예요ㅜ
    • 아! 데이빗 보위!!! 정말 제가 보고 싶은 공연이네요. life on mars 들으면 펑펑 울것 같아요
    • 핑크플로이드 같은 밴드는 안 올까요 벽속의 또다른 벽돌 두번째부분 라이브로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 로저워터스가 솔로로 내한했었죠
        • 2002년에 왔었군요 그땐 저는 지방에서 처절하게 생활하고 있던때라.. 어흑 데이빗 길모어 아저씨랑 같이 한번 더 오는 기적을 바래봅니다
    • 주저않고 마돈나!!! 더 늙기 전에 제발 ㅠㅠ
      • 마돈나도 꼭 보고 싶어요 마잭신도 못 봤는데 레이디가가보단 마돈나를!
    • 저는 대충 기억에 남는게...

      1. 랩소디 내한공연 : 제가 갔던 첫번째 내한공연이라서 참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사라진 라이코스 홀에서... 목청껏 따라부르느라 공연시작 30분만에 목이 쉬어버렸고, 하필 오른쪽 스피커 정면이라 다음날까지도 귀가 먹먹했고, 12시 막차를 입석으로 타고 내려갈 땐 힘들어 죽을 뻔했지만... 참즐거웠어요.

      2. 마릴린 맨슨 내한공연 : 한쪽에는 온갖 메탈 티셔츠, 징박힌 장신구, 피어싱에 페이스 페인팅까지한 시커먼 무리들이 서있고 반대쪽에는 커다란 십자가를 든 사람들이 목청껏 통성기도를 하던 매우 즐거운 분위기에서(...) 입장하여 즐겼던 공연입니다. 끝내 안티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해주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음향, 퍼포먼스, 셋리스트까지 가장 좋았던 공연 중 하나.

      3. 스티브 바이 in 부산락페 : 첫날 헤드라이너였는데 9시에 공연 시작해야 할 양반이 사운드 체킹한답시고 11시까지도 시작할 기미를 안 보였어요. 스테이지 반대쪽에 있는 친구와 한창 문자로 막차타고 집에 가야 하는데 왜 시작 안하냐고 욕하고 있을무렵... 갑자기 들려온 Tender Surrender... 당시 기분은 뭐라고 차마 표현을 못하겠어요. 이 사람이 지금 내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는게, 그리고 지금 내가 그의 연주를 실제로 듣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던 순간.

      4. 스매싱 펌킨스 : 2000년 머시나 앨범 발매 기념으로 내한했을 때 봤다면 좋았을테지만, 뒤늦게라도 두번째 내한공연을 볼 수 있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1979나 투나잇같은 대표곡들 대신 최근앨범 곡들을 많이 해준 것, 제임스 이하와 다'아시가 더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는 건 참 아쉬웠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5. 건즈 앤 로지즈 : 스테이지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깡마른 들개 한마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왠 후덕한 퍼그 아저씨가 있더군요...ㅠ_ㅠ 싱가폴에서 술먹다 비행기 놓쳐서 공연이 2시간이나 지체되었단 소식을 듣고(7시 공연인데 7시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던;;) '이 형 여전히 똘끼 충만하구나'라는 것이 차라리 다행처럼 느껴졌던 공연. 추억은 가끔 추억으로 남기는 게 좋은가봐요...=_= 정작 공연보다 2시간 동안 액슬 로즈 기다리며 친구와 수다떨던 게 더 기억에 남음;;

      6. 에릭 클랩튼 : 백발의 노인이 스테이지에 걸어나오는 순간부터 그냥 압도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감히 이 전설 앞에 서서 그의 연주를 듣고 있구나 생각하니 거의 정신이 아득할 정도였어요.

      7. 오아시스 : 사실 저보다는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밴드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갔던 공연인데 좋았습니다. 사실 몸 움직이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가면 모든 공연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는 곡 나오면 따라부를 수 있어 좋고, 모르는 곡이라도 그저 머리 흔들며 좋고...

      8. 들국화 in 지산 : 가장 최근에 본 공연. 메인은 라디오헤드였지만, 제 마음속 메인은 들국화였어요. 인권이형께서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부르실 땐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더군요...ㅠ_ㅠ
      • 저도 입장은 마릴린 맨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ㅋㅋㅋㅋ 공연내용도 아주 좋았구요! 한창 전성기시절에 와줘서 더 좋았습니다.
      • 마릴린 맨슨의 커버곡 달콤한 쿰 이거 예전에 술집에서 정말 많이 들었죠
        랩소디는 제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유튜브로 찾아 들어볼게요 감사해요!
        스티브 바이 말로만 듣던 전설을 보다니 기분 짐작이 돼요 부러워요
        스매싱 펌킨스도 제 청춘의 한 축인데 정작 지난 여름 페스티벌 때는 못? 안 갔는데 조금 아쉬워요
        들개 -> 퍼그의 비유에 한밤중에 박장대소 했습니다 님 짱!
        에릭 클랩튼.. 한번 더 와주세요 굽신굽신 제가 그땐 돈이 없어서.. ㅠㅠ
        오아시스는 이제 락은 끝났어 그러니까 잔소리말고 내 시디와 티를 사 라는 노엘의 주문에 헤어나질 못하겠네요
        들국화.. 는 정말 최곱니다!!! 꼭 권유하고 싶은 공연이었어요, 메인인 라디오헤드는 제가 지산을 못 갔으니 다음에 한번 더오길!
      • 토..통일되면 오겠죠...?
        • 통일되기 전에 안 오면 보노가 세계평화에 관심있단 거 거짓말! ㅠ
    • 전 자라섬에서 본 조 자비눌 신디케이트의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이듬해 돌아가신... 보고 싶은 공연이야 너무너무 많지만 이왕이면 노장의 공연을 보고 싶네요.
    • 1. 절대 데이빗 보위!!!!!!!!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리 없음ㅜㅜ
      2. U2 - 언젠가 현대카드가 해줄거라고 믿고 있음. 언젠가는!! 그래도 좀 빨리 해내줬으면 좋겠긴해요-.-
      3. 마돈나 - 역시 언젠가 현대카드가 해주리라 믿고 있음;;
      4. 롤링 스톤즈......안 될거야 아마ㅠㅠ
      5. 브루노 마스. 이 친구는 다음 앨범 내면 그래도 올 만하다고 기대하고 있어요^__^
    • U2 오면 빚을 내서라도 가야겠어요 물론 정말 오면 통장 잔고를 먼저 봅니다만
      자라섬 페스티벌도 언제 한번 가봐야 하는데..
      구르는 돌들! 진짜 악동들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모범생 밴드 아닙니까? 오면 가서 놀래켜줘야죠
      브루노 마스는 제이슨 므라즈처럼 조용히 와서 한바탕 하고 가기엔 이미 유명세가 늘었겠네요^^
    • 디페쉬 모드랑 아하 요 ㅎㅎ 어릴때 동경한, 신세계에 눈을 뜨게한 분들이라,,너무 나이드시기 전에 와야 될텐데요 08년에 간 듀란듀란 공연 때 너무 나이든사람만 올까했는데 엄마랑 아들 같은 조합의 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킨 하니까 강강수월래 하는거 보고 감동했던 게 생각나요.
    • depeche mode도 좋지요 오랜만에 유튜브 검색하니 i feel you를 들려주네요 A-HA는 정말 이제는 올까? 하는 느낌이네요 킨 때 강강수월래 했었나요? 앞에 붙어있느라 뒤쪽은 못봤어요^^
    • 위저!! 위저가 제일 보고 싶습니다.소싯적에 내한공연 꽤 다녔었는데 정말 재밌었던 공연을 손 꼽자면 마릴린 맨슨 첫 내한 공연,뮤즈 첫 내한 공연,린킨 파크 첫 내한공연정도 였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공연은 마룬 파이브 첫 내한 공연이었어요.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쓰를 더 좋아했던 저는 별다른 기대감없이 단지 공짜 표가 생겨서 메탈리카 주경기장 공연을 제일 먼 좌석에서 봤는데
      정말 소름끼치도록 멋진 공연이어서 메탈리카 형님들을 그 날 이후로 존경하게 됐습니다.
      • 메틀리까(?) 형님들은 이미 돼지머리 인증 사진부터가 범상하시죠 한국팬들에게는 절대 완소!
        저는 아직도 이 형님들 앨범 1집 모두 다 주겨~! 테이프를 잠 안올때 듣곤 합니다
        마룬(머룬) 오는 관심없다가 믹재거 노래가 좋아서 최근 관심가지고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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